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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 관리

by 아름다운비행 2005. 7. 3.

<에병일의 경제노트에서 옮겨왔습니다>

 

2005년 6월 20일 월요일

실제로 집중한 시간을 기록해 보기

(예병일의 경제노트, 2005.6.20)

지나치게 일을 많이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면 작업 시간을 기록한다.
기록을 해두면 업무시간에 잃어버린 것들을 찾으려고 허비한 시간이 얼마인지, 방해받은 시간이 얼마나 되는지, 정신없이 지체한 시간이 얼마나 되는지를 한눈에 알아볼 수 있다.

기록을 보면 하루에 6시간 동안도 업무에 집중하지 못한다는 사실을 알게될 것이다.



이번 미국출장길에 들렀던 한 쇼핑몰. 복도에 사람들이 모여 무언가를 구경하고 있었습니다. 다가가 보니 두 사람이 어른 키의 반쯤 되는 커다란 말들을 가지고 체스를 두고 있었습니다.
그들은 번갈아 한동안 고민하다 말을 들어 바닥에 그려있는 체스판에 옮겨 놓고는, 타이머를 누르더군요. 자신이 체스를 두며 고민한 시간을 기록하는 것이지요.

일하느라 정말 바쁘게 하루를 보낸 것 같은데, 일은 줄어들지 않고 계속 쌓이기만 해 스트레스를 받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이는 시간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했기 때문인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스스로 그 사실을 인식하고 인정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그럴 땐 체스나 바둑을 두는 사람처럼, 아니면 타임차지를 하는 변호사처럼, 내가 실제로 업무에 집중한 시간을 기록해보면 좋습니다. 노트를 꺼내서 하루 종일 옆에 놓고, 내가 집중한 시간을 적어보는 겁니다.

한 일주일만 그렇게 기록해보면, 실제 나의 '시간관리 성적표'가 나옵니다. 막연히 하루종일 일만 했다고 생각하며 지내왔는데, 실제로는 서류더미에서 문서를 찾거나 불필요한 개인전화를 걸거나 멍하게 보낸 시간들이 꽤 많다는 걸 알게 됩니다.

나의 시간관리 내역을 객관적으로 알아야, 개선방안도 나올 수 있습니다.
내가 하룻동안 실제로 집중한 시간을 기록해보는 것. 성공적인 시간관리의 첫걸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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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글을 보면서
새삼스럽게 생각난 나의 옛날 일.
 
나 재수할 때, '76년이니까 30년 전이네.. (우와~~ 나두 참... 이젠 한 고개 넘어가는 중.. 맞네.. ㅋ~)
 
모교 도서실에 사서조수로 취직을 했다.
월 10,000원..?  20,000원?
잘 생각이 나진 않는다. 워낙 오래 된 일이라서. ^^
하여간 그 당시 내겐 그 돈이면 참고서 1~2권을 사고 한 달 용돈도 쓸 수 있는
거금(?)이었다는 것만 생각이 난다. 
 
떨어진 것도 죄송스런데
책 사달라는 말도 꺼내기 죄송스럽고
잘 됐다 싶었지.
 
하여간 그래서 일을 시작했는데..
2월부터 4월말까진가 있었다.
 
이 도서관이라는 데가..
눈에 안보이는 일이 왜 그리 많아..
게다가 내가 2학년 때부터
보충수업용 문제지 원고를 쓰는 일,
그 당시 소위 가리방 긁는 일을 했기 때문에
선생님들께선 일이 밀리면 내게 오셔선 부탁을 하시는 거라.
스승님의 부탁이니 매번 거절할 수도 없고
그거 한 두 장 해 드리다 보면 내 시간이 두어 시간은 휙~ 날라가 버리고
 
출근해선 청소하고, 엊저녁 반납받은 책 정리하고.. 뭐 그러다 보면
시간이 휙 지나 거의 10시 반에서 11시
부탁 받은 일 하고 보면 점심시간 아니면 1시경.
 
그 때부터 내 공부 좀 하다가 4시경 되면
1학년 애들이 일찍 오니까
그 맞이할 준비 해야 하고..
이건 뭐..
이러다 또 떨어지겠다 싶어
 
도저히 시간이 안나 그만둬야겠다고 말씀을 드리니
당신께서 잡일 못 맏기게 할테니 그대로 있어라 하시네..
나도 그만두면 당장 집에 손을 벌려야 하는터라
매몰차게 끊질 못하고 더 있었는데,
그래도 일은 줄지 않고..
 
그래서 궁여지챙으로 생각한 것이
하루 24시간을 15분 단위로 끊어 내가 하루 사는 모습을 기록해 나갔다.
 
그렇게 하기를 두 달.
그렇게 적어보니
출근해서 하루에 내 공부를 하는 시간이 채 3시간을 넘지를 못했다.
이래서야 재수가 되겠는가 싶어
그 노트를 다시 선생님께 보여드리면서
이래선 저 또 떨어질 수 밖에 없을 거 같으니
이젠 도저히 더 이상 있지 못하겠노라 말씀을 드렸다.
 
그 2달간의 기록을 보신 선생님께선
더 이상 나를 붙잡지 못하셨다.
 
 
그 때의 그 기록은 지금도 가지고 있다.
그 이후 나는 내가 흔들리고 있다고 생각될 땐
30분 단위로 내 생활을 기록하곤 했었다.
 
그리고 그 기록을 보면서
다시 자세를 가다듬곤 했었다.
 
위의 글을 보면서
그 때의 일이 생각나
우리 쭈나에게도 보내주고 여기에 옮겨 적었다.
 
옛날 이야기가 아니라,
지금 여기서도 다시 그 일을 시작해야 할 듯 싶다.
지소라는 데가
일을 하는 것보다는
사람들을 만나서
쏘주라도 한 잔 하면서 얘기 들어주고.. 또 골치 아픈 일이 있으면 내가 한 잔 사야 하고..
그런 데이긴 해도,
 
내 생활이 리듬이 없어져 버렸다.
그걸 이기려고
우편통신교욱도 신청하긴 했는데,
그 하나만을 가지곤 이겨내기가 어렵네.
 
다시 내 생활궤도를 찾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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