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방조제 9Km를 윗분들을 모시고 처음부터 끝까지 죽 걸어서 돌았다.
여긴 동쪽과 서쪽이 방조제로 막힌 가운데 250여만평 논이 있는 곳.
동쪽은 서해바다를 보는 쪽이라 방조제 보호가 쉬운 곳이다. 큰 파도만 아니면.
서쪽은 강화와 사이에 급한 물살이 내리 몰리는 곳.
밀물 때는 좀 나은데, 썰물 때는 강물 흐르듯이 물소리가 나는 곳.
그러는 중에도 물이 소용돌이를 만들며 흐르는 곳.
그래서 방조제 보호에 신경을 써야 하는 곳이다.
10년 공사 끝에 140억을 들여 2004년 12월 말 방조제 개보수 공사를 완료한 곳이다.
물살이 세다보니 방조제가 쓸려나갈 위험성이 항상 있기 때문에,
방조제에서 바다를 향해 20M정도 돌을 길게 쌓아 놓는다.
이 돌무더기들을 '수제공(水制工: spur jetty)'이라 한다.
수제공과 수제공 사이에 갯벌이 쌓이면 수제공이 제 역할을 해주는 곳이고,
갯벌이 쌓이지 않는 곳은 자주 나가 보면서 그 변화를 감지해서
갯벌이 쓸려나간다 싶으면 빨리 조치를 취해야 한다.
오늘 다니며 보니 세 군데 정도는 자주 나가봐야겠네.
한 곳은 수제공 옆에만 갯벌이 형성되어 있고 중간 부분엔 방조제 바로 밒에까지
갯벌이 침식되어 있네.
특히 사리 때 같은 때는 계속 나가봐야한다고.
물이 빠질 때 갯벌이 쓸려나간단다.
작년 말 최종적으로 공사가 다 끝나 준공했으니 일찍 공사가 완료된 구간엔
아카시아 같은 잡목들도 자라고 있었다.
방조제에 이런 잡목이 자라면 방조제 안전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베어내야 한다.
손으로는 일일히 다 못베겠고, 전기톱이 있어야겠는데..
어디서 전기톱을 빌리나..
오늘 날은 왜 그리 뜨거운지.
방조제에 자란 풀들 사이로 거미줄은 왜 그리 많아..
거미줄이 눈에 보이나..
길게 자란 풀 하나를 꺽어 막대기 삼아 거미줄을 거두면서 걸어다녔는데도
다 돌고 나니 옷이랑 얼굴, 머리엔 온통 거미줄 천지..
막대기를 무조건 좌우로 빙글빙글 타원형으로 흔들면서 9Km를 걸었다 생각해 보자.
장난 아니다.
은근히 팔에 알밴다.
난 워낙 땀을 잘흘리는 편인데다가 여기 와서 농사짓는 분들과 늘 술을 나누는 처지다보니
요즘은 냉면을 먹으면서도 손수건이 반은 젖는다.
더구나 오늘 같이 더운 날 땡볕 아래서 돌아다녔으니..
완전히 땀으로 목욕을 했다.
그 덕에 어제 연천으로 전근발령 난 직원 송별회서 먹은 술이 다깼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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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조제란
방조제 설치의 주 목적이 계획되는 지점에서 되풀이 되는 조수를 차단하고 해수의 유통을 방지하여, 방조제 축조로 생성되는 내부개발지, 담수호 및 배후지를 안전하게 보호하는 것이다.
* 방조제 축조 방법
새만금 방조제는 어떤 순서로 만들었을까요?
새만금방조제의 경우를 예로 보실 수 있습니다.
http://www.karico.co.kr/saemangeum/theme/dike/dike1.ht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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