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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땅과 함께

하얀 민들레를 캐간 분에게 보냄

by 아름다운비행 2010. 5. 6.

애지중지하던

하얀 민들레를 누가 캐갔다.

 

동네 분들은 안캐가는데,

누군가 외지 사람이 동네에 왔다가

꽃 핀 것을 보고 캐간 것 같다.

 

민들레는 생명력이 강해서인지, 식물의 본성인지,

생명의 위협을 느끼면

몇 시간만에 바로 꽃이 지고 홀씨를 맺는다.

 

꽃이 핀 것을 보고 캐갔을테니

집에 가지고 간 시간쯤이면

이미 홀씨가 되어 있었을터인데.

 

꽃이 지고나면,

서양민들레와는 달리 1년내 꽃이 안피는 그런 꽃인데.

 

옆에 취나물 2포기가 있었는데

한 포기는 잎을 뜯다가 뽑혔는지

한 포기는 뽑아갔다.

씨 퍼뜨리려고

일부러 안따고 놔둔건데.

 

하얀 민들레,

그 몇 포기 안되는 것을 먹으려고 가져가지는 않았을 것이라 생각하고 싶다.

뿌리째 캐 갔으니 키우고 싶어 가져간 것이라 생각하자.

 

남이 보면 아주 보잘 것 없는 풀 한 포기지만

난 나름대로 아끼고 아끼던건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