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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21 폭우

by 아름다운비행 2010. 10. 6.

이날..

2시경에 밖을 내다보니

물이 꽤나 많이 차올랐는데

오리 가족들은

그 와중에도

부지런히 물가를 오가는 중..

 

 

 

차례지낼 송편 산다고 나가 있다가

비오는 거 보니

장난이 아냐...

 

  '멀리 간 직원들은 지금쯤 집에 가고 있을테고 

   나도 나가봐야겠다..

   벌써 직원들 나와 있겠다..'

 

그런데 떡 사는 줄,

왜 그리 줄어들질 않아?

 

겨우 사가지고 와선

밖을 보았다.

이 때가 7시경..

 

 

안양천변 산책로가 순식간에 잠겼다

 

 

경찰차, 레카차가 급히 왔지만

순식간에 차오른 물로 몇 대는 그냥 잠긴 채..

 

회사가기 전 잠시 화장실 들어가자마자~

  '자기야~ 빨리 와 봐~!!'

  '왜~'

  '차 떠내려가~ 어떻게 해~ 마티스야~  어머어머 옆에 있던 탑차도 떠내려간다~'

 

 

송편을 내려 놓곤

   '아무래도 나 나가봐야겠다'

   '연락 없었잖아~'

   '멀리 안가는 사람이 나가야지 그럼 고향가던 사람보구 "상황실 앞으로~" 그러냐?'

   '언제 들어올라구~'

   '풀리면.. 아마 지금 시골 안 간 사람들은 이미 다 나와 있을걸??'

   '일하기 싫다 이거지?'

   '니맘대로 생각하세여~'

 

나가면서 길 건너를 다시 봤다.

 

 

 

 

희미한 사진이지만,

건너편 주차장에 3대는 이미 없어졌다.

하얀 트럭만 남았다.

 

가운데 물보라가 이는 곳은 평소 사람들 건너다니던 인도교.

 

 

난 이렇게 삭막하게,

지극히 현실적인 시각으로 사물을 본다

 

왜?

큰물지면 어디는 어떤 피해가 났고..

지금 현장에서는 어떻게 대응하고 있고..

...

 

이런 일들을 해야 하는 부류에 속해 있기 때문.

 

 

~~

 

한편..

 

그 빗속에서도

낭만을 느끼면서

자신을 돌아다 보는 이도 있다.

 

 

 

 

 

복사가 안되어 링크를 했다.

가셔서

서정적인 박수갈채 소리를 들어보시길.

(위 그림의 이쁜 발가락도 구경하시면서~ ^^) 

 

 

항하의 물을 보살은 감로라 보고

아귀는 불이라 본다는

부처님 말씀이

이 상황에 어울리는 말씀은 아니나

갑자기 스쳐지나간다.

 

 

하루가 지난 위 안양천의 모습은

정말 아름답고 깨끗하고 평화로운 모습~

 

한낮에..

 

해 기울적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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