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장군봉에서 삼지연까지, 미리가보는 백두산
명승지 |
뉴스메이커 635호 |
변화무쌍한 날씨 속…시시각각
다른 풍경 북한은 백두산을 명승지와 자연보호구로 지정해놓았다. 하지만 김일성 주석의 우상화를 위한 혁명 전적지에 우선적인 가치를 두고 있는 상황. 백두산 곳곳에 항일투쟁지인 밀영을 복원해놓았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태어났다는 정일봉 주변도 성역화했다. 북한 청소년은 평양에서 백두산에 이르는 천리길 행군을 한다. 그동안 북한의 백두산을 찾는 남한 인사들에게 북한은 밀영 같은 혁명전적지를 순례코스로 개방했다. 하지만 백두산이 남한의 일반인들에게 개방될 경우 순수한 자연 명승지 위주로 관광코스가 개발될 듯하다. 백두산은 시기적으로 4월 이후 9월 이전에 오를 수 있다. 수시로 날씨가 급변하는데다 악천후를 만날 수도 있어 만반의 준비를 해야 한다. 북한에서 출간한 관광안내서와 한국관광공사의 북한 관광 자료, 이영록 씨의 기행문 ‘백두고원에서 만난 희망의 돋을 풍경’ 등을 참조해 백두산의 명승지를 미리 찾아가본다. 이씨는 남쪽 사회각계 대표의 일원으로 2000년 9월 북한을 통해 백두산을 둘러본 후 기행문을 남겼다. 장군봉 백두산을 대표하는 봉우리. 해발 2744m로 알려졌으나 백두산 인근 지역의 지각운동으로 봉우리가 상승해 실측 결과 해발 2750m라고 한다. 예전에는 ‘백두봉’ ‘병사봉’으로 불리기도 했다. 일제시대에는 일본에 의해 대정봉으로 불렸다. 삼지연 공항 베개봉 호텔에서 버스로 출발해 30㎞를 달리면 장군봉 아래까지 가게 된다. 백두역에서 향도역까지 가는 궤도열차인 삭도가 있으나 시설이 낡아 자주 이용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차에서 내려 20분 정도 걸어 올라가면 장군봉 정상에 이를 수 있다. 정상에서는 천지가 내려다 보인다. 중국을 통해 천지로 가는 길과는 다른 장관이 전개되는데 남쪽으로는 백두대간으로 이어지는 산을 굽어볼 수 있다. 바로 한반도 모든 산의 출발점이다. ‘조종(祖宗)의 산’이란 별칭도 바로 여기에서 시작됐다. 사방으로 넓게 펼쳐진 구름과 봉우리, 골짜기가 한눈에 보인다. 특히 동쪽으로 보는 해돋이 풍경은 변화무쌍한 천지의 기후 때문에 선택된 날에만 볼 수 있는 진경이다. 비록 맑은 날이 아니어도 백두산의 천지 조화를 볼 수 있는 좋은 기회. 금시에 지척을 분간할 수 없는 짙은 안개가 끼다가도 다시 푸른 하늘이 펼쳐지기도 한다. 밀려드는 구름이 천지의 봉우리에 부딪혀 비를 뿌리기도 한다. 천지 장군봉에서 다시 내려와 향도역으로 향한다. 여기에서 케이블카를 타고 천지로 내려간다. 이영록씨는 케이블 카를 타는 시간은 7분 정도, 거리로는 1.3㎞라고 기행문에 썼다. 4인승으로 한 번에 40명을 실어나를 수 있다고 한다. 평양·백두산 관광을 한 차례 실시한 평화항공여행사의 관계자는 “단체 여행 때에는 계단을 이용해 천지를 오르내릴 수 있다”고 말했다. 화구호인 천지의 넓이는 9.16㎢, 둘레는 14.4㎞, 가장 깊은 곳의 수심이 384m이다. 옛날부터 ‘대택’으로 불렸다. 천지의 최고 풍속은 초속 78.6m로 바람 때문에 물기둥이 50∼60m 솟아오르는 용권(龍卷)현상이 일어나는데 이 물기둥이 200∼300m 이동하기도 한다. 이 때문에 천지를 용이 사는 못이라는 뜻에서 ‘용담‘이라고도 했다. 천지에서는 배와 보트가 있어 물놀이를 즐길 수도 있다. 천지에서 잡은 산천어는 별미 중에 별미다. 천지 바로 옆에서 백두산 봉우리를 보는 것도 장관이다. 물 속에 비친 봉우리 또한 진경이다. 맑은 날 장군봉에서 천지를 내려다보면 연한 녹색, 진한 녹색, 검푸른색, 검은색 띠가 보인다고 한다. 비가 내리다가 멎을 경우 쌍무지개가 뜨는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할 수도 있다. 천지 주위 봉우리 장군봉을 오르기 전 버스를 타고 백두고원을 오르면 ‘혁명의 성산 백두산, 김정일’이라는 커다란 글자를 볼 수 있다. 이 산이 향도봉이다. 높이는 2712m로 장군봉에 이어 두번째. ‘향도봉’이란 명칭은 ‘김일성 주석의 뜻을 따르는 인민들의 의지’라는 의미에서 비롯된 것으로 전해진다. 장군봉이 수만군사를 이끄는 장군의 모습이라면 향도봉은 장군의 나아갈 길을 따르도록 하는 향도의 기수 같다는 것이 북한의 해석이다. 천지 바닥에서 보면 향도봉은 마치 지붕을 뒤집어쓴 것과 같은 형상이다. 비가 오면 향도봉 벼랑을 따라 흐르는 물줄기가 천지에서 위로 부는 바람 때문에 분수처럼 솟아오르는 장관이 연출된다. 장군봉에서 천지 쪽으로 위치해 마치 장군봉을 에워싸는 듯한 봉우리가 비루봉이다. 장군봉의 북서쪽으로 약 1㎞ 뻗어 있다. 가장 험한 바위벼랑으로 백두산 분화구의 독특한 생김새를 보여준다. 워낙 험해 장군봉에서 비루봉까지 사람이 오갈 수 없다. 천지를 지키려는 듯 앞발을 괴고 앉아 있는 곰바위, 달리는 듯한 사자바위를 비롯해 촉대바위, 무지개 바위 등 다양한 바위들이 보인다. 이를 백두산의 만물상이라고 부른다. 향도봉 북쪽으로는 쌍무지개봉(2626m), 청석봉(2662m), 백운봉(2691m), 차일봉(2596m)가 연달아 달린다. 장군봉 남서쪽에는 해발봉(2719m), 제비봉(단결봉·2549m)이 있다. 백두산 정계비터 백두산의 역사적 유물로는 정계비를 꼽을 수 있다. 1712년 조선과 청이 압록강과 토문강 물줄기 사이 분수령에 비석을 세웠다. 조선시대 선비들이 백두산을 올라갈 때에는 꼭 이곳을 거치면서 북방영토에 대한 의식을 일깨웠다. 1931년 정계비는 사라졌지만 주춧돌은 남아 있다. 본지 간도특별기획취재팀은 각종 자료를 근거로 정계비터가 현재 백두역 인근 주차장에 있음을 밝혀냈다(615호 2005년 3월 15일자). 삼지연에서 가든, 소백수 초대소에서 압록강을 끼고 가든 두 길이 합해지는 지점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북한 초소 뒤편이 정계비터의 정확한 위치다. 최근에는 장군봉 밑까지 바로 버스가 직행, 이 지점에서 내리는 관광객은 없다는 것이 북한을 다녀온 인사들의 증언이다. 중국과의 민감한 영토문제 때문에 백두산 관광에 포함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압록강 상류 폭포 중국을 통해 백두산 천지로 갈 때 볼 수 있는 천지폭포(중국명:장백폭포)처럼 북한땅을 밟고 백두산을 오를 때는 압록강 상류의 폭포를 볼 수 있다. 천지에서 가장 가까운 폭포가 사기문 폭포이고 그 아래에 백두폭포, 형제폭포가 있다. 지금까지 북한을 찾는 관광객에게도 거의 공개가 되지 않았다. 백두산 천지를 향해 올라가는 길 왼쪽 절벽에서 압록강 상류와 이 폭포들을 볼 수 있다. 사기문 폭포는 일정한 거리를 두고 세번 꺾어 내린다. 눈이 섞여 마치 은구슬 같은 물이 계단을 지어 떨어지는 고산폭포의 진풍경이 장관을 드러낸다. 형제폭포는 이름 그대로 2개의 폭포가 나란히 떨어지며 절경을 이룬다. 리명수 폭포 소백수 초대소 인근에는 리명수 폭포가 있다. 이 폭포는 부석층 밑으로 숨어 흐르던 물이 바위 벼랑 중턱에서 떨어지는, 세계적으로도 보기 드문 지하수 폭포다. 천지에서 녹은 물이 수십킬로미터 땅속을 흘러 나타난 것이다. 한겨울에도 얼지 않고 수증기를 뿜어 폭포 주변 나무들이 하얀 서리꽃을 피우는데 다섯 줄기의 폭포물이 흘러내린다. 폭포의 평균 높이는 6m이고, 평균 너비는 4m. 폭포 기슭에는 500년 묵은 채양버들이 있다. 주변의 푸른 이깔나무 숲도 한폭의 그림처럼 어우러진다. 보천보 지역 백두산 지역과는 다소 떨어져 있지만 백두산 아래에는 항일투쟁지로 알려진 보천보 지역이 있다. 백두산 관광에 삼지연 공항을 이용하는 직항로가 개설돼 여행 기간이 3박4일 이상이 될 경우 보천보도 여행코스에 포함될 가능성이 있다. 이곳에서는 곤장덕이라는 명승지가 있다. 1712년 정계비 건립 당시 현장에까지 직접 올라가지 않은 관리들을 곤장으로 벌주어야 한다고 백성들이 주장했다는 얘기가 전해진다. 압록강과 가림천 사이에 북동-남서 방향으로 길게 놓여 있는 현무암 언덕이다. 언덕 아래에는 수백미터의 협곡이 위치해 압록강 물줄기를 볼 수 있다. 높이가 1005m인 곤장덕 산마루에는 김일성 주석이 전투명령을 내렸다고 하는 사령부가 있다. 천군바위 소백수 초대소에서 멀지 않은 곳에 기묘한 절벽을 이룬 바위무리가 있다. 백두산의 화산 활동과 관련, 특수한 지질·지형학적인 현상을 보여주는 것으로 바위 높이는 평균 7∼15m, 폭은 20∼30m에 이른다. 바위가 줄지어 늘어선 길이는 압록강 상류를 올라가면서 2㎞에 이른다. 1000명의 병사가 도열해 있는 것처럼 보인다고 해서 천군바위라고 부른다. 삼지연 갑산과 무산을 잇는 100리길 도로인 갑무경비도로를 타고 백두산 정상에서 내려오면 삼지연에 닿는다. 백두산에서는 30㎞ 떨어진 거리에 있다. 백두산 남동쪽 밀림속에 자리잡은 호수다. 들어오는 물도 보이지 않고 나가는 물도 보이지 않는 호수 3개가 모여 삼지연이라는 명칭을 만들어냈다. 차가워 보이지만 20℃ 안팎이라고 한다. 제일 남서쪽 못이 1호못, 북동쪽에 놓인 못이 차례로 2호못과 3호못이다. 1호못에는 수림이 우거진 섬이 있다. 삼지연 주변에는 이깔나무를 비롯해 자작나무, 가문비나무가 우거진 원시림이 바다처럼 펼쳐져 독특한 풍경을 연출한다. 특히 일몰이 일품이다. 겨울철에는 대부분의 못이 얼어붙어 스케이트 장으로 이용된다. 이곳에서 백두산, 소백산, 간백산이 보인다. 천연기념물 북한은 백두산 천지, 삼지연, 리명수 폭포, 대중리땅끊임, 내곡온천, 영암산 분화구, 간장늪 같은 자연지구를 천연기념물로 삼았다. 이밖에도 동물로는 백두산 조선범, 누렁이, 보천검은돈, 삼지연 사슴, 대홍단 메닭, 백암검은돈, 백암사슴, 백암쥐토끼, 삼지연 검은돈, 신무성 세가락 딱따구리, 대홍단 산양, 삼지연 메닭, 누른돈이 천연기념물. 식물로는 리명수 채양버들, 연지봉소나무, 백암좀골 담초군락, 갑산 비슬나무를 천연기념물로 지정했다. 백두산 지역은 이깔나무 숲이 가장 인상적이다. 특히 가을이면 노란 이깔나무 잎이 관광객들을 백두산 경치에 빠져들게 한다. 전나무, 분비나무, 가문비나무, 소나무 등 침엽수와 자작나무, 사스래나무 등의 활엽수가 원시림을 이룬다. 노란 만병초 군락과 분홍빛 좀참꽃 군락이 천지 주변에 꽃밭처럼 펼쳐진다. 만병초는 진달래과의 상록관목인데 만병통치약에서 이름이 생겼다. 백두산의 거친 날씨 속에서도 자라는 고유한 특산식물이다. 들쭉 술의 원료가 되는 두메들쭉도 백두산에 군락을 이루고 있다. 백두고원에서만 서식한다는 우는토끼도 보기 드문 동물이다. 천지의 구경거리로는 산천어가 있다. 온천과 스키장 천지에 백두온천이 있다. 1984년에 새로 찾은 것인데 겨울철에도 얼지 않는 곳이 200㎡으로 온천물의 온도는 73℃다. 보천보 쪽에 있는 내곡온천은 해발 920m에 위치한 라돈천으로 41∼46℃의 물이 피부병과 관절염, 신경통, 만성위염 등의 병치료에 좋다. 여기에는 휴양각과 요양각 등이 있다. 삼지연 인근 베개봉 기슭에 베개봉 스키장이 있다. 베개봉 여관 인근에 위치해 관광객들이 이용할 수 있다. 겨울철에는 삼지연에서 스케이트를 즐길 수 있다. 삼지연 서쪽에도 국제 규모의 백두산 스키장이 있다. 이밖에도 포대산에 스키장이 건설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윤호우 기자 hou@kyunghyang.com> |
* 출처 : http://newsmaker.khan.co.kr/khnm.html?mode=view&sec_id=115&art_id=10235
'우리 땅 간도'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간도협약 100주년 이전에 한국 영유권 국제사회에 고증해야 - 고(古)지도 입증 (0) | 2006.06.28 |
---|---|
한국인은 왜 중국의 발전을 불안해 하나 (0) | 2006.05.03 |
백두산 정계비 건립 당시 석퇴 사진 찾았다 (0) | 2005.08.27 |
‘백두산 전체가 우리 땅’ (0) | 2005.08.27 |
백두산 정계비 터 확인됐다 (0) | 2005.08.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