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도서출판 '부키'의 블로그
http://blog.naver.com/bookiemb/220098068638
장하준, 독자와의 대화
장하준의 시민을 위한 경제학 특강 후기 (2)
강연이 끝난 후
박원순 서울시장의 사회로 독자들의 질문에 대해 장하준 교수가 답하는 자리가 마련되었다.
교복을 입은 중학생부터 외국인, 70대 어르신까지... 많은 독자들이 깨알 같은 글씨로 장하준 교수에게 궁금한 점을 물었다.
강연 시간 내내 한 번도 자리를 뜨지 않고 틈틈이 메모하며 경청한 박원순 서울시장은
서울도서관의 「책과 함께 떠나는 서울시민 여름휴가」 추천도서로 『장하준의 경제학 강의』를 꼽은 바 있다. 그 이유는 이랬다.
‘누구를 위한 경제여야 하는가? 1%를 위한 경제인가? 99%를 위한 경제인가? 이 책은 99%를 위해 씌어졌다.
99% 대중들이 어려운 경제학에서 벗어나 쉽게 다가가고 이해할 수 있는 경제학 입문서다.
다양한 이론을 소개하면서, 또 그 이론들 간의 ‘융합’을 통해 실제 경제를 이해하기 쉽게 하고,
금융 위기 등 경제 위기를 극복한 경제의 역사도 보여준다.
이제 ‘경제’, 혹은 ‘경제학’은 소수의 소유물이 아니라, 경제활동의 주역인 시민의 소유여야 한다.
이 책을 통해 시민이 경제의 주역으로 우뚝 서길 기대한다. ‘
모험과 새로운 시도에도 복지가 필요하다!
박원순 : 한국말 잘 못하실 줄 알았습니다.
장하준 : 지금도 인터넷 보면 “장 교수 영어 발음을 듣고 희망을 품는다. 저런 이상한 발음으로 외국에서 교수를 하다니!” 이런 분들 많습니다.
저는 한국에서 대학까지 마쳤고요. 영어를 많이 쓰지만 아직 한국말이 편합니다.
박원순 : 지난번 선거 끝나고 나온 쓰레기로 만든 작품 전시회에 다녀오는 길입니다.
선거 쓰레기를 상품으로 만들어 파는 발상의 전환, 이런 게 창조경제 아닐까요?
장하준 : 그렇죠. 저는 서비스업도 제조업이 바탕이라는 견해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지만, 기술력과 창의성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발상의 전환을 이룰 수 있는 환경 제공이 중요한데 그러기 위해서도 복지제도가 필요하죠.
사람들은 복지제도가 잘 갖춰져야 모험심이 생깁니다.
잃을 것 없으면 도박할 것 같지만 그렇지 않아요. 안정된 사람들이 더 과감합니다.
새로운 걸 시도하고 싶어도 실패했을 때 받침대가 없으면 겁이 나서 아무것도 할 수 없습니다.
항상 이론의 한계를 경계하다!
경제학을 공부하는 대학생 독자의 질문을 받은 장하준 교수는 아버지 장재식 전 장관으로부터 받은 영향을 소개하기도 했다.
“아버지께서 ‘(국세청장으로 있을 때) 경제 전문가들에게 세수 추계를 만들라고 주문했더니 25년 현장에서 일한 주사(세무공무원)보다 나은 게 없더라.’라고 하신 적이 있습니다. 이론의 한계를 잘 알고 경계하라는 뜻이었지요. 이 말을 가슴에 새기며 경제학 공부를 했습니다."
강연에 참가한 시민 중에는 무려! 중학생도 있었다.
안양에서 온 중학교 3학년 독자는 장하준 교수가 경제학을 공부하게 된 계기를 물었는데
장 교수는 “고등학교 정치경제 시간에 배운 리카도의 비교우위론이 너무 재미있어서”라고 답했다.
한글과 영어를 섞어 가며 주류 경제학이 공고한 것에 대한 학자로서의 좌절감을 묻는 외국인 독자 안드레아에게는
“주류를 따르고자 했다면 교수가 되지 않았을 겁니다. 제가 하고 싶은 얘기를 하려고 교수가 되었고, 저는 앞으로도 제가 하고 싶은 이야기, 제가 해야 할 이야기를 계속 할 겁니다.” 라고 답해 큰 박수를 받았다.
기적을 만드는 건 바로 지금, 우리!
“국가 경제의 근간을 무너뜨린다는 반대에도 불구하고 미국에서 노예제도가 폐지된 것,
뉴질랜드에서 처음으로 여성에게 투표권을 부여한 것
당시로는 모두 기적 같은 일이었습니다.”
“현실을 더 낫게 바꾸는 게 과연 가능할까요?” 앳된 여고생 독자의 질문에 장하준 교수는 이렇게 답했다.
그러니 지금 당장은 불가능해 보여도 계속 노력해야 한다는 말도 덧붙였다.
“뭐든 되기 전까지는 다 불가능해 보입니다.” 넬슨 만델라의 말을 인용한 장하준 교수의 끝인사는
함께 사는 세상을 고민하는 우리에게 전하는 응원가처럼 들렸다.
1부 강연 내용 후기를 보시려면 : http://blog.naver.com/bookiemb/220098016532
부키 편집실 지렁이 씀
[출처] 깨알같은 질문, 깨알같은 답변|작성자 부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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