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열(苦熱)
전에 없던 더위라고 해마다 말하는데
막상 닥쳐 생각하면 그렇겠다 여겨지네.
사람 생각 지난 일을 잘 잊기 때문이지
하늘 마음 한결같아 치우침이 없다네.
온몸에 하루 종일 땀이 줄줄 흐르니
힘겨운 부채질을 잠시도 못 쉬누나.
밭일하는 사람들 괴로울 것 생각하곤
초가집 좁지만은 근심을 접어 두네.
- 성호 이익(星湖 李瀷 1681~1763), 일부 발췌
- 정민(鄭珉) 교수가 쓴 '꽃들의 웃음판'(부제: 한시로 읽는 사계절의 시정)중 여름편에서
술지(述志)
시냇가 띠집에 한가롭게 홀로 앉아
밝은 달 맑은 바람 흥취가 넉넉하다.
바깥손님 오지 않고 산새만 지저귀니
대숲으로 상을 옮겨 누워 책을 읽는다.
- 야은 길재(冶隱 吉再 1353~1419)
* 술지(述志) : (자신이 하고자 하는) 평생의 뜻
누우면 떨쳐 일어 날고 싶다가
일어나면 벌거벗고 눕고 싶을 뿐.
시루 속에 푹푹 찜을 뉘 불쌍타 하리
옮겨 가 물 속에서 앉아 있으리.
- 백운거사 이규보(白雲居士 李奎報 1168~1241)
* 경인일보 '참성단'에서/ 논설위원 楊勳道/ 2005.7.21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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