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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일 22시45분 현재 │
│경기 강원 일대 호우│
│주의보 발표 ○○○ │
│○○○본사재해대책│
│상황실 │
│6/30 10:57 P │
└─────────┘
밤늦게 내 핸펀으로 들어온 문자 메시지.
문자 받자 1~2분이나 지났나?
창밖으로 비가 후두둑 내리는 소리가 들렸다.
그러자 바로 ○○에게서 전화가 왔다.
"비 내리는 거 좀 보다가, 많이 내린다 싶으면 바로 ◇◇양수장으로 갈께요"
들판의 배수로는 오늘 강우량이 많을 것에 대비해서
미리 물을 퍼 올렸기 때문에 수위가 많이 낮아져 있는 상태이니
비 오는 것을 봐서 나가도 시간적으로는 좀 여유가 있으니까.
그래서 답변을 했다.
지금 오는 모양을 보니까 새벽이나 되야 좀 많이 오든가 할 거 같으니까,
미리 잠을 좀 자두라고 했다. 이따가 필요할 거 같으면 내가 전화하겠다고.
나가서 대기하겠다는 그 양수장,
쉴 장소도 없어
좁은 차 안에서 밤새워야 하는데..
비오면 덥고.. 끈적거리고..
볼 일(?) 보려면 우산 받치고 나가야 하고..
여럿이 고생할 필요 뭐 있나?
하나만 지키고 있다가
필요하면 깨워서 나가면 되지.
그래서 나는 또 이 밤도 밤을 새며 앉아 있다.
인터넷을 보니 많이 온데는 많이 온 것 같은데
여기는 40분 정도 좀 후둑후둑 하더니 그쳤다.
빗소리 못들을까봐 창문 한 쪽은 열어놓고 지금 대기중..
또 언제 쏟아질지 모르니 난 천상 오늘도 잠 자기는 틀린 거 같다. ㅎㅎ~~
이러다 잠만 손해 본게 벌써 몇 번 짼가.. ^^
그래도, 아까부터 번개도 많이 쳤고.. 밤 하늘은 시커멓고 낮게 깔려 있으니 잘 수가 있나.
아무래도 밤 새워야 할 거 같아 밥은 해놓았으니
밥이나 먹어야겠다.
어제 얻어다 놓은 노각도 있겠다.. 찌개도 남았겠다..
김치도 한 통 얻어다 놨겠다..
소형 냉장고지만 가득 찬 걸 보니 마음은 든든..
한동안 반찬 걱정은 안해도 되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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