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01월 25일 (화요일) 18 : 22 경향신문
충남 태안의 볏가리마을(www.byutgari.com)이 그린투어의 성공 모델로 떠오르고 있다. 갯벌과 염전 등 동네의 자연환경을 잘 활용해 도시민들이 즐겨 찾는 체험 관광지로 자리잡았다.
이 마을은 그린투어를 하기 전에는 호당 농외소득이 50만원 정도로 가난했다. 노인들이 늘면서 굴 채취와 쌀농사로만 생활하기에는 무척 어려웠다.
그러던 중 2001년 태안농업기술센터 고경미 생활개선계장이 ‘전통테마마을’ 사업으로 마을 주민의 소득을 올리자는 제안을 했고, 주민들은 4차례 총회를 열어 이 사업에 참여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1년 뒤 전통테마마을로 선정된 후 한원석 추진위원장(68)을 중심으로 100여명의 마을 주민이 뭉쳐 향토자산을 이용한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한위원장은 “자랑하고 싶은 향토자원과 도시민이 좋아할 프로그램을 일치시키는 작업에 마을의 모든 역량을 쏟았다”고 말했다. 우선 도시민들에게 일상적이지 않은 동식물과 자연경관을 소개하기로 했다. 백사슴 12마리가 집단으로 살고 있는 곳을 보여주고 거북바위에서의 해안선 보기, 석양 무렵 구멍바위와 수평선 보기를 주요 테마로 정했다.
이렇게 해서 만든 주제가 ‘볏가리 환상코스체험’이다. 마을회관 출발→동물농장 구경→거북바위에서 오자미 만들어 소원 빌기→푸른 해안선 감상→바닷가 모래밭에서 솟대를 세워 도농의 믿음과 안녕을 기원하는 행사로 마감한다.
볏가리마을 손영철 사무장은 “처음 프로그램을 시작할 때는 이렇게 도시민들이 열광할 줄 몰랐다”며 “이제는 도시와 농촌이 상생하며 신뢰하는 방법을 농촌체험을 하면서 배우고 있다”고 말했다.
마을의 농외소득은 2001년 가구당 50만원 수준에서 지난해 말 평균 7백50만원으로 15배 이상 늘었다. 2001년에 100여명에 불과하던 마을 방문객도 지난해 1박 이상 체험객만 8,000명을 넘었다. 더욱 놀라운 것은 정부의 보조금을 2억원만 받고 이같은 성과를 이뤄냈다는 것이다. 지역재단 유정규 박사는 “이 정도 관광객이 오려면 적어도 50억원 이상이 투자되어야 할 것”이라며 놀라워했다.
볏가리마을이 이처럼 성장한 데는 산이나 바다, 갯벌 등 지역에 내재한 향토자산을 잘 활용하고 민관 파트너십을 적극 추진한 것이 동력이 됐다. 볏가리마을 사례는 농산어촌의 어메니티가 뛰어난 곳에 관광객들이 몰려 온다는 점을 보여준다.
〈유상오 전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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