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욜날은 고구마 심는다고 하루,
바람이 불어 그리 더운 줄은 모르고 했지만
팔이 다 익었다.
목 뒤도 약간 따끔거리고.
일요일이라고 또 안산 밭에 마늘심은 곳을 보니
쥔 발걸음이 없었던 것을 방증해주는 무성한 잡초들.
명아주란 놈은 작년 가을에 심었던 마늘보다도 실하고..
상추도 도리질을 하듯 솎아왔다.
열무는 이미 꽃대가 마늘보다도 더 길게 올라와
꽃을 피우고 있고
마늘쫑 뽑고
상추 뽑고 열무까지 더하니
큰 짐이 두 개나 되네.
이 집 저 집 좀 나눠주고..
울 각시 12시 다되도록 김치하랴 뭐하랴 고생만 잔뜩.
밥 먹는다고 들른 식당에선
물맛이 역시 최고.
오늘은 땀을
엔간히 흘렸어야지.
오늘은 덥긴 왜 그리 덥든지.
나도 이틀이나 태웠지만,
모자도 안쓰는 울 각시도
나마냥 새까매졌네.
기미 늘어나면 어쩌나..
안그래도 내가 맨날 속쎢혀 까만데..
자기도 몸이 피곤해하면서도
나 몸이 골아서 식은 땀 흘린다고
약을 져줘 들고와 먹긴 했는데..
미안함만 잔뜩.
내가 보약을 져줘도 시원찮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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