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2시경에 밖을 내다보니
물이 꽤나 많이 차올랐는데
오리 가족들은
그 와중에도
부지런히 물가를 오가는 중..
차례지낼 송편 산다고 나가 있다가
비오는 거 보니
장난이 아냐...
'멀리 간 직원들은 지금쯤 집에 가고 있을테고
나도 나가봐야겠다..
벌써 직원들 나와 있겠다..'
그런데 떡 사는 줄,
왜 그리 줄어들질 않아?
겨우 사가지고 와선
밖을 보았다.
이 때가 7시경..
안양천변 산책로가 순식간에 잠겼다
경찰차, 레카차가 급히 왔지만
순식간에 차오른 물로 몇 대는 그냥 잠긴 채..
회사가기 전 잠시 화장실 들어가자마자~
'자기야~ 빨리 와 봐~!!'
'왜~'
'차 떠내려가~ 어떻게 해~ 마티스야~ 어머어머 옆에 있던 탑차도 떠내려간다~'
송편을 내려 놓곤
'아무래도 나 나가봐야겠다'
'연락 없었잖아~'
'멀리 안가는 사람이 나가야지 그럼 고향가던 사람보구 "상황실 앞으로~" 그러냐?'
'언제 들어올라구~'
'풀리면.. 아마 지금 시골 안 간 사람들은 이미 다 나와 있을걸??'
'일하기 싫다 이거지?'
'니맘대로 생각하세여~'
나가면서 길 건너를 다시 봤다.
희미한 사진이지만,
건너편 주차장에 3대는 이미 없어졌다.
하얀 트럭만 남았다.
가운데 물보라가 이는 곳은 평소 사람들 건너다니던 인도교.
난 이렇게 삭막하게,
지극히 현실적인 시각으로 사물을 본다
왜?
큰물지면 어디는 어떤 피해가 났고..
지금 현장에서는 어떻게 대응하고 있고..
...
이런 일들을 해야 하는 부류에 속해 있기 때문.
~~
한편..
그 빗속에서도
낭만을 느끼면서
자신을 돌아다 보는 이도 있다.
복사가 안되어 링크를 했다.
가셔서
서정적인 박수갈채 소리를 들어보시길.
(위 그림의 이쁜 발가락도 구경하시면서~ ^^)
항하의 물을 보살은 감로라 보고
아귀는 불이라 본다는
부처님 말씀이
이 상황에 어울리는 말씀은 아니나
갑자기 스쳐지나간다.
하루가 지난 위 안양천의 모습은
정말 아름답고 깨끗하고 평화로운 모습~
한낮에..
해 기울적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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