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자.음료수도 GMO '그늘' 아래"..우리 GMO 실태 | |||||||||||||||||||||||||||||||||||||||||||||||||
GMO ‘미래의 잠재된 재앙?
축복?’ <생명을 살리는 밥상> 기획 - 5편 | |||||||||||||||||||||||||||||||||||||||||||||||||
미디어다음 / 김준진 기자 | |||||||||||||||||||||||||||||||||||||||||||||||||
“대형 마트에 가면 GMO 천국?”
4일 서울 강남구에 있는 한 대형 창고형 매장. 그곳에는 이처럼 수입산 대두(메주콩)를 이용한 가공식품들이 다양하게 진열돼 있었다. 이 가공식품들 가운데 어느 하나 유전자조작농산물(GMO)로부터 자유로운 제품은 없어 보였다. 가뜩이나 무더운 여름철 즐겨찾는 음료수에 포함된 액상과당에도 환경단체는 ‘GMO 포함’이라는 의심의 눈길을 보내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시중에서 유통되는 대두 가공식품 가운데 ‘GMO 포함 가능성 있음’ 또는 ‘GMO아님’을 알리는 제품은 눈에 띄지 않는다. 그 이유는 뭘까.
현재 우리나라의 GMO 표시대상 식품은 콩, 옥수수, 콩나물, 감자와 이를 원료로 한 가공식품 중 DNA나 외래 단백질이 남아있는 가공식품 27개 품목으로 한정하고 있다. 이 가공식품들은 원료 농산물에 GMO가 3%를 초과해 섞이지 않도록 구분하고 이를 제조·가공 후에도 유전자재조합 DNA나 외래 단백질이 남아 있지 않으면 ‘GMO 포함’을 표기하지 않아도 된다. 기준으로 삼는 3%는 의도적으로 GMO를 섞지 않아도 어쩔 수 없이 섞이는 ‘오차’개념으로 비의도적 혼입률을 말한다. 여기서 식용유와 간장, 음료수에 들어있는 액상과당 등은 GMO 원료로 만들어도 표시대상에서 제외된다. 제조 공정 등을 통해 DNA가 제외되거나 단백질이 분해 또는 변형되는 것으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100% GMO가 섞인 원료로 만든 식용유”
실제로 지난달 16일 식품의약품안전청(이하 식약청)의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수입된 식용유와 간장 등 가공용 대두 100만 5640톤 가운데 100만5636톤에 GMO가 3% 이상 포함됐다. 2003년에도 가공용 수입대두 123만3708톤 중 1톤을 제외한 나머지 전부 GMO가 3%이상 혼입됐다. 농림부가 지난해 10월 제출한 국정감사자료에서도 2004년 1~6월까지 식품가공용으로 수입한 대두 가운데 84.2%가 GMO로 나타났다. 옥수수도 마찬가지다. 2004년 우리나라 옥수수 수입량에서 1위를 차지한 미국의 옥수수 총생산량 중 45%가 GMO다. 우리나라는 작년에 미국산 옥수수를 약 440만톤(농림부) 수입했다. 이 가운데 약 49만톤이 식용이고 나머지는 사료용이었다. 22만톤 정도가 GMO일 가능성이 높다는 계산이 나온다. 웰빙 바람에 편승해 시중에서 많이 팔리고 있는 유채유는 더욱 심각하다. 우리나라는 주로 캐나다에서 유채유를 수입하고 있다. 캐나다에서 생산되는 유채의 약 90% 정도가 GMO다. 그런데도 우리나라에서 유채는 GMO 표시 품목으로 정해져 있지도 않다. 물론 유채유도 식용유와 동일한 가공과정을 거치고 이를 통해 유전자재조합 DNA와 외래단백질이 100% 제거될 수 있다. 하지만 원료의 GMO 혼입율만 고려하면 유채유가 가장 높은 것이 사실이다. “식용유 짜고 남은 탈지대두로 만든 간장”
탈지대두는 식용유를 짜내고 남은 것이다. 이처럼 유분이 빠진 탈지대두는 분해와 발효가 매우 빠르다. 일반 대두가 간장이 되려면 최소 1년이 걸리지만 탈지대두를 이용하면 3개월 정도면 된다. 가격도 일반 대두의 1/5~1/6에 불과하다. 대부분의 간장 제조업체가 탈지대두를 간장의 주원료로 사용하는 까닭이다. 결론적으로 탈지대두에 유전자조작 대두가 섞여 있어도 제품화된 간장에는 외래 단백질 등이 남아있지 않는다. 제조 과정에서 단백질은 누룩균을 비롯한 미생물에 의해 아미노산으로 분해되기 때문이다. 이에 ‘GMO 포함’을 표시해야 할 근거는 없다. 하지만 환경론자들은 GMO는 단백질 이외의 다른 물질에 그 어떤 변화가 발생하는지 전혀 알 수 없다는 점에서 위험하고 주장한다. 아직까지 유전자조작 기술이 완성 단계에 이른 것이 아니기에 되도록이면 피해야 한다는 것이 그들의 주장인 것. 이에 그들은 대두와 유채씨, 옥수수 등을 원료로 만든 기름과 간장 등 가공식품을 사용하지 말라고 권한다.
“과자, 음료수 등도 GMO의 그늘 아래…”
특히 옥수수전분은 가공식품계의 도깨비 방망이다. 몇몇 과자류에 들어가는 것은 예사다. 옥수수전분을 이용해 만드는 액상과당이 가장 큰 문제다. 액상과당은 대부분의 음료수에 포함된다. 옥수수전분을 이용해 과당을 만드는 과정에서 단백질이 분해되긴 한다. 이렇게 되면 결과물인 액상과당에서 GMO검출이 힘들어진다. 결국 이 때문에 액상과당도 식용유처럼 GMO 표시에서 제외되고 있다. “두부, 된장은 GMO 표시 대상”
매장에는 국산 대두를 사용한 제품도 많았지만 수입산 대두를 사용한 제품도 절반 가량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대부분 제품, 특히 수입 대두를 사용한 제품들은 GMO로부터 완전히 자유로운 것일까. 안명옥 한나라당 의원에 의해 얼마 전에 공개됐던 유명 ‘ㅍ’기업 초밥용 유부제품에서 GMO가 검출됐던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이는 기업이 의도성을 가지고 GMO 원재료를 다량 포함시켰기 때문만은 아니다. 기업의 의도와 상관 없이 수입 과정에서 수입업자들의 실수 등이 개입됐을 가능성도 있다. 유전자조작이 살아있는 생태계에서 작용하는 것이기 때문에 꽃가루 등이 번져나가거나 종자가 섞여서도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 이런 점에서 환경론자들은 GMO를 더욱 경계한다. 조작된 유전자는 생태계에서 생명력이 대체로 끈질긴 편이고 자생적으로 살아남아 주변 재래종들을 오염시키기 쉽다는 것이다. “GMO, 생명공학의 환상?”
김은진 유전자조작반대 생명운동연대 국장은 “GMO가 식량문제를 해결한다는 주장은 억지”라며 “전세계 인구가 60억명인데 식량 총생산은 100억명분으로 8억 여명의 기아문제는 생산보다 분배의 문제다”고 꼬집었다. 김국장은 “GMO가 제초제와 살충제 사용을 절감시키는 것도 아니다”며 “제초제 해충저항성 GMO는 몇 년이 지나면 증대된 내성 때문에 오히려 농약을 더 많이 사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국장은 또 “GMO는 유전자 삽입으로 새로 만들어지는 단백질 등의 물질이 알레르기를 유발할 수 있다”며 “GMO 개발에 많이 사용되는 항생제 내성 유전자가 확산되면 인체 내 항생제 내성을 키울 수 있다”고도 우려했다. 마지막으로 김국장은 “GMO는 자연생태계의 순환에 의존하는 유기농업에 심각한 폐해를 준다”며 “GMO가 재배되는 반경 수십 km 내에서는 유전자 전이로 유기농산물과 섞여버리는 문제점이 있다”고 지적했다. 오유신 서울환경연합 간사는 “올들어 연달아 발생한 Bt(Bacillus thuringiensis, 미생물 살충제)10 옥수수, 초밥용 유부, 중국 GMO쌀 유통사건은 우리나라의 허술한 GMO 관리체계를 드러낸 것이다”며 “GMO로부터 소비자를 보호하기 위한 법적 제도적 장치를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고 성토했다. 오간사는 “우리나라의 비의도적 혼입률 3%는 세계적으로도 상당히 높은 수치이다”며 “이를 1% 정도로 낮추고 미승인 GMO의 유통 여부를 공개해야 하며 GMO 표시 품목을 확대하는 등 정부의 적극적인 대처가 요구된다”고 덧붙였다. 다른 나라의 GMO 비의도적 혼입률은 브라질과 호주, 뉴질랜드가 1%, 유럽연합과 러시아가 0.9%, 중국이 0%로 규제하는 등 GMO의 유통에 촉각을 세우는 추세다. “정부, 안전성은 확보됐다”
무엇보다 그는 “GMO가 정말 위험하다면 100% GMO콩만 생산하는 아르헨티나에 사는 우리 교민 3만명에게 문제가 벌써 나타났어야 한다”며 “그들은 전통적인 한국 식생활에 따라 된장과 두부를 지금까지 별다른 문제 없이 만들어 먹고 있다”고 반박했다. 식용유의 안전성에 대해서도 그는 “우리나라 식용유 제조 과정에서 정제술은 여타 나라보다 뛰어나 유전자조작 DNA나 외래 단백질이 완제품에서 전혀 검출되지 않고 있다”며 “액상과당도 마찬가지다”고 말했다. 그는 환경단체가 환경호르몬에 빗대 GMO의 위험성을 환기시키는 것에 대해서도 “환경호르몬은 잘 분해되지 않고 체내에 축적되지만 GMO는 기본적으로 단백질이라 분해성이 좋고 체내축적의 가능성도 낮다”며 “GMO로 인한 체질변화는 아직 보고된 바가 없다”고 밝혔다. 그는 “올해 문제가 됐던 Bt10 옥수수는 현재 수입단계에서부터 검사를 거쳐 검출까지 가능하다”며 “안전성 심사를 하면서 심사보고서도 식약청 웹사이트를 통해 항상 공개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식약청은 최근 환경단체들의 문제제기에 대해 GMO 비의도적 혼입률을 1%대로 하향조정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 원고가 "<생명을 살리는 밥상> 기획 - 6편" 으로 되어 있기에 "5편" 으로 정정했습니다. |
'먹고 살아야지 ^^'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안전한 제수용품 (0) | 2005.09.17 |
---|---|
양파 장아찌 (0) | 2005.08.10 |
바른 먹거리(4) - 무더위에 입맛 돋우는 새우젖 (0) | 2005.07.29 |
바른 먹거리(3) - 너무 짠 우리 라면 (0) | 2005.07.29 |
바른 먹거리(2) - 식품첨가물 줄일 수 있다 (0) | 2005.07.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