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9월 16일 (금) 14:43 미디어다음
'차라리 질긴 고기를 차례상에 올리는 게 낫다' |
제수용품으로 안전한 육류 먹을거리 고르는 법 |
미디어다음 / 김준진 기자
공장식 축산환경의 병폐로 항생제와 성장호르몬의 과다사용이 사회 문제가 되고 있는
가운데 육류 소비가 반짝 증가하는 한가위 명절이 코 앞에 닥쳤다. 대형할인마트나 재래시장 등에서도 막바지 제수용품 판매에 여념이 없다.
그렇다면 소비자들은 어떤 선택의 기준으로 매장마다 널려 있는 고기들 중 좀더 안전한 것을 고를 수 있을까. 지난 1986년부터
안전한 먹을거리를 위해 유기농산물 직거래 등 생명운동을 전개해온 ‘한살림’의 도움으로 제수용 육류 ‘옥석’ 고르기의 기준을 제시한다.
차라리 질긴 쇠고기가 안전한 먹을거리
▲ 쇠고기는 육질에서 붉은 빛이 많이 도는 것을 고른다. 좋은 풀을 먹은
소일수록 붉은 살 부위가 건강하기 때문이다.
▲ 수입쇠고기를 사야한다면 미국산보다 되도록이면 호주산을 선택한다. 미국축산은 주로 곡물을
먹이고 호주는 초지에서 풀을 뜯게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곡물을 주식으로 할 경우 각종 화학물질이 첨가될 가능성이 더 많다.
▲
‘한우’와 ‘국내산’을 명확히 구분한다. ‘국내산’은 육우가 국내에 수입된 후 6개월만 지나면 사용할 수 있는 표기다.
▲ 특정 성분이
들어있다는 문구에 크게 현혹되지 않는다. 사료에 녹차와 인삼 등을 갈아 넣는 등 기능성을 강화해도 그 효용성에 대해 소비자들은 미련을 갖지 않는
것이 좋다.
▲ 명절이면 젖소가 암암리에 대량 유통되기도 한다. 일반 한우와 구분이 쉽지 않으므로 구입할 때 유의하도록 한다.
▲
건강하게 자란 소일수록 육질이 다소 질길 수 있다. 공장형 대량 축산에 의해 길러진 소들은 좁은 공간에서 묶인 채 운동량을 제한하는 방식으로
사육(계육)돼 오히려 육질이 부드럽기 때문이다.
'무균' 돼지는 '무항생제' 돼지가 아니다
▲ 돼지고기는 되도록이면 국내산을 고른다. 가짜에 유의, 생산지를 꼭
확인하도록 한다. 국산은 대체로 모양이 불규칙하고 슬라이스 형태에서 선명한 붉은 색을 띠며 지방층이 두껍고 등심이 붙어 있다. 하지만 수입산은
모양이 일정하고 고기색이 검붉으며 등심이 없다.
▲ 돼지고기는 한우에 비해 항생제 등 동물수의약품에 더 많이 노출될 수밖에 없기에 다소
비싼 가격이라도 인근 생활협동조합 등을 이용해 건강하게 사육된 고기를 산다.
▲ ‘무균’ 돼지고기의 의미는 특정 병원균이 없다는 뜻이므로
‘무항생제’로 오해하면 안 된다. 무항생제 돼지, 나아가 친환경유기축산 돼지는 국내에서 인증받은 곳이 아직 없다.
계란은 유정란으로
▲ 육질이 질기더라도 토종닭을 선택한다. 좋은 환경에서 자란 닭일수록 육질이
단단해질 수밖에 없다.
▲ 계란은 되도록이면 유정란을 고르도록 한다. 비좁은 양계장 내에서 수탉과 격리, 밀집돼 자라는 암탉이 낳은
무정란은 건강한 먹을 거리로 볼 수 없다.
▲ 특정성분이 많이 함유됐다고 강조하는 계란은 되도록이면 사지 않는다.
양식어종 없는 제수용 생선은 그나마 안전
▲ 다행히 명태, 조기 등 제수용 생선은 양식어종이 거의 없다. 항생제 등
수의약품에 의한 오염의 염려가 그만큼 줄어든다는 의미다. 다만 값싼 중국산 등 수입어종의 품질에 대한 경계는 여전히 가져야 한다.
▲
하지만 평소에는 인기 횟감 어종인 광어, 우럭 등은 가능한 자연산을 찾도록 한다. 한창 제철을 맞고 있는 대하도
마찬가지.
생활 속의 항생제 등 약물 오남용은 그에 대한 내성균 출현, 주변 환경 오염 등 많은 문제를 낳고 있다. 이 같은
문제의식에 따라 우리나라 식품의약안전청에서는 지난 5월, 사료첨가용 항생제 허가품목을 53종에서 25종으로 대폭 줄이기도
했다.
한살림의 한 관계자는 “요즘 우리가 말하는 친환경 유기농산물이 바로 우리 조상들이 지켜온 ‘전통’ 그 자체였다”며 “각종
동물에 수의약품을 마구 쓰면서 전통 농업이 무너졌듯이 안전한 먹을거리를 계속 찾고 되살리는 것이 우리 전통을 이어가는 길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조금 육질이 질기고 맛이 떨어지더라도 안전한 먹을거리를 차례상에 올리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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