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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판에 서서

텅비어가는 들판에 서서 지는 가을을 생각하며

by 아름다운비행 2005. 10. 21.

갑자기 썰렁해진 들판..

분주히 오가던 콤바인, 트랙터, 경운기, 오토바이..

다 어디들 갔나?

 

다른 곳보다 일찍 시작된 농사로

이곳은 벌써

황량한 들녁이 되어버렸다.

 

텅빈 들녁엔 풍성한 농심이라도 가득차야하건만

추곡수매는 없고

너무도 줄어버린 비축미 수매라는 것만 남은 올해,

수확도 줄고

수매 후 남는 쌀은 또 어디다 팔아야 하나

쌀금은 떨어지고

농부의 마음은

수확을 하고도 허전한데

들판의 모습은 딱 그모습이네.

 

아끼바리, 일품 같은 늦벼만 일부 남은

텅빈 들판.

갑자기 바람도 차지니

더 황량하네.

 

내 올 일년은 이렇게 가나 싶은 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