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이라고 올리는 차례상이라고 해봐야
초라하기만 하고
좋은 거 해 놔봐야
어차피 우리 입으로 들어오지
조상님들께서 자시는 것도 아니고..
초라하게 올릴 수 밖에 없는 내 형편도 속상하고,
또
그나마 고기 점이라도 올리는 것만으로도
옛날 우리 부모님은
그거나마도 제대로 드시지 못했던 것을 생각하면
마음 아리고..
아마도
다음 차례상은
이사간 집에서 올릴 듯하여
마지막 차례상을
기념으로 한 장 찍어 두었다.
집사람은 빠듯한 돈에
애들이랑 정성들여 장만하느라 애 썼지만
너무 초라해 죄송하고..
그나마도 살아계실 적에
올려드리지도 못했던 것들이라
마음 아프고..
마지막이라 더 새삼스레 안타까와지는
어머님, 아버님 생각...
다음엔 새로 지은 제집에서 차례를 올리겠습니다.
지금 어디에 계시든
기뻐해 주십시오.
다 제 집사람이 아끼고 안먹고 모아
만든 것입니다.
- 초라한 차례상 앞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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