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로 月 2억 버는 20대…비결은? | |
기사입력 2011.06.04 11:34:48 | 최종수정 2011.06.04 11:56:30 |
페이스북,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열풍 속에서 당신은 무엇을 얻었는가. 대다수의 사람들은 `인맥` 정도의 대답을 할 것이다.
하지만 평범한 대학생이었던 한 20대 청년은 SNS로 매달 2억원씩 돈을 버는 사업가가 됐다.
김용태 소셜엠씨 대표이사(28·사진)는 숭실대학교 벤처센터에서 30여명의 직원들과 함께 SNS컨설팅 사업을 한다. 봄을 맞은 캠퍼스에서 만난 김 대표는 아직까지 정장차림이 어색한 평범한 대학생의 느낌이었지만 사업을 얘기하는 눈빛은 여느 중견 기업가보다 진지했다.
SNS 이용자가 늘어나면서 국가기관이나 기업들이 이를 마케팅에 접목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소셜엠씨는 이들에게 SNS마케팅 관련 컨설팅을 제공하고 운영을 대행한다.
현재 고객사는 20여곳이다. 국토해양부, 환경부 등 국가기관에서 한국HP, 아디다스 등 우리에게 친숙한 기업들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숭실대학교 정보통신학과를 나온 김 대표는 대학 시절부터 꼭 창업을 하겠다는 목표의식을 갖고 살았다. 창업의 꿈을 실현하기 위해 군대에서는 인터넷 쇼핑몰 사업계획서를 만들어보기도 했으며 경영 관련 서적도 열심히 읽었다.
2007년 여름 KT가 주최한 벤처어워드에 참여하며 처음으로 본인의 사업모델을 사람들로부터 검증받는 기회를 잡았다. 당시 김 대표는 문자서비스를 이용한 정보제공 서비스 `40자 지식인` 사업모델을 제출했다. KT와 김 대표는 이 모델을 사업화하기 위해 1년 가까이 공동 작업을 했지만 결국 시장에 출시하지는 못했다.
KT와의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공모전에도 꾸준히 참가했다. 2007년부터 2008년까지 16개의 공모전에 참가해 6번 입상했다.
김 대표가 마케팅 관련 사업을 처음 추진하게 된 계기는 2009년 HP의 글로벌체험단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부터다. 당시 김 대표는 HP에게 블로그마케팅을 제안했는데 한국 마케팅을 전적으로 대행사에 의존하던 HP는 김 대표의 제안을 받고 그를 인턴사원으로 채용해 한국 블로그마케팅을 전담시켰다.
HP에서의 경력을 바탕으로 김 대표는 소셜엠씨의 전신인 블로그엠씨를 창업했다. 블로그엠씨를 창업한 후 김 대표는 학교, 병원, 어학원 등을 전전하며 사업내용을 홍보했으나 별다른 성과는 거두지 못했다.
그러던 중 김 대표는 홍보는 하고싶은데 창구가 열악해 어려움을 겪는 기업들을 타겟으로 해야겠다는 생각에 무작정 코엑스 박람회장을 찾았다.
성과는 기대이상이었다. 박람회장에서 판 발품은 고객수 증대로 연결됐고 6개월만에 고객은 6개사로 늘어났다. 혼자서 업무를 감당할 수 없게 된 김 대표는 처음으로 아르바이트생을 고용했다.
이후 본격적으로 사업을 확장해야겠다고 결심한 김 대표는 숭실대학교 근처에 원룸을 임대해서 사무실로 꾸미고 직원들도 채용하기 시작했다. 회사 이름도 소셜엠씨로 바꿨다. 엠씨는 시장을 창조하겠다는 의미의 `Market Creator`를 뜻한다.
소셜엠씨를 이용한 회사들이 매출증대 등 직접적인 효과를 거두면서 입소문이 퍼지자 고객들 요청도 늘어났고 지난해부터는 외국계 대기업과 공공기관의 문의도 들어오기 시작했다.
매출도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창업 이래 2년이 지난 지금까지 매달 15~20%의 증가율을 유지해오고 있다고 한다. 요즘에는 매달 2억원 가량 매출이 발생하고 이 중 5000만원 정도가 순이익으로 남는다고 한다.
김 대표는 이 돈 대부분을 인력확충 등 사업에 재투자한다. 많은 투자가 필요한 사업모델이 아니어서 외부로부터 자금을 조달할 필요는 없지만 적정 수준의 투자는 계속 유지하겠다는 방침이다.
김 대표가 궁극적으로 꿈꾸는 사업모델은 제2의 구글이 되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네트워크를 통해 의사소통하고 콘텐츠를 공유할 수 있는 `온라인 생태계`를 만들겠다는 다소 거창한 포부다.
이같은 꿈을 현실화하기 위해 김 대표는 올해 4월부터 대학생 대상 월간지 태그잇(Tag It)을 발행해오고 있다. 월간지를 이용한 언론 비즈니스를 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태그잇 홈페이지를 활용해 많은 사람들이 의사소통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홈페이지(tagit.co.kr)는 오는 12일 오픈할 예정이다.
태그잇 외에도 온라인 생태계를 만드는데 도움이 되는 사업이라면 뭐든지 가리지 않고 도전할 계획이다.
김 대표는 "책임질 가정이 있는 것도 아니라 부담 없습니다. 갈 때까지 가봐야죠"라며 결연한 표정을 지었다.
[정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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