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아들 모두 '미국 대통령
장학생'… 자녀교육 비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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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로부터 4년 후인 2004년, 이번엔 친동생인 윤호(19)가 대통령 장학생으로 선발됐다. 미국 부모들도 우러러보는 ‘대통령 장학생’에
순수 미국인도 아닌 한국인 두 형제가 잇달아 뽑혀 주위를 놀라게 했다.
고려대 졸업 후 미국으로 건너간 지 25년. 이형철(50)·조진숙(50) 부부는 벅찬 가슴에 말없이 눈물만 흘렸다. 부부는 “공부만 잘 하는 아이였다면 결코 대통령상을 받지 못했을 것”이라며 “공부, 음악, 체육, 봉사활동, 리더십 등 전인교육을 제대로 받은 아이로 키우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한국에 일시 귀국한 이 가족을 만나 ‘자녀교육의 기적’을 이룬 비법을 들었다. 부부는 자녀교육 경험담을 담은 책 ‘7살부터 하버드대를 준비하라’(웅진지식하우스)를 이달 말 출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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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학을 마친 이들 부부는 고민 끝에 미국에 남기로 결심했다. 두 아들 교육문제가 크게 작용했다. 두 부부는 “열심히 공부하면서도 예체능
활동을 즐기고, 사회를 위한 봉사활동에서도 모범이 되는 아이로 키우자고 다짐했다”고 말했다.
부부의 ‘자녀교육’ 모토는 ‘부모 이상의 훌륭한 선생님은 없다’는 것이다. 누구보다도 아이에게 많은 영향을 미치고, 좋은 양분을 주어야 할
부모 자신의 역할을 다른 사람에게 떠넘겨버려선 안 된다는 것이다. 부부는 특히 어릴 적부터 사교육에 의존하며 주입식 공부를 시켜 스스로 공부하는
힘을 키우지 못하는 한국교육을 안타까워했다.
부부가 말하는 부모의 역할은 100m 달리기에서 아이가 집중해서 똑바로 달릴 수 있도록 트랙을 만들어주는 것. 아이들과 같이 공부하고
지도하는 분위기를 일찍부터 만들라고 말한다. 부부는 아이들과 늘 식탁 위에서 함께 공부했다. 정해진 시간이 아니면 아이들이 TV를 보는 것을
허락하지 않았다. 컴퓨터게임도 금지했다. 지나치게 빠져들까 걱정돼서다. 이형철씨는 “아이들이 잘 때까지 우리는 잠자리에 먼저 든 적이 없다”고
했다.
■아이와 함께 호흡하라
이들 부부는 또 “부모가 아이와 늘 함께 호흡해야 한다”고 말한다. “아이들 세계에 같이 들어가야 아이들이 좀 커서도 부모를 배제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그러기 위해 이씨는 “저녁에 와 2시간만 아이들과 함께 보내라”고 충고한다. 부부가 대화를 위해 택한 또 다른 방법은 매주
일요일의 등산이다. 아침 6시에 일어나 패스트푸드점에서 간단히 아침을 먹고 산에 올라 10시쯤 돌아오는 생활을 2년 정도 했다. 스쿨버스 대신
자신들의 차로 직접 등·하교를 시켰다. 이 또한 대화시간을 갖기 위해서다. 조진숙씨는 “아이들의 말을 우선 들어주고 아이가 무엇을 하는지 부모도
함께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엄격히 키우되, 부모가 솔선수범
이들은 자녀를 엄격하게 키우되, 부모가 먼저 솔선수범하라고 충고한다. 이형철씨는 “어렸을 때부터 자기가 하고 싶은 것만 하면서 살 수는
없는 게 세상이라는 걸 확실하게 가르쳐야 한다”고 말했다. 절대로 해서 안 되는 일은 무슨 일이 있어도 허락하지 않았다고 한다. 그래야 자기
위주로 생각하고 행동하는 버릇을 바로잡을 수 있다는 것이다. 호기심이 풍부해지는 ‘때’를 놓치지 말라고도 말한다. “왜 밤과 낮이 있을까” “왜
하루를 24시간으로 정한 것일까” 등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질문을 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부모가 기대하고 있음을 알게 하라
부부는 “부모가 기대하고 있다는 것을 아이들이 알게 하라”고 말한다. 다만 아이들이 노력해서 성취할 수 있는, 현실 가능한 기대감을
가지라는 것이다. 부모가 기대감을 너무 높이 잡으면 부모나 아이나 모두 쉽게 좌절하는 결과를 초래하기 때문이다. 설령, 열심히 노력했으나 부모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하더라도 절대 아이들을 탓해서는 안 된다.
어느날 이씨가 120t의 자갈을 가져왔다. 마당에 조경을 하기 위해서다. 아이들에게는 마치 ‘자갈산’ 같았다. 이날부터 3개월간 이 산을
허무는 작업이 시작됐다. 윤태씨는 “아무리 불가능해 보이는 목표라도 인내심을 갖고 꾸준히 노력하면서 조금씩 이루어간다면 결국 성취할 수 있다는
걸 느꼈다”고 말했다.
■음악과 운동은 필수
어릴 때 교육은 특별한 것이 없었다. 교과목에 대한 사교육은 일절 하지 않는 대신, 음악과 운동을 많이 시켰다. 음악은 정서를 풍부하고
안정되게 해 인생을 풍요롭게 즐길 수 있도록 도와주고, 운동은 몸과 마음을 건강하게 하고 페어플레이 정신을 심어주기 때문에 꼭 필요하다는
것이다.
윤태씨는 피아노와 트롬본, 윤호는 피아노와 바이올린이 수준급이다. 피아노의 경우 윤태씨는 7살, 윤호는 5살 때부터 시작했다. 운동은 모두
수영을 했다. 윤호는 고교 때 관현악단 단원으로, 학교 수영선수로 활동했다. 이형철씨는 “10살 때까지는 다양한 과외활동을 시키면서 아이에게
맞는 것을 찾아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봉사활동은 생활화 해야
하버드대를 졸업하고 현재 워싱턴대 의대에 재학 중인 윤태씨는 의사의 꿈을 키워가고 있다. 학교 수영시합에 정기적으로 참가하는가 하면,
주말에는 가난한 사람들을 위해 설립한 무료병원에서 의사를 도와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하버드생인 윤호는 조정경기 팀 소속으로, 매일 2시간씩
강한 훈련을 받고 있다. 법적 혜택을 못받는 사람들을 위해 만들어진 ‘소규모 소송 서비스’라는 봉사단체에서 부책임자로 주말마다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윤호는 법학을 공부, 법의 도움을 받기 어려운 사람들을 돕겠다는 생각이다. 부부는 “봉사활동은 다른 사람을 돕는 게 아니라 자신을 돕는
행위라는 점을 어렸을 때부터 강조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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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언화우님의 블로그(http://blog.daum.net/woosubso)에서 옮김
** 원 출처: http://www.chosun.com/national/news/200506/200506190196.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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