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6월 16일 (목) 16:25 미디어다음 | |
아르헨 직장인, 한국 직장인과 비슷? | |
세계의 직장인들 2 - 아르헨티나, 7시 넘겨 퇴근 뒤 동료들과 술 | |
미디어다음 / 김선정 아르헨티나 통신원 | |
남미의 파리라고 불리는 아르헨티나의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 직장인의 하루는 어떨까? 물론 모든 아르헨티나 직장인의 생활을 파악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평범한 샐러리맨의 하루를 들여다보면 아르헨티나 직장인의 단면을 발견할 수 있다. 특징적인 것은 아르헨티나 직장인들의 일과는 한국 직장인들과 여러 가지 면에서 비슷한 점이 많다는 점이다. 한 아르헨티나 직장인의 하루 일과를 따라가 봤다. 구스타보 모네따(32)는 아침 8시 반쯤에 일어나 30분 안에 출근준비를 마친다. 아침은 커피와 크로와상 두세 개다. 9시쯤 집을 나서
전철역으로 향한다. 금요일을 제외한 평일에는 집 근처에 있는 전철을 타고 출근한다. 자동차는 주말에만 사용한다.
그는 은행 리서치 부서에서 일을 한다. 월급은 3500페소 정도로 약 120만 원이 채 안 되는 돈이다. 그러나 이는 아르헨티나가 인위적으로 페소를 평가절하했기 때문에 나타난 결과다. 5년 전에는 3500페소가 약 420만 원 정도의 가치가 있었다. 현재도 구매력을 비교해본다면 약 300만 원 정도의 가치가 있다. 아르헨티나 평균 월급보다는 많은 편이다. 9시 반에 직장에 도착하면 바로 일을 시작한다. 점심시간은 오후 1시부터 2시까지다. 주로 동료들과 은행 근처에 있는 식당에서 식사를 한다. 점심으로는 보통 파스타 종류를 먹는 경우가 많고 쇠고기 돈가스와 비슷한 밀라네사 나폴리타나와 튀김 감자를 먹을 때도 있다. 점심시간에는 시내 모든 식당이 직장인들로 인해 붐비기 때문에 점심시간보다 약간 일찍 나가서 빨리 들어오든지 아니면 아예 늦은 시간에 나가야 시간을 아낄 수 있다. 점심값은 현금 대신 회사에서 나눠준 ‘레스토랑 티켓’으로 낸다. 아르헨티나에는 구내식당을 갖추고 있는 회사가 거의 없다. 그래서 각 회사는 점심값 대신 티켓을 나눠줘 쿠폰처럼 쓸 수 있게 하고 있다. 일이 많을 때는 사무실에서 음식을 시켜 책상에서 급하게 먹을 때도 있다. 퇴근은 보통 오후 7시를 넘겨서 하는 편이다. 일주일에 3번은 직장에서 곧장 헬스클럽으로 가서 1시간 정도 운동을 한다. 운동을 하지 않는
날은 직장 동료나 친구들과 맥주를 마시기도 한다. 저녁 늦게까지 술을 마시는 날도 종종 있다. 그러나 요즘에는 가급적 집에 빨리 들어가려고
노력하는 편이다. 미디어다음은 전 세계 직장인들의 삶을 세부적으로 들여다보는 세계의 직장인 시리즈를 연재합니다. 우리 나라 직장인은 물론 전 세계에서 땀
흘리는 직장인 여러분의 체험담과 사연을 기다립니다. 좋은 사연을 엄선해 기사화하고 우리와 세계의 직장 문화의 차이점, 장단점을 고찰해 보는
기회로 삼는 자리를 마련할 예정입니다. 네티즌 여러분들의 많은 참여 부탁드립니다.
|
'사람 사는 모습'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세계의 직장인들 4] 중국 - 자신만만 중국 미시 직장인 (0) | 2005.08.11 |
---|---|
[세계의 직장인들 3] 중국 - 중견 직장인의 하루 (0) | 2005.08.11 |
[세계의 직장인들 1] 미국 - 5시 칼 퇴근 (0) | 2005.08.11 |
가던 길 멈춰 서서/ 윌리엄 H. 데이비스 (0) | 2005.08.06 |
여름나기 - 선인들의 詩 3편 (0) | 2005.07.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