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화요일,
한 곳이 논둑이 터졌다.
한아름 정도 되는 구멍이 나고 말았다. 이런.. 세상에..
급히 저수지 물내리는 것을 끄고
점심식사 후 나가보니 물이 웬만큼 줄었길래
마대자루 20개 정도를 흙을 담아 물에 적셔선
논둑 안팎으로 막고
가운데엔 용수로 바닥의 흙을 떠서 채우고 주변의 흙을 떠서 채우고.. 물먹이고..
그런데 같이 일한 노인네들은 아무렇지도 않은데
내 오름팔꿈치가 아파 책 한 권 들기도 힘드네.
일주일 다가도록 계속 그렇길래
결국 집에오면서 약국에서 약을 사흘치나 갖고왔다.
약 한봉을 먹고 나니 한결 팔이 부드럽다.
내가 운동을 안하니 이정도까지 되었나 싶은게
좀 한심하네.
그런데 팔이 아프던 그날 저녁,
갑자기 괴테의 말이 생각나는 건 왜였을까?
괴테의 만년 시절에 자기 비서한테 한 말.
석양을 보면서,
"인생도 저 태양과 같아서
내일이면 새로운 힘찬 태양이 떠오르는 걸세"
'들판에 서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내일이 건강진단 받는 날인데.. (0) | 2005.08.11 |
---|---|
역시 하늘 인심이 최고 (0) | 2005.07.28 |
방조제 관리 (0) | 2005.07.21 |
작은 시골동네의 한 모습 (0) | 2005.07.13 |
비 오는 소리에 (0) | 2005.07.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