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운찬 위원장 "마누라·자식말고 총수가 바뀌어야"
매일경제 | 입력 2011.06.08 21:19
"한때 '마누라와 자식 빼고 다 바꾸자'는 말이 유행했지만 지금은 총수들이 바뀌어야 할 때다." 정운찬 동반성장위원장은 8일 오후 제주 롯데호텔에서 열린 '2011 중소기업리더스포럼'에 참석해 '동반성장의 길과 대ㆍ중소기업의 역할'이라는 주제로 기조강연을 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정 위원장은 "정부가 경제정책의 최우선 순위를 동반성장에 둔다고 말하고 있고 대기업들도 이에 동의해 다양한 노력을 펼치고 있지만 아직 변화는 미미하다"며 "다수 국민이 원하는 이상과는 상당한 거리가 있는 게 현실"이라며 문제를 제기했다.
정 위원장은 "대기업들이 많은 비용을 들여 화려한 행사를 열고 많은 약속을 하고 있지만 자신을 바꾸지는 않고 있다"며 "진정성을 가지고 동반성장 문화을 심고 가꾸려는 모습을 보기 힘들다"고 지적했다.
정 위원장은 "'마누라와 자식 빼고 다 바꾸자'는 말이 유행했는데, 지금은 총수 스스로가 가치 지향을 확실히 하고 임직원에 대한 성과 평가 기준을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실적만으로 직원을 평가하며 내부 직원 간 무한 경쟁을 유도하는 회사, 직원들의 삶에 대해 고민하지 않는 회사, 존경받는 기업이 되는 것을 포기하는 회사가 어떻게 동반성장을 할 수 있겠느냐"며 "자신의 문제를 가장 잘 아는 사람은 총수 자신이며 답은 내부에 있다"고 말했다.
정 위원장은 세계적 경영학자인 마이클 포터 교수의 말을 빌려 "기업 이익과 사회적 이익이 배치되는 시대는 지났으며, 기술혁신과 동반성장을 통해 사회에 공헌하면서도 기업이익이 늘어나는 선순환이 가능해졌다"며 "기업생산성의 진정한 바탕이 무엇인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정 위원장은 관료 집단의 문제점도 지적했다. 정 위원장은 "관료들의 인식은 기존 인식과 시스템의 연장선상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며 "모든 일을 자신들의 통제 아래 두려고 한다"고 말했다. "동반성장위는 사회적 변화를 고무하는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는 구심체 역할을 하는 조직이 돼야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관료들은 동반성장위를 지경부와 중기청의 부속기구 또는 산하기관 정도로 생각하고 있지 않나 하는 의구심을 갖게 된다"는 말도 덧붙였다.
[제주 = 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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