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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를 논산훈련소에 데려다 주고 나서

by 아름다운비행 2007. 8. 7.

눈이 나빠

시력측정도 안하고 안경을 보더니 "4급" 이러더란다.

 

산업체요원으로 지원을 했는데,

본인도 가고 싶어하고 그 회사에서도 뽑고싶어는 했는데

최종 선발일자가 그 회사 중요간부님의 해외출장 일정상 애가 학교에 휴학계를 내야 하는 날짜하고

맞지 않아 할 수 없이 다른 곳으로 갔는데..

그 곳에서 하는 일이란게..

하루 종일 뺀찌 하나 들고 일하다가 집에오면 거의 11시.

그러면서 한 달 급여라는게.. 아르바이트 하는 것보다 조금, 아주 조금 더 많은 정도.

나도 권유를 했지만, 지 생각에도 도저히 이건 아니다 싶어서 결국 그만두고 공익요원으로 갔다.

 

 

남들은 2년여 간다지만 우리 애는 겨우 4주 기초군사훈련일 뿐인데,

그래도 들여보내고 돌아서는 마음은 안쓰럽기만..

 

특히나 나보다도 더 땀을 많이 흘리는 녀석인데

올 여름은 불볕더위라는데

아마.. 1달 있다보면 옷도 땀에 다 삭아질 정도일텐데.

 

애도 훈련소 가고 나도 직장 때문에 나와 있고 집사람은 혼자 있으니 더 애가 생각난다고 하는데,

"남들도 다 같이 하는건데 뭘 그래" 했어도

나도 종일 머리 속엔 애 생각 뿐.

 

자식을 정식으로 군대보낸 이가 보면 날더러 사치라 하겠지만

그래도 바쁜 일 틈틈히 애 생각.

더워 땀나면 '이 놈 얼마나 잘 하고 있는가..'

비 쏟아질 때는 '군사훈련이니 비가와도 굴릴텐데..'

시원한 에어콘 바람을 맞으면서는 또 괜시리 미안한 생각..

 

건강하게 잘 지내다 오겠지.

 

 

 

녀석.. 입소 전날 저녁에 머리 깍고 엄마랑 저녁먹고 늦게 들어와선

뭘하는지 한다고 PC 앞에서 있더니 언제 이건 또 싸이에 올리고 갔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