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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의 전화

by 아름다운비행 2007. 8. 27.

지난 토요일,

미수채권 관련 일로 출근해서 직원 1명이랑 양동면을 돌아다닐 때였다.

 

지역번호 041의 전화가 울리네?

누굴까...

받고보니 준하 목소리.

수신자부담 전화로 온 전환데,

'아 이놈 열심히 잘해서 償點 받아서 3분 통화하는 거구나' 싶어

반갑기도 하고..

 

"엄마랑 같이 계시는줄 알고 (엄마랑 바빠 전화중)아무 전화나 했더니 엄마 혼자 계시네요?"

"집에 별 일 없지요?" "다행이네요"

"여기는 실내온도가 27도 아래로 떨어지질 않네요"

"이제 5일 남았으니까 곧 갈거예요"

"퇴소식 때 오실려면 차번호 미리 신고하고.. 복잡하니까 오시지 마세요"

...

 

상점 받아 전화하면 엄마랑, 지 친구 목소리 듣고 싶었을텐데

엄마 혼자 계신다고 나에게도 해 준 녀석의 마음이 참 고맙다.

나야 지 엄마한테 전해들어도 되는데.

 

짧은, 3분동안에 엄마랑 나에게 전해준 밝은 목소리.

채무자를 만나면 무슨 얘기를 어떻게 해야하나

걱정하는 속에서도

듣기만 해도 기분 좋은 목소리.

다른 이들도 다그럴까?

 

* 논산육군훈련소에서, 훈련병이 열심히 잘해서 상점이 15점인가를 넘으면 3분통화 기회를 줍니다.

   은근히 기다리긴 했어도,

   아들 놈 전화 받고보니 참 기분이 좋으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