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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챙기기

[건강설계] 흡연자 치아수명 10년 짧다

by 아름다운비행 2011. 5. 20.

 

[건강설계]흡연자 치아수명 10년 짧다

 

흡연이 인체 건강에 매우 나쁜 영향을 미친다는 데는 현재 이론의 여지가 없다. 치아에도 악영향을 끼쳐, 하루에 한 갑 이상 피우는 사람의 치아는 수명이 10년가량 짧다는 연구보고가 있을 정도다.

담배의 니코틴 성분은 치주질환(잇몸병)을 발생시킬 뿐만 아니라 혈관을 수축시키는 작용을 한다. 따라서 흡연자들은 잇몸에 염증이 생겨도 피가 나지 않는 현상을 겪게 된다. 이는 치과의사가 치주질환의 정도를 측정할 때 진단을 어렵게 한다. 뿐만 아니라 환자들 스스로도 출혈이 없다는 이유로 잇몸건강에 무관심해질 가능성이 크다. 결국 치주질환이 진행되는 것을 방치하는 결과를 낳는다.

또 흡연자는 치주 치료를 해도 좀처럼 잘 낫지 않을 수 있다. 계속 담배를 피우면 스케일링을 하더라도 시술 후 곧바로 니코틴이 치근면과 결합해 버려서 치료 효과를 떨어뜨린다. 특히 담배 기체의 유해 성분은 간접적으로 치주질환을 악화시키고 면역체계에 손상을 입히는 요인이 된다.

담배를 오래 피우면 잇몸에 멜라닌 색소가 다량 침착되고, 그로 인해 잇몸의 색깔이 본래의 핑크빛에서 검붉은 색으로 점차 바뀐다. 다량의 흡연으로 인해 혀의 표면에도 큰 변화가 생기고 혀의 표면에 황백색 또는 갈색의 설태가 많이 생긴다. 혀에 낀 찌꺼기로 인해 입냄새가 심해지기도 하고, 혀의 표면이 타는 듯한 느낌이 생기기도 한다.

치아의 표면에 달라붙는 타르가 발암물질이라는 점은 담배의 치아건강 유해성 중에 가장 문제가 되는 부분이다. 구강암의 원인은 여러가지가 있지만 대부분의 치과의사들은 흡연이 구강암의 큰 원인 중 하나라고 인정하고 있다.

몇 년 전 국제 세미나에 참석하기 위해 외국에 갔다가 인상적인 담배광고를 본 기억이 있다. 담뱃갑에 흡연으로 인해 망가진 치아의 사진을 그려 넣어 흡연의 위험성을 알리는 내용이다. 그 순간 우리나라에서도 이러한 내용을 담은 광고가 담뱃갑에 크게 보였으면 하는 생각을 했다. 그 기억이 지금도 가끔씩 떠오른다.

이호정 < 서울 순(純)치과 원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