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춘1 정인보의 「조춘(早春)」에서 맛보는 우리 말의 아름다움 창가에 앉아 거실 밖 따사롭게 느껴지는 풍경에 문득 떠오르는 싯구 하나, 위당(爲堂) 정인보(鄭寅普) 선생의 「조춘(早春)」. 싯구만 가지고는 '아, 정말 아름다운 우리 말의 조련사' 정도로 지나칠 지 모르겠으나. 시골에 10여년 살아보니 위당 선생은 정말 우리 것을 찬찬히 살피어 풀 하나 나무 하나에까지 사랑을 쏟았던 진정한 한국인이 아니었나 싶다. 이 시조를 지은 때가 언제인지는 알 수 없다. 다만 발표가 1929. 4월, 월간지 "신생新生"에 수록되었다. 선생은 1893년 서울 장흥방(회현동)에서 태어나 자랐고, 1910년대에 중국 상하이, 난징 등을 오가며 독립운동을 하다가 1918년경 모친 서거 후 귀국하였다고 한다. 1923년부터는 서울 양사골(현 충신동)에 살았으며 연희전문, 이화여전, 세브.. 2021. 1. 22.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