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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차례상

by 아름다운비행 2010. 10. 6.

추석이라고 올리는 차례상이라고 해봐야

초라하기만 하고

 

좋은 거 해 놔봐야

어차피 우리 입으로 들어오지

조상님들께서 자시는 것도 아니고..

 

초라하게 올릴 수 밖에 없는 내 형편도 속상하고,

그나마 고기 점이라도 올리는 것만으로도

옛날 우리 부모님은

그거나마도 제대로 드시지 못했던 것을 생각하면

마음 아리고..

 

아마도

다음 차례상은

이사간 집에서 올릴 듯하여

마지막 차례상을

기념으로 한 장 찍어 두었다.

 

 

 

집사람은 빠듯한 돈에

애들이랑 정성들여 장만하느라 애 썼지만 

 

너무 초라해 죄송하고..

그나마도 살아계실 적에

올려드리지도 못했던 것들이라

마음 아프고..

 

 

 

마지막이라 더 새삼스레 안타까와지는

어머님, 아버님 생각...

 

다음엔 새로 지은 제집에서 차례를 올리겠습니다.

지금 어디에 계시든

기뻐해 주십시오.

다 제 집사람이 아끼고 안먹고 모아

만든 것입니다.

 

  - 초라한 차례상 앞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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