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짠 우리 식단, 국내 라면도 설상가상’ | |||||||||||||||||||||||||
환경단체, 국내 라면 ‘너무 짜 건강에 해롭다’ | |||||||||||||||||||||||||
미디어다음 / 김준진 기자 | |||||||||||||||||||||||||
서울환경연합은 19일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3년 동안 라면 판매 순위 10위 안에 들었던 제품 11종을 수거한 뒤 이를 식품의약품안정청 공인기관에서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이 자리에서 서울환경연합측은 “우리나라 국민들이 라면을 통해 다량의 나트륨을 섭취하고 있다”며 “특히 성인에 비해 두 배 이상 라면을 즐기는 성장기 청소년들(13~19세)의 건강에 성장 장애 등 심각한 우려가 예상된다”고 주장했다.
서울환경연합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국내 라면 11종의 나트륨 함량 평균치는 2075mg. 이는 식약청에서 허용하는 국내 기준치인 3500mg의 59%에 해당하지만 세계보건기구의 일일 섭취 허용량인 1968mg(소금 5g 정도)을 상회하는 수치다. 게다가 이번 조사결과 ‘ㅎ’사의 용기라면 ‘ㅇ’제품은 2720mg(면 610mg, 스프 2110mg)이 검출돼 가장 높은 나트륨 함량을 보이며 국제기준치를 1.7배나 초과했다. 라면 11종은 ‘ㄴ’사 제품이 ‘ㅅ’라면 등 모두 8개, ‘ㅎ’사와 ‘ㅇ’사, ‘ㅅ’사가 각각 1개 제품이었다. 선진국에서는 미국 국립과학원 식품영양위원회(IMNA, FNB)이 지난해에 나트륨의 섭취기준을 2400mg에서 1500 mg으로 하향 설정해 공표했다. 영국도 1600 mg으로 기준치를 낮게 잡고 있다. 학계에서는 성인이 1일 필요한 나트륨량을 500mg으로도 보고 있다. 또 조사결과에서는 라면의 면에서도 최대 1070mg에서 최소 390mg의 나트륨이 들어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11종 면에서 나트륨 함량의 평균치는 586mg로 세계보건기구 기준의 30%에 이르는 양. 용기라면과 봉지라면의 나트륨 함량은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나트륨 과잉 섭취는 고혈압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고 관련 질환인 심장병, 신장병 등에 걸리기 쉬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위축성 위염과 위암, 동맥손상을 가져오며 칼슘 배설을 증가시켜 청소년의 성장을 저해하는 것으로 학계에서 보고되고 있다. 장재연 시민환경연구소장은 “짠 음식이 많은 우리 식단의 특성상 평소 나트륨을 4903mg이나 섭취하고 있는데 이는 라면을 즐기는 것과도 무관하지 않다”며 “식약청 등 당국과 라면 제조사들이 소비자들에게 건강에 해로운 나트륨을 너무 많이 권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양장일 환경연합 사무처장도 “국내 나트륨 섭취 허용량 3500mg을 하루빨리 국제 수준으로 낮춰야 한다”며 “라면처럼 나트륨 함유량이 많은 식품의 겉면에는 ‘과다섭취주의’ 등의 경고문 표기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환경단체의 이 같은 주장에 대해 시장 점유율 70%에 이르는 ‘ㄴ’ 회사 관계자는 “이번에 조사된 라면들이 국내기준치의 59~78% 정도에 불과하다”며 “우리 식습관이 된장, 고추장, 젓갈 등 일반적으로 맵고 짠 것을 고려할 때 큰 문제는 없다”고 답변했다. 하지만 그는 “국제 기준을 감안해 회사 안에서도 나트륨을 줄이면서 맛은 변하지 않는 제품의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고도 덧붙였다. 한편 2002년 보건복지부 조사에서 우리나라 국민들은 20~50세가 일주일에 한 번 정도, 13~19세의 청소년들은 3.4일에 한 번 이상 라면을 섭취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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