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산 리모델링] 29세 회사원, 급여·자산 관리 방법이 궁금하다
중앙일보 | 서명수 | 입력 2011.06.14 00:20 | 수정 2011.06.14 08:41
[중앙일보 서명수]
Q.
충북 청주에 사는 이모(29)씨. 입사 2년차 대기업 사원으로 미혼이다. 월 급여가 300만원이지만 성과급을 포함하면 400만원가량 된다. 20대 회사원치고는 비교적 고임금이다. 직장생활을 하면서 모은 돈은 전세금과 적립식 펀드 투자금 각 1800만원, 주식투자 1100만원 등 모두 5300만원 정도다. 이씨는 급여와 자산이 잘 갈무리되고 있는지 궁금해 하고 있다. 더불어 결혼 등 인생의 주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재무설계를 어떻게 짜야 하는지 조언을 구했다.
A.
사회 초년병들은 대체로 '퇴직 무렵에 10억원' 식으로 막연한 액수를 정해 놓고 재무설계에 들어가는 경향이 짙다. 하지만 이렇게 해선 안 된다. 실천은 물론 목표달성이 어렵다. 직장생활을 시작한 지 얼마 안 되는 이들은 소비성향이 높은 데다 의욕만 앞세운 채 미래의 청사진을 그리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합리적인 계획 수립이 쉽지 않다. 재무설계는 '3년 안에 5000만원 만들기'처럼 구체적이고 실천 가능한 목표를 정하고 하나하나 실행해 나가는 게 중요하다. 이씨와 같은 미혼자가 앞으로 공략해야 할 재무목표는 결혼·주택마련·노후준비일 것이다. 각 목표에 대한 실행계획을 미리 세우고 해당 자금에 꼬리표를 달아 꾸준히 관리해 나가도록 하자. 금융상품을 고를 때도 직장인에게 주어지는 절세혜택을 십분 활용해 적금은 세금우대상품, 적립식 펀드는 장기주식형 펀드, 연금보험은 소득공제상품을 각각 이용하는 게 바람직하다.
◆지출 규모 10% 이상 줄여야= 우선 결혼자금은 적립식 펀드를 활용하는 게 좋겠다. 매월 100만원씩 불입할 경우 연 기대수익률을 8~10%로 가정하면 3년 안에 4000만~4200만원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주택자금은 3~10년 정도의 기간을 설정해 놓고 청약저축과 장기주택마련저축, 적립식 펀드를 유지해 나가면서 소득이 증가하면 불입금액도 늘리는 방식으로 준비할 것을 권한다. 노후자금은 납입 중인 변액연금 외 소득공제가 가능한 연금펀드나 연금저축 가입을 권한다. 월 33만원씩 넣으면 연말소득정산 때 400만원까지 소득공제도 받을 수 있다. 소득세율 16.5%가 적용되므로 연간 66만원의 절세효과가 있다. 가장 좋은 노후준비는 보다 젊은 나이에 일찍 시작하는 것이란 말을 잊지 말자. 매달 174만원 정도 나가는 카드이용대금은 좀 생각해 봐야 할 대목이다. 좀 더 계획적인 소비로 지출을 10% 이상 줄이도록 노력해 보자. 직장인의 자산관리는 잘 굴리는 것보다 적게 쓰는 데서 판가름 난다 해도 과언이 아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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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잣돈은 눈덩이 효과= 1년에 한 번씩 타는 성과급은 쓰지 말고 저축하자. 매월 지출하고 남는 잉여금 40만원은 1년짜리 정기적금에 불입해 만기 시 성과급과 합쳐 투자의 종잣돈으로 활용하는 게 좋다. 이 종잣돈을 다시 1년 만기 정기예금에 예치한 다음 만기자금을 성과급과 합산해 재예치하는 식으로 몇 년 굴리다 보면 상당한 목돈이 모아질 것이다. 이를 ELS 등 은행금리 이상의 수익이 가능한 투자상품에 운용한다면 재산증식에 큰 도움이 된다. 돈이라는 게 눈사람이 만들어지는 과정처럼 어느 정도 종잣돈이 모이면 그 다음부터는 무서운 가속도가 붙는 속성이 있다. CMA계좌엔 생활비 3개월 정도의 비상금을 상시 예치해 예비비로 활용하되, 일정금액 이상 모아지면 투자자금으로 전용하길 바란다. 이씨가 가입한 보장성 보험은 의료비만 보장된다. 결혼을 하면 가장의 역할을 해야 하므로 사망보장은 꼭 필요한 부분이다. 적정한 사망보험금과 성인병 진단비를 합해 월 10만원 정도의 종신보험으로 보완하면 되겠다.
◆청약통장은 내 집 마련의 필수품= 사회초년생에게 내 집 마련을 위한 필수상품은 청약통장이다. 다행히 이씨는 주택청약종합저축에 가입하고 있다. 주택청약종합저축은 중소형 공공주택과 민영주택을 모두 청약할 수 있고 무주택 가구주는 납입액의 40%까지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지금처럼 월 최대 납입 한도인 10만원을 꾸준히 불입하는 게 필요하다. 부동산시장이 침체돼 있긴 하나 언제 다시 꿈틀댈지 모르기 때문에 관심의 끈을 놓지 말도록 하자. 당장은 자금부족으로 아파트를 분양 받기 어려워 중간단계로 상대적으로 저렴한 오피스텔이나 도시형생활주택을 매입하는 것도 고려해 볼 만하다.
서명수 기자 < seomsjoongang.co.kr >
◆ 재무설계 도움말=
이택주 SK MONETA 수석컨설턴트, 임현정 신한은행 서울파이낸스골드센터 PB팀장, 정현영 미래에셋생명 퇴직연금자산관리팀 차장, 양해근 우리투자증권 부동산팀장(왼쪽부터 시계방향)
◆ 대면 상담=
전문가 상담은 재산리모델링센터로 신청(02-751-5852)하십시오. '위스타트'에 5만원을 기부해야 합니다.
◆ 신문 지면 무료 상담=
e-메일(asset@joongang.co.kr)로 전화번호와 자산 현황, 수입 지출 내역 등을 알려주십시오.
◆후원=
미래에셋증권·삼성생명·외환은행
▶기자 블로그 http://blog.joinsmsn.com/center/v2010/power_reporter.as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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