쉘부르의 우산/ Les Parapluies De Cherbourg 음악적인
리뷰+음악모음
1964년/각본+감독:Jacques Demy/주연:Cathrine Deneve +
Nino
Castelnuovo/음악:Michel Legrand/ 91분
이 영화를 뮤지컬로 보아야할까요? 아니면,
오페라로 보아야할까요? 라는 질문에
“자크 드미”(Jacques Demy, 1931-1990, 프랑스)감독은
오페라보다는 오히려
뮤지컬로 보아야한다고 대답하였다.
그러나 모든 대사가 노래로 되어있는 만치,
(팝)오페라적인 성격이 매우 강한
특별한 뮤지컬 영화임에는 틀림이 없다.
(혹자는 “필름 오페라“라고도 하고 또 ”샹송 오페레타” 라고도 한다.)
유명한 밴드 마스터의 아들로 자라나,
10대부터 이미 가수로, 또 (재즈)피아니스트로 두각을 나타낸
이래,
20대중반인 1950년대부터 영화음악을 만들기 시작하면서
프랑스의 영화음악계를 대표하는
代父,
“Michel Legrand“(1932, 빠리)의 이름을
전 세계에
널리 알린 출세작이 바로 이 영화이다.
(1966년, 제38회 아카데미 음악상 및 주제가상의 후보작)
그리고 이후에
그는 “헐리우드“에도 진출을 하여
“Thomas Crown Affair"(1968년)와
"Summer Of
'42"(1971년)로
아카데미상의 2관왕이 되기도 하였는데,
그러나 오늘날 까지도 그의 (천재적인)음악적
재능을
가장 쉽게 대변할 수 있는 작품이
바로, 영어로는 “I Will Wait For You"란 제목이 붙은
이 영화의 Main Love Theme 이라고 할 수가 있다.
“천년만년이 지나가고,
비록 영원히 시간이 가더라도 나는 당신을
기다리겠어요...“라는
영어가사(아래 가사)로 전 세계의 수많은 가수들이
불러온 이곡의 가사처럼 이
영화의 주제는
(지켜지지 못하는) 기다림 (의 약속) 이다.
1957년, 프랑스의 “놀망디“지방의 항구도시,
“Cherbourg“에서
홀어머니와 단둘이서 우산가게(위의 사진)를 하는 17살의 예쁜 소녀,
“Genevieve"(Cathrine Deneve, 1943, 빠리)는
(엄마가 반대를 하는)차량
정비 기술자인 가난한
“Guy Foucher"(Nino Castelnuovo, 1936,
이태리)와
사랑에 빠지게 된다.
그러나 영장이 나오면서 “Guy”는 알제리로 2년간 파병이
되는데
영원히 기다리겠다는 “Genevieve"의 약속과 함께
이별 전날 밤에 나눈 사랑은 “Genevieve"를
임신하게 만든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도 사회적인 유행어의 하나인
“고무신 거꾸로 신기”는 이 영화에도 등장을
하는데,
우산 가게가 잘되지 않아 경제난에 시달리는 이들 모녀 앞에
돈 많은 젊은 보석상,“Roland"(Mark Michel) 이
나타나고 우여곡절 끝에 “Genevieve"와 결혼을
한 후
다 함께 ”빠리“로 이사를 가게 된다.
한편, 1959년, 제대 후 “Genevieve"의 배신에 가슴
아파하던
“Guy” 역시 결혼을 하고 자신의 주유소를 차리게 되는데
세월이 한참 흐른 어느 눈 나리는 크리스마스이브
날,
고향을 찾아왔다 우연히 기름을 넣으러 온 “Genevieve"와
다시 뜻밖의 재회를 하게 되지만,(아래
사진)
그러나 차안에 앉아있는 (자기)딸의 얼굴조차 보려 하지 않는 “Guy”.
천년만년을 기다리겠다던 이들의 몇 년
전, 사랑도(약속도)
결국 각각 다른 현실의 세계로 서로를 돌아가게 하면서(다시 이별)
영화는 그렇게 쓸쓸히 끝이
난다.
비 나리는 보도 위를 지나가는 각양각색의 우산들을 위에서 찍은
첫 장면에서부터 눈 나리는 주유소의 전경을
Fade - Out 시키는
마지막 장면까지 이 영화의 색감이 주는 화려한 아름다움은
“Michel Legrand“의
뛰어난 음악만큼이나 유별나다.
물론 도배지 한 장 까지도 색에 신경을 많이 쓰고
또 당시로서는 미국의 “테크니
컬러”에 버금 갈 정도의
획기적인 (프랑스 의)신기술인 “3색 인쇄법”을 도입한
“Jacques Demy“(1931-1990, 프랑스) 감독의
(원래 사진작가로서의) 섬세한 연출
덕분이겠지만,
유실된 원본 네거티브 필름을 1986년부터 복원(Restoration)하기
시작하면서 다시 손질을 가한
(전체적으로) 아름다운 색상은
당시 21살의 “Cathrine Deneve“의 애띤 얼굴 화장까지도
매우 뚜렷하고
선명하게 잘 보여준다.
(“Restoration“이라는 이 과학적인 기술이 없었다면 우리는 영원히
이 영화를 다시 볼
수 없을 뻔 했는데 “Demy“감독의 사후 인,
1992년에 있었던 빠리 에서의 재개봉을 두고 프랑스 언론들은
“국가적인 경사” 라고까지 표현을 하였다. )
한편 데뷔하고 나서 7년째가 되는 “Cathrine Deneve“역시
이 영화로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스타”로 발돋움을 하게 되는데,
“Roger Vadim"(1928-2000,
빠리) 감독과의 사이에서
아들을 출산한지(1963년) 몇 달되지도 않아 촬영을 한
이 영화에서의 미모는 정말로 눈이
부실 지경이다.
오페라같이 처음부터 모든 대사를 음악으로 처리해야하는 만치,
Main Love Theme 뿐만 아니라,
“Michel Legrand“이
작곡을 한 음악들은 보통 영화의 세 네 배 분량은 된다고 하는데
그래도 역시 초반부터
Main Love Theme이 자주 반복이 되고 있다.
주인공, “Genevieve"가 불어가사로 이곡을 부르기도
하지만
(아래 노래+불어 가사) 특히, 기차역의 헤어지는 장면에서(아래 사진)
흐르는 연주곡은 매우 애절하고 슬프게
들린다.
한편, 주인공, “Cathrine Deneve“의 목소리는 전부 프랑스가 낳은
“스켓 송“의
대가,“Danielle Licari" 가 더빙을 하였기에
아쉽게도 실제로
“Deneve“의 노래는 들을 수가 없지만
가창력이 뛰어난 “Danielle Licari"의 풍부한 감정과
음색이
오히려 더욱 이곡을 빛나게 한 듯하다.
(우리나라에서 “Danielle Licari"의 대표적인 히트곡은
역시
“목소리를 위한 협주곡”이라는 스켓 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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