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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고 살아야지 ^^

바른 먹거리(5) - 우리의 GMO 실태

by 아름다운비행 2005. 7. 29.

 

"과자.음료수도 GMO '그늘' 아래"..우리 GMO 실태
GMO ‘미래의 잠재된 재앙? 축복?’
<생명을 살리는 밥상> 기획 - 5편
미디어다음 / 김준진 기자
생명을 살리는 밥상
· 자연 그대로 거둔 먹을거리, ‘건강의 샘’
· ‘현대인, 식품첨가물을 먹고 산다?’
· ‘짠 우리 식단, 국내 라면도 설상가상’
· 무더운 날씨, 입맛 돋우는 새우젓
· "과자.음료수도 GMO '그늘' 아래"..우리 GMO 실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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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영국 뉴캐슬 대학. 이 대학은 정부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7명에게 한 끼를 유전자조작농산물(GMO) 식단으로만 먹게 했다. GMO 콩 등으로 만든 햄버거와 옥수수 전분을 가공한 액상과당이 들어있는 음료수 등이었다. 이후 장을 조사한 결과 7명 가운데 3명의 장 내부 박테리아에 GMO 콩의 유전자가 전이됐다. 이 실험결과는 장 절제술을 거쳐 면역력이 약화된 사람들을 대상으로 했고 표본이 적다는 등의 이유로 정식보고서로 채택되지 않았다. 이 때문에 GMO 콩 유전자가 전이된 이후 장 내부 박테리아의 활동 등을 규명할 수 없었다. 과연 그들의 몸 속에서는 어떤 일이 일어났을까.

이보다 앞선 1995년 영국의 푸스타이 박사는 실험용 쥐를 대상으로 GMO 감자가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하던 도중 의미있는 발견을 했다. 10일 동안 GMO 감자를 먹인 결과 쥐의 간과 심장이 줄어들어 기능이 저하되고 뇌도 수축됐으며 면역 체계도 현저히 약화됐다. 그는 이 같은 사실을 방송에 나와 공개했고 연구소로부터 해고됐다. 하지만 유럽 13개국 출신의 과학자 22명이 재실험을 통해 동일한 결과를 얻었고 푸스타이 박사를 공개적으로 지지하고 나섰다.

작물의 여러 특성 가운데 원하는 특성의 유전자만을 뽑아 다른 작물에 주입, 조작한 작물을 말하는 GMO. GMO가 상품화된지 어언 8년 여. GMO 또는 이를 이용한 가공식품이 인간의 면역체계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어떤 과정을 거쳐 추후에 발현할지 그 모양새와 양상은 아무도 모르는 상황이다. 이에 GMO를 중심에 둔 안전성 논란은 여전히 전세계적으로 끊이지 않고 있다.

올 들어 우리나라에서도 인증받지 않은 GMO옥수수의 불법 유통사실이 확인됐고 ‘ㅍ’회사가 만든 유부의 원료에 유전자 콩이 삽입됐던 사실이 밝혀졌다. 이어 중국에서 수입하는 쌀에 GMO 쌀이 섞여 들어왔을 가능성까지 제기됐다.

환경단체들의 우려를 중심으로 현재 우리나라에서 GMO 실태를 짚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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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마트에 가면 GMO 천국?”
100% 수입산 콩을 원료로 만든 식용유, 식용유 기름을 짜내고 남은 탈지대두를 주원료로 제조한 간장, 수입산 대두 100%로 만든 두부, 마찬가지로 수입산 대두가 50%가까이 들어간 ‘재래식’ 된장….

4일 서울 강남구에 있는 한 대형 창고형 매장. 그곳에는 이처럼 수입산 대두(메주콩)를 이용한 가공식품들이 다양하게 진열돼 있었다. 이 가공식품들 가운데 어느 하나 유전자조작농산물(GMO)로부터 자유로운 제품은 없어 보였다. 가뜩이나 무더운 여름철 즐겨찾는 음료수에 포함된 액상과당에도 환경단체는 ‘GMO 포함’이라는 의심의 눈길을 보내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시중에서 유통되는 대두 가공식품 가운데 ‘GMO 포함 가능성 있음’ 또는 ‘GMO아님’을 알리는 제품은 눈에 띄지 않는다. 그 이유는 뭘까.

[자료=서울환경연합]

현재 우리나라의 GMO 표시대상 식품은 콩, 옥수수, 콩나물, 감자와 이를 원료로 한 가공식품 중 DNA나 외래 단백질이 남아있는 가공식품 27개 품목으로 한정하고 있다. 이 가공식품들은 원료 농산물에 GMO가 3%를 초과해 섞이지 않도록 구분하고 이를 제조·가공 후에도 유전자재조합 DNA나 외래 단백질이 남아 있지 않으면 ‘GMO 포함’을 표기하지 않아도 된다. 기준으로 삼는 3%는 의도적으로 GMO를 섞지 않아도 어쩔 수 없이 섞이는 ‘오차’개념으로 비의도적 혼입률을 말한다.

여기서 식용유와 간장, 음료수에 들어있는 액상과당 등은 GMO 원료로 만들어도 표시대상에서 제외된다. 제조 공정 등을 통해 DNA가 제외되거나 단백질이 분해 또는 변형되는 것으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100% GMO가 섞인 원료로 만든 식용유”
시중에서 많이 팔리고 있는 식용유 대부분은 수입 콩과 옥수수 100%로 만든다.
식용유 대부분은 100% 수입 대두와 옥수수를 사용해 만든다. 수입되는 대두와 옥수수는 전세계적으로 대표적인 GMO다. 최근에는 건강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잘 팔리고 있는 유채유도 GMO의 범위를 벗어나지 않는다.

실제로 지난달 16일 식품의약품안전청(이하 식약청)의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수입된 식용유와 간장 등 가공용 대두 100만 5640톤 가운데 100만5636톤에 GMO가 3% 이상 포함됐다. 2003년에도 가공용 수입대두 123만3708톤 중 1톤을 제외한 나머지 전부 GMO가 3%이상 혼입됐다. 농림부가 지난해 10월 제출한 국정감사자료에서도 2004년 1~6월까지 식품가공용으로 수입한 대두 가운데 84.2%가 GMO로 나타났다.

옥수수도 마찬가지다. 2004년 우리나라 옥수수 수입량에서 1위를 차지한 미국의 옥수수 총생산량 중 45%가 GMO다. 우리나라는 작년에 미국산 옥수수를 약 440만톤(농림부) 수입했다. 이 가운데 약 49만톤이 식용이고 나머지는 사료용이었다. 22만톤 정도가 GMO일 가능성이 높다는 계산이 나온다.

웰빙 바람에 편승해 시중에서 많이 팔리고 있는 유채유는 더욱 심각하다. 우리나라는 주로 캐나다에서 유채유를 수입하고 있다. 캐나다에서 생산되는 유채의 약 90% 정도가 GMO다. 그런데도 우리나라에서 유채는 GMO 표시 품목으로 정해져 있지도 않다. 물론 유채유도 식용유와 동일한 가공과정을 거치고 이를 통해 유전자재조합 DNA와 외래단백질이 100% 제거될 수 있다. 하지만 원료의 GMO 혼입율만 고려하면 유채유가 가장 높은 것이 사실이다.

“식용유 짜고 남은 탈지대두로 만든 간장”
탈지대두는 간장을 만드는 주된 원료로 사용된다.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국산 대두를 이용한 간장은 극소수다.
시중에서 유통되고 있는 간장의 90% 이상이 탈지대두를 주원료로 만들고 있다. 같은 날 창고형 매장에서 확인한 결과 국산콩을 원료로 하는 간장은 단 1개 제품 뿐이었다.

탈지대두는 식용유를 짜내고 남은 것이다. 이처럼 유분이 빠진 탈지대두는 분해와 발효가 매우 빠르다. 일반 대두가 간장이 되려면 최소 1년이 걸리지만 탈지대두를 이용하면 3개월 정도면 된다. 가격도 일반 대두의 1/5~1/6에 불과하다. 대부분의 간장 제조업체가 탈지대두를 간장의 주원료로 사용하는 까닭이다.

결론적으로 탈지대두에 유전자조작 대두가 섞여 있어도 제품화된 간장에는 외래 단백질 등이 남아있지 않는다. 제조 과정에서 단백질은 누룩균을 비롯한 미생물에 의해 아미노산으로 분해되기 때문이다. 이에 ‘GMO 포함’을 표시해야 할 근거는 없다.

하지만 환경론자들은 GMO는 단백질 이외의 다른 물질에 그 어떤 변화가 발생하는지 전혀 알 수 없다는 점에서 위험하고 주장한다. 아직까지 유전자조작 기술이 완성 단계에 이른 것이 아니기에 되도록이면 피해야 한다는 것이 그들의 주장인 것. 이에 그들은 대두와 유채씨, 옥수수 등을 원료로 만든 기름과 간장 등 가공식품을 사용하지 말라고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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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자, 음료수 등도 GMO의 그늘 아래…”
거의 모든 음료수에 들어있는 액상과당의 주원료인 수입 옥수수전분도 GMO가 섞여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환경단체는 주장한다. 수입 옥수수전분은 과자류 등 가공식품 전 분야에서 폭넓게 쓰이고 있다.
주로 아이들이 즐기는 과자의 주된 원료는 소맥분(밀), 탈지대두, 옥수수전분 등이다. 이 가운데 소맥분은 크게 문제되지 않는다. 밀은 미국의 GMO 대표기업 몬산토 등에서 유전자조작이 시도됐다가 경제성과 농민의 반대 등에 부딪혀 상품화가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와 달리 탈지대두와 옥수수전분은 GMO의 의혹을 강하게 받고 있다.

특히 옥수수전분은 가공식품계의 도깨비 방망이다. 몇몇 과자류에 들어가는 것은 예사다. 옥수수전분을 이용해 만드는 액상과당이 가장 큰 문제다. 액상과당은 대부분의 음료수에 포함된다. 옥수수전분을 이용해 과당을 만드는 과정에서 단백질이 분해되긴 한다. 이렇게 되면 결과물인 액상과당에서 GMO검출이 힘들어진다. 결국 이 때문에 액상과당도 식용유처럼 GMO 표시에서 제외되고 있다.

 
“두부, 된장은 GMO 표시 대상”
두부와 된장은 GMO 표시 대상임에도 'GMO Free' 또는 'GMO 포함' 등의 표기는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었다.
두부와 된장, 고추장 등은 원재료의 GMO 혼입률이 3%가 넘으면 반드시 ‘GMO 포함’ 또는 ‘GMO 포함 가능성’을 표기해야 한다. 원재료 그대로 DNA나 단백질이 가공 완제품에도 유지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형 매장에 진열된 상품들 대부분은 이 같은 표기가 없었다. 더구나 ‘GMO Free’ 표시도 찾아보기 힘들었다.

매장에는 국산 대두를 사용한 제품도 많았지만 수입산 대두를 사용한 제품도 절반 가량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대부분 제품, 특히 수입 대두를 사용한 제품들은 GMO로부터 완전히 자유로운 것일까.

안명옥 한나라당 의원에 의해 얼마 전에 공개됐던 유명 ‘ㅍ’기업 초밥용 유부제품에서 GMO가 검출됐던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이는 기업이 의도성을 가지고 GMO 원재료를 다량 포함시켰기 때문만은 아니다. 기업의 의도와 상관 없이 수입 과정에서 수입업자들의 실수 등이 개입됐을 가능성도 있다. 유전자조작이 살아있는 생태계에서 작용하는 것이기 때문에 꽃가루 등이 번져나가거나 종자가 섞여서도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 이런 점에서 환경론자들은 GMO를 더욱 경계한다. 조작된 유전자는 생태계에서 생명력이 대체로 끈질긴 편이고 자생적으로 살아남아 주변 재래종들을 오염시키기 쉽다는 것이다.

“GMO, 생명공학의 환상?”
서울환경연합 회원들이 지난 5월 서울 식약청 앞에서 GMO 옥수수 불법 유통 사건과 관련해 정부에게 체계적인 GMO관리를 요구하는 집회를 열고 있다.[사진=서울환경연합]
환경론자들은 GMO가 생명공학의 미래라는 기업과 과학자들의 주장에 반발한다.

김은진 유전자조작반대 생명운동연대 국장은 “GMO가 식량문제를 해결한다는 주장은 억지”라며 “전세계 인구가 60억명인데 식량 총생산은 100억명분으로 8억 여명의 기아문제는 생산보다 분배의 문제다”고 꼬집었다.

김국장은 “GMO가 제초제와 살충제 사용을 절감시키는 것도 아니다”며 “제초제 해충저항성 GMO는 몇 년이 지나면 증대된 내성 때문에 오히려 농약을 더 많이 사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국장은 또 “GMO는 유전자 삽입으로 새로 만들어지는 단백질 등의 물질이 알레르기를 유발할 수 있다”며 “GMO 개발에 많이 사용되는 항생제 내성 유전자가 확산되면 인체 내 항생제 내성을 키울 수 있다”고도 우려했다.

마지막으로 김국장은 “GMO는 자연생태계의 순환에 의존하는 유기농업에 심각한 폐해를 준다”며 “GMO가 재배되는 반경 수십 km 내에서는 유전자 전이로 유기농산물과 섞여버리는 문제점이 있다”고 지적했다.

오유신 서울환경연합 간사는 “올들어 연달아 발생한 Bt(Bacillus thuringiensis, 미생물 살충제)10 옥수수, 초밥용 유부, 중국 GMO쌀 유통사건은 우리나라의 허술한 GMO 관리체계를 드러낸 것이다”며 “GMO로부터 소비자를 보호하기 위한 법적 제도적 장치를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고 성토했다.

오간사는 “우리나라의 비의도적 혼입률 3%는 세계적으로도 상당히 높은 수치이다”며 “이를 1% 정도로 낮추고 미승인 GMO의 유통 여부를 공개해야 하며 GMO 표시 품목을 확대하는 등 정부의 적극적인 대처가 요구된다”고 덧붙였다.

다른 나라의 GMO 비의도적 혼입률은 브라질과 호주, 뉴질랜드가 1%, 유럽연합과 러시아가 0.9%, 중국이 0%로 규제하는 등 GMO의 유통에 촉각을 세우는 추세다.

“정부, 안전성은 확보됐다”
이 같은 환경단체의 주장에 대해 식약청 영양평가과 관계자는 “안전성 평가는 국제적 기준인 코덱스(CODEX)에 맞춰 정해진 범위 내에서 이뤄져 왔다”며 “기본적으로 개발과정부터 삽입한 유전자가 어떤 기능을 하고 다른 유전자와 교란을 일으키는지, 인체에 알레르기 반응을 가져오거나 독성은 없는지 여부를 모두 확인해 왔다”고 답했다. 지금까지 승인한 GMO는 그 안전성에서 문제가 없다는 것.

무엇보다 그는 “GMO가 정말 위험하다면 100% GMO콩만 생산하는 아르헨티나에 사는 우리 교민 3만명에게 문제가 벌써 나타났어야 한다”며 “그들은 전통적인 한국 식생활에 따라 된장과 두부를 지금까지 별다른 문제 없이 만들어 먹고 있다”고 반박했다.

식용유의 안전성에 대해서도 그는 “우리나라 식용유 제조 과정에서 정제술은 여타 나라보다 뛰어나 유전자조작 DNA나 외래 단백질이 완제품에서 전혀 검출되지 않고 있다”며 “액상과당도 마찬가지다”고 말했다.

그는 환경단체가 환경호르몬에 빗대 GMO의 위험성을 환기시키는 것에 대해서도 “환경호르몬은 잘 분해되지 않고 체내에 축적되지만 GMO는 기본적으로 단백질이라 분해성이 좋고 체내축적의 가능성도 낮다”며 “GMO로 인한 체질변화는 아직 보고된 바가 없다”고 밝혔다.

그는 “올해 문제가 됐던 Bt10 옥수수는 현재 수입단계에서부터 검사를 거쳐 검출까지 가능하다”며 “안전성 심사를 하면서 심사보고서도 식약청 웹사이트를 통해 항상 공개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식약청은 최근 환경단체들의 문제제기에 대해 GMO 비의도적 혼입률을 1%대로 하향조정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 원고가 "<생명을 살리는 밥상> 기획 - 6편" 으로 되어 있기에 "5편" 으로 정정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