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 삼산은 농사에 관한 한 참 빨리 돌아간다.
모내기도 빠르니 당연히 수확도 빠를밖에.
어제(8월 31일)부터 이른 벼 수확이 시작되었으니까.
오늘도 이리저리 콤바인이며 트랙터가 돌아다녔다.
요즘은 기계가 좋아
한 번에 3줄씩 잡아올리는 3조짜리 작은콤바인으로도
2천평 베는데 3시간이면 끝나니 얼마나 편하나.
수확을 한 분들은 마음이 다들 푸근하다.
4월부터 지난 5개월동안 열심히 다니며 내 자식인 양
아끼고 살피며 키워온 놈들이니 그 얼마나 뿌듯한가.
신새벽 4시면 나가서
물꼬 봐주며
병들세라
벌레먹을세라
아끼고 돌보아 온 녀석들.
겨우 5천원 짜리 음료수 한 박스 들고 찾아간 나에게도
함박웃음을 보이며 허허 웃을 수 있는 날,
그게 바로 추수하는 날이 아닌가.
가을걷이 때 들판에서 하는 소주 한 잔.
그 꿀맛이란..
참으로 내온 국수도
얼마나 맛있는지.
어제 오늘은
모두들 마음이 푸근한,
넉넉한 날들.
보는 이도 즐겁기만 한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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