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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조선왕실의궤·동의보감 '살균소독'한다>

by 아름다운비행 2012. 1. 29.

 

 

* http://photo.media.daum.net/photogallery/culture/0804_culturenews/view.html?photoid=3102&newsid=20120129071605911&p=yonhap

 

'조선왕실 도서관' 장서각, 20일간 훈증소독

수장고 전체 훈증은 이번이 처음

(서울=연합뉴스) 황윤정 기자 = 조선왕실 기록의 보고(寶庫)인 장서각(藏書閣)이 대대적인 '살균소독'에 들어간다.

한국학중앙연구원(한중연)은 조선왕실의궤, 동의보감 등 장서각에 보관된 고전적(古典籍)이 해충 등의 피해를 보지 않도록 장서각 수장고 전체에 대한 훈증소독을 실시한다고 29일 밝혔다.

 

 

 

훈증소독은 다음 달 6일부터 25일까지 20일간 진행된다.

이에 따라 장서각은 다음 달 13일부터 17일까지 폐쇄되며 고문헌 원본 열람도 다음 달 6일부터 3월 2일까지 중단된다.

훈증소독은 나무나 종이, 섬유로 된 문화재의 소독 방법의 하나이다. 침투성이 강한 약제를 밀폐된 공간에 가스 상태로 주입해 문화재에는 피해를 주지 않으면서 해충과 세균을 박멸한다.

장서각 수장고 전체에 대한 훈증소독 작업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중연 대외협력팀 김은양 씨는 "2006년부터 2007년까지 서고별로 훈증을 한 적은 있지만 수장고 전체에 대해 훈증을 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밝혔다.

한중연은 지난해 7월 226억 원을 들여 지하 2층, 지상 3층 규모로 장서각을 신축해 개관했다. 조선 시대 사고(史庫) 건물을 형상화한 새 장서각의 도서 수장공간은 3천869㎡로, 항온항습 시설을 갖췄다.

송순옥 장서각 국학자료관리팀장은 "새 장서각 건물의 서고 내부가 오동나무로 되어 있는데 해충이 생기지 않도록 예방하는 차원에서 수장고 전체에 대해 훈증소독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송 팀장은 "조선왕실의궤, 동의보감 등 문헌들은 보관장에 따로 보관돼 있기 때문에 가스가 직접 책에 닿지 않는다"면서 "이번에는 약품(메칠브로마이드)을 사용해 훈증하지만 앞으로는 일 년에 한 번씩 정기적으로 서고 상태를 점검해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천연 약재로 훈증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왕실 도서관으로 출발한 장서각은 조선왕실 도서를 물론 민간에서 맡긴 고문서를 아우르는 고문헌의 '보고'다.

현재 장서각에는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된 조선왕실의궤와 동의보감 등 조선왕실 도서 9만여 점을 비롯해 전국 43개 가문에서 기증·기탁한 자료, 수집 고서 등 15만여 점에 이르는 조선시대 주요 문헌들이 보관돼 있다.

yunzhen@yna.co. 연합뉴스| 황윤정| 입력 2012.01.29 07:16 |수정 2012.01.29 08: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