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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자연이 허락한 적 없는 만행 앞에서 - 엄마 잃은 아기 바다표범

by 아름다운비행 2005. 7. 8.
자연이 허락한 적 없는 만행 앞에서 - 엄마 잃은 아기 바다표범
조회 14 | 추천 1

 

캐나다 프린스에드워드 섬 해안의 얼음위에서
엄마를 잃은 바다표범 한 마리가 어떻게 할 줄 몰라하고 있다.
이날 이 지역에서는 연례 행사로 치러지는 바다표범 사냥이 시작됐다.
캐나다에서는 올해의 경우 지난 50년동안 가장 많은 숫자인 31만9,500마리의 바다표범을
사냥할 예정이다.

 

 프린스 에드워드 섬, EPA. 2005년 3월 29일

 

'빨간머리 앤'의 고향인 프린스 에드워드 섬. 국익과 국부를 위해.
수 대째 바다표범 사냥으로
근근히 먹고 살아가는 어부들의 생계을 위해.
생태계의 개체수 조절을 위해 '어쩔 수 없이' 바다표범 사냥이 용인되고 있다.  
이 사진을 처음 보았을 때 펑펑 울다가...
또다시 한참 지난 이제서야 겨우 내 공간에 담아 둘 용기를 낼 수 있었다.
아무리 생각해도 이건 아닌 것 같다.

부드럽고 고우면서도 튼튼한 가죽만을 벗겨 간 사람들의 명민함.
산 채로 때려 죽이는 사냥법. 필요악이라고 합리화하기엔 참으로 저주스럽다. 
얼마나 고통스러웠을까. 얼마나 황망했을까.
피부 가죽이 벗겨진 채 남은 저들의 시체에는
아직도 투명한 흑진주같은 눈동자가 빛을 잃은 채
매달려있다. 캐나다 정부 차원에서 이제는 제발.
사람과 동물 모두를 위한 합리적인 대안을 만들어 실천해나가기를 바란다.
이 오만한 인류가 언제까지 자연이 허락한 바 없는 만행을 게속 이어갈 것인지...

명분없는 전쟁이 여전히 계속되고 있는 사람의 땅에서 동물들이 지닌 생명의 권리란
아무 짝에도 쓸모없는 가치일지 모르나, 인간이 인간에게 저지른 죄악은 언젠가,
어떤 방식으로든 인간에 의해 대가를 치르게 된다.
그러나, 저 가엾은 아가 바다표범은 아무런 보상도 받지 못한 채,
내년 이 맘 때 쯤 부모와 마찬가지로 비극의 주인공이 되어 버릴지도 모른다는 말이다.

그저 자연의 섭리에 의해 태어나 묵묵히 살아갈 뿐인 저 순수한 존재에 붉은 때를 묻힌
사람들아.
이제는 제발 인정해야 할 때가 되었다.
우리들 역시 자연의 피조물에 불과하다는 것을.

아무리 발버둥치고 잘난 체 해 보았자, 결코
같을 수 없음을.

우리가 저지르고 있는 저 핏물의 향연은 자연이 우리에게 허락해 준 직권의,
너무나 어이없는 남용일 뿐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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