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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책] 북촌, 옛 서울의 모습이 고스란히 담긴 곳

by 아름다운비행 2012. 11. 14.

* 출처 : https://www.nexusbook.com:446/inside/review.asp?bbs_idx=235

 

북촌, 옛 서울의 모습이 고스란히 담긴 곳
ENJOY서울 | 구지선 | 288쪽 | 15,000원

 

편집자 추천 리뷰
서울의 600년 역사가 숨 쉬는 북촌

 


 

서울에 살고 있는 내가 서울에 대해 너무 모르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서울 생활을 시작했을 초반 무렵에는 서울의

여기저기, 박물관, 미술관, 고궁 등을 찾아 바쁘게 돌아다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ENJOY 서울>을 진행하

면서 보니 서울은 내가 가보지 못한 곳 천지였다. 

그중에서도 북촌은 오래도록 지난 사진 속의 한 장면을 보듯이 아련하게 우리나라의 향수가 가장 잘 남아있는 곳인 듯

하다. 최근 드라마 [개인의 취향]에서 여자 주인공이 살고 있는 북촌의 한옥집이 드라마의 소

재로 사용되면서 북촌은 요즘 더 많은 사람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는 곳이 되었다. 

한복을 입은 듯 정갈하고 고운 맵시를 자랑하는 정겨운 한옥과 빨랫감을 안고 모여든 우리네 여인들이 모여 지지배배

속삭이던 빨래터가 북촌의 모습을 잘 보여준다. 

한 퀴즈 프로그램에 나온 소설가 이외수 선생님은 요즘 우리네 여인들의 우울증이 많아지는 것은 어쩌

면 여인들이 지지배배 맘껏 속삭이고 한풀이를 할 수 있었던 빨래터가 없어졌기 때문일

지도 모른다고 하셨는데...... 이곳 북촌에서는 아직도 여인들의 정겨운 속삭임이 들리는 듯하다. 

▲ 빨래터
궁궐 여인들이 빨래를 빨고 세수를 했던 곳으로 한양의 3대 빨래터 중 한 곳이었다. 
신선원전 담 아래에 위치해 있는 이곳에는 지금도 창덕궁에서 흘러나오는 물이 흐르고 있다.
 


사람이 살기 좋은 마을

북촌은 가회동, 삼청동, 원서동, 재동, 계동, 인사동, 사간동을 통칭한다. 궁궐 가까이에 위치해 있기에 옛부터

조정의 문무 대신 또는 양반들이 모여 살았던 북촌 마을에는 지금도 그때 그 분위기들이 남아 있다.


세월이 지나는 동안 고관대작들의 대저택은 쪼개져서 크고 작은 한옥들로 탈바꿈되고 학교들이 있던 자리에

는 도서관 등 현대식 건물들이 들어섰지만 600년 동안 사람들의 주거 지역으로 꾸준히 사랑

을 받아올 수 있었던 것은 사람들이 살기 좋은 지리적인 조건을 갖추었기 때문이다. 

햇볕이 잘 들고 물 빠짐이 좋아 홍수가 날 걱정이 없던 동네는 지금도 여전히 사람들의 주거 지역으로, 여행

지역으로 변함없는 사랑을 받고 있다.

북촌을 제대로 보고 느끼고 싶다면 삼청동길, 가회동길, 계동길, 원서동길을 보

면 된다. 나름대로 자신만의 색을 가지고 있는 각 길들을 걷다 보면 북촌이 간직한 오랜 이야기들을 자세히

들을 수 있을 것이다.

 

저자 Interview
서울은 생각보다 굉장히 아름다운 곳

<ENJOY 서울> 집필로 인해 그야말로 원없이 서울을 걷고 서울을 보게 되었다. 서울은 생각보다 넓은

곳이었고 생각보다 굉장히 아름다운 곳이었다. 꼬박 1년 넘게 부지런히 서울을 여행하며

얻은 것은 말로 다 표현을 못할 정도로 많다. 여행을 하는 중에 만났던 서울 사람들로 인해 사람들에 대해서

더 넓은 마음을 가지게 되었고, 오래되거나 혹은 잘 가꾸어진 여행지로 인해 내가 살아가고 있는 서울

과 그리고 대한민국에 대해 아름다운 시선을 가지게 되었다.  

▲ <ENJOY 서울> 저자 구지선


어떤 이들은 나에게 “다닌 곳 중에 어느 곳이 제일 좋았나요?”라는 질문을 가끔 하는데 이 물음에 답변을 하는

데는 늘 시간이 오래 걸린다. 왜냐하면 한두 곳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 동네는 오래된 골목과 예쁜

집들이 있어서 좋았고, 저 동네는 다양한 물건을 구입할 수 있어서 좋았고, 그리고

그 동네는 싸고 맛있는 것들이 많아서 좋았다. 

사람은 사는 대로 생겨진다는 말이 있다. 이 말은 즉 무엇을 보고 어떤 것을 느끼며 사는가에 따라 사람은 변

한다는 뜻이다. 서울을 여행하고 나면 알게 될 것이다. 몸과 마음이 편해지고 행복

해지는 것을. 왜냐하면 서울이 보여 주는 것들이 행복하고 감동적인 것들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