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교육을 생각한다

고시바 마사토시 교수 인터뷰 (김현기 특파원)

by 아름다운비행 2016. 1. 20.

* 출처: http://blog.daum.net/maggie87/12859097 

 

http://sunday.joins.com/article/view.asp?aid=11627

 

2002년 고시바 마사토시 교수가 도쿄대 졸업식에서 한 축사는 두고두고 회자된다. 그는 축사가 시작되자마자 “난 물리학과를 꼴찌로 졸업했다”며 대형 스크린에 자신의 ‘형편없던’ 성적이 담긴 성적증명서를 비추었다. 그러고는 “인생은 졸업 후에 자신이 얼마나 능동적으로 움직이느냐에 따라 결정된다”고 역설했다. “수재가 두려워해야 할 것은 자신이 배운 건 모두 안다고 착각하는 것이다. 교과서를 의심하고 ‘규명의 달걀’을 언제나 두세 개 정도 품고 있어야 한다.”


 

http://sunday.joins.com/article/view.asp?aid=11625

젊은이들의 ‘이공계 기피 현상’이 한국에서도 심각하다. 해결책은 뭐라고 보나.
“나는 모든 젊은이가 과학에 흥미를 가져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하고 싶은 일이 다 다른 법이다. 다만 내가 우려하는 건 원래 과학에 충분히 흥미를 가질 만한 젊은이가 선생님의 가르침이 충분치 못해 과학에서 (관심이) 멀어지는 것이다. 이것만큼은 어떻게든 피해야 한다. 인간은 뭔가를 할 때 곤란에 부딪치기 마련이다. 그때 하고 있던 일이 선생님이나 부모님 등 누군가로부터 강요받은 것이라면 그것이 싫어지고 거기서 도망치고 싶어진다. 하지만 여러 다양한 경험을 거쳐 자기가 진정 좋아서 하는 일이 됐다면 아무리 곤란에 처해도 그만두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는 법이다. 즉 중학교나 고등학교의 이과 선생님이 스스로 이과가 재미있다고 생각하는 게 아니라 단지 월급을 받고 있기 때문에 이과를 가르치는 것이라면 그 선생님에게서 배운 학생이 이과를 좋아하게 될 리 만무하다. 따라서 이 문제를 해결하려면 먼저 이과를 가르치는 선생이 이과를 좋아하는 사람인지를 제대로 파악해야 한다.”



-그걸 풀 수 있는 현실적인 해결책이 있는가.
“내가 문부과학상에게 이렇게 이야기한 적이 있다. ‘당신은 어차피 예산 핑계를 대겠지만 큰 예산 없이도 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서…. 예컨대 대학원에서 물리학이나 천문학·수학 등을 전공하고 있는 학생들이라면 거기에 큰 흥미를 갖고 좋아서 하는 이들이라고 볼 수 있다. 그렇다면 그들로 하여금 자신의 모교에 돌아가 주 1회씩 후배들에게 자신의 전공 과학 분야를 가르치게 하면 된다. 열정을 갖고 할 수 있다. 배우는 학생들도 달라진다. 그 대신 대학원생들에게는 제도적으로 장학금 혜택을 주면 된다. 그렇게 하면 큰 예산을 새로 안 쓰고도 좋은 선생을 얻게 돼 과학에 대한 흥미를 높일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