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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3 - 인천 인물

[인물 34] 김정렬- 행정 최일선 민주주의 수호자

by 아름다운비행 2005. 12. 29.

[인터뷰] "가족에 원칙강조 냉철하셨던 분 시민들 뜻모아 송덕비건립 감사"

 

“아버님께서는 남의 일을 내 일처럼 하시던 분이셨습니다. 반면 가족에게는 원칙을 강조하시던 냉철한 분이셨지요.” 묵헌의 큰 아들 한경씨는 부친을 이렇게 기억한다.
김씨는 “제가 대학 진학을 앞두고 있을 때 아버지께선 의견을 내지 않았습니다. 내심 법대를 기대하시던 아버지께서는 '자신 스스로 선택해야 한다'는 말씀이외엔 어떤 말도 하지 않으셨습니다.” 원칙을 강조하는 묵헌의 성품이 그대로 드러나는 일화를 소개했다.

김씨는 “법대는 아니지만 대학 입학 후 나름대로 아버님의 뒤를 잇기 위해 혼자 법 공부를 잠시 하기도 했다”며 “법복을 입은 아버지 모습을 보고 싶어 대학시절(21살때) 몰래 재판진행 과정을 숨어서 지켜보기도 했다”고 가족 사랑을 우회적으로 표현했다.
그는 “아버지는 전국 팔도를 돌아 다니시면서 공직생활을 했던 터라 함께 생활한 기억은 별로 없다”며 “때문에 할아버지와 함께 한 시간이 많아 아버지에 대한 기억은 1945년 서울 법원 근무시설이다”고 말했다.

고인이 선비정신으로 민주주의를 지켰다는 세인들의 평가에 대해 그는 “아버님을 그렇게 훌륭한 분으로 평가해 주시는 많은 분들에게 너무 감사하다”며 “특히 지난 96년 평소 아버님과 친분관계가 두터웠던 지인들과 인천시민들이 뜻을 모아 수봉공원에 아버님의 '송덕비'를 세워 후손들에게 널리 알릴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줘 늘 감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한경씨는 시흥시 소래면에 있던 아버님의 묘소를 2년전 충남 천안 소재 가족납골묘로 이장했다며 인천과의 인연이 멀어지는 것을 못내 아쉬워 했다.

 

송병원·song@kyeongin.com / 2005. 12.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