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6월 30일 (목) 14:41 미디어다음 | ||||||||
‘자신만만’ 中 미시 직장인의 삶 | ||||||||
[세계의 직장인들 4-중국] 25살 여성팀장, 맞벌이하며 여유로운 생활 “회사가 좋은 기회 많이 준다”, “출산 뒤에도 직장생활 계속할 것” | ||||||||
미디어다음 / 온기홍 프리랜서 기자 | ||||||||
지난 29일 오후 5시(현지시간) 중국 베이징 시내 총원먼 와이따지에 근처에 있는 한 회사 사무실. 10여명의 직원들이 갑자기 한 여직원의
컴퓨터 주위로 모여들었다.
쳔치에게 이 회사는 첫 번째 직장이 아니다. 베이징공업대학 공업설계과 4학년 때 광고회사에서 인턴사원으로 일해 본 그는 졸업 뒤 광고회사에 들어가 디자인 부서에서 근무했다. 1년 정도 사무실에서 하루 종일 디자인 일을 하던 그는 회사를 옮기며 마케팅·이벤트 기획자로 과감히 인생의 항로를 바꿨다. 이 같은 이직에 대해 그는 매우 만족스러워 하고 있다. “무엇보다 지금 회사 분위기가 좋아요. 직원 간에 관계도 좋고요. 사적인 일도 서로 얘기할 수 있을 정도에요. 가정적인 분위기라고 할 수 있죠.” 그는 직원들이 주말에는 종종 사장 집에 모여 놀기도 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12월에 결혼해 ‘새댁’이기도 한 그와 남편은 중국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맞벌이 부부다. 베이징 푸청먼 근처에 신혼살림을 차린 그는 평소 아침 7시 30분에 일어나 남편과 함께 빵과 우유로 식사를 한다. 평소 식사 준비는 그와 남편이 번갈아 가며 한다. 마케팅·이벤트 회사에 다니다 보니 출근하면서 옷에 한 번이라도 더 신경을 쓴다. 쳔치는 8시에 집을 나서 근처에 있는 지하철 2호선을 타고 여섯 정거장 떨어진 회사에 출근한다. 지난해 결혼 전에 구입한 베이징현대차의 ‘엘란트라’는 남편이 몰고 출근한다. 그의 회사는 대형 백화점들과 대형 공연장, 패스트푸드점들과 나란히 들어선 오피스빌딩에 있다. 이날은 8시 30분쯤 사무실에 들어섰다. 회사 출근시간은 고정적이지 않다. 외부에서 고객들의 이벤트 행사가 있거나 고객회사 방문이 있는 날이면 곧장 현장으로 가기 때문이다. 그의 자리는 사무실 안쪽에 햇볕이 잘 드는 창가에 있다. 쳔치의 자리에는 이달 초 3박4일 일정으로 쑤저우에 야유회를 가서 동료들과 찍은 사진이 붙어 있다.
이날 오후에는 회의실에서 전체 직원회의와 팀 미팅이 잇따라 열렸다. 이 자리에서는 앞으로 개최될 고객회사의 신제품 발표회에 대한 전체적인 순서를 체크하고 각 부문별 준비상황에 대한 점검이 중점적으로 이뤄졌다. 직원들이 보고하는 동안 사장은 미흡하거나 의문이 생기는 부문을 조목조목 되묻고 재검토를 지시했다. 직원들 간에도 발표내용에 대해 자유롭게 의견이 오갔다. 3시가 넘어 회의실에서 나온 그는 회의에서 사장이 지적한 내용을 제안서에 다시 반영했다. 그러고는 인터넷에서 이벤트와 마케팅에 도움이 될 만한 자료들도 찾아 봤다. 쳔치는 비교적 젊은 나이에 운 좋게 팀장을 맡아 일이 많고 힘들지만 그만큼 보람과 재미를 느끼고 있다. “회사가 좋은 기회를 많이 주죠. 회사와 직원이 같이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이 맘에 들어요.” 쳔치의 말이다.
미디어다음은 전 세계 직장인들의 삶을 세부적으로 들여다보는 세계의 직장인 시리즈를 연재합니다. 우리나라 직장인은 물론, 전 세계에서 땀
흘리는 직장인 여러분의 체험담과 사연을 기다립니다. 좋은 사연을 엄선해 기사화하고 우리나라와 다른 나라의 직장 문화의 차이점, 장·단점을 고찰해
보는 기회로 삼는 자리를 마련할 예정입니다. 네티즌 여러분들의 많은 참여
부탁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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