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지중지하던
하얀 민들레를 누가 캐갔다.
동네 분들은 안캐가는데,
누군가 외지 사람이 동네에 왔다가
꽃 핀 것을 보고 캐간 것 같다.
민들레는 생명력이 강해서인지, 식물의 본성인지,
생명의 위협을 느끼면
몇 시간만에 바로 꽃이 지고 홀씨를 맺는다.
꽃이 핀 것을 보고 캐갔을테니
집에 가지고 간 시간쯤이면
이미 홀씨가 되어 있었을터인데.
꽃이 지고나면,
서양민들레와는 달리 1년내 꽃이 안피는 그런 꽃인데.
옆에 취나물 2포기가 있었는데
한 포기는 잎을 뜯다가 뽑혔는지
한 포기는 뽑아갔다.
씨 퍼뜨리려고
일부러 안따고 놔둔건데.
하얀 민들레,
그 몇 포기 안되는 것을 먹으려고 가져가지는 않았을 것이라 생각하고 싶다.
뿌리째 캐 갔으니 키우고 싶어 가져간 것이라 생각하자.
남이 보면 아주 보잘 것 없는 풀 한 포기지만
난 나름대로 아끼고 아끼던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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