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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판에 서서

가을걷이

by 아름다운비행 2005. 9. 2.

이곳 삼산은 농사에 관한 한  참 빨리 돌아간다.

모내기도 빠르니 당연히 수확도 빠를밖에.

 

어제(8월 31일)부터 이른 벼 수확이 시작되었으니까.

오늘도 이리저리 콤바인이며 트랙터가 돌아다녔다.

 

요즘은 기계가 좋아

한 번에 3줄씩 잡아올리는 3조짜리 작은콤바인으로도

2천평 베는데 3시간이면 끝나니 얼마나 편하나.

 

수확을 한 분들은 마음이 다들 푸근하다.

4월부터 지난 5개월동안 열심히 다니며 내 자식인 양

아끼고 살피며 키워온 놈들이니 그 얼마나 뿌듯한가.

 

신새벽 4시면 나가서

물꼬 봐주며

병들세라

벌레먹을세라

아끼고 돌보아 온 녀석들.

 

겨우 5천원 짜리 음료수 한 박스 들고 찾아간 나에게도

함박웃음을 보이며 허허 웃을 수 있는 날,

그게 바로 추수하는 날이 아닌가.

 

가을걷이 때 들판에서 하는 소주 한 잔.

그 꿀맛이란..

참으로 내온 국수도

얼마나 맛있는지.

 

어제 오늘은

모두들 마음이 푸근한,

넉넉한 날들.

 

보는 이도 즐겁기만 한 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