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날은 간다
눈을 감으면 문득 그리운 날의 기억
아직까지도 마음이 저려 오는 건
그건 아마 사람도 피고 지는 꽃처럼
아름다워서 슬프기 때문일 거야, 아마도.
봄날은 가네 무심히도 꽃잎은 지네
바람에 머물 수 없던 아름다운 사람들
가만히 눈감으면 잡힐 것 같은 아련히 마음 아픈
추억 같은 것들
봄은 또 오고 꽃은 피고 또 지고 피고
아름다워서 너무나 슬픈 이야기
봄날은 가네 무심히도 꽃잎은 지네
바람에 머물 수 없던 아름다운 사람들
가만히 눈감으면 잡힐 것 같은 아련히 마음 아픈 추억 같은 것들
눈을 감으면 문득 그리운 날의 기억
아직까지도 마음이 저려 오는 건
그건 아마 사람도 피고 지는 꽃처럼
아름다워서 슬프기 때문일 거야, 아마도
* 음악은 아래 링크를 shift를 누른 상태에서 마우스로 왼쪽 클릭하여 감상하세요 ^^
http://openalbum.bugs.co.kr/openalbumView.asp?AlbumNo=2550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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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기부터는 리언님의 블로그에서 옮김
http://blog.daum.net/leonkimm/589500
이 영화의 장면중 내내 기억에 남는건 마지막 작별 장면이다. 사랑의 봄을 보내고 헤어진지 1년후 다시
만난 상우/은수(유지태/이영애). 잔인하게 상우를 차버렸던 은수가 다시 돌아와 "우리 같이 있을까" 라고 뻔뻔스런 화해 제의를 하지만, 이미
한번 속았던 상우, 냉정한 결심으로 그녀를 돌려보낸다.
마침내 결별의 순간... 눈부시게 아름다운 벚꽃길(벚꽃은 두사람의 화려하지만 짧은
봄같은 사랑의 상징)을 성큼성큼 앞서가는 상우와 종종걸음으로 겨우 따라가는 은수... '노골적인 유혹'의 악수 후에 결국 돌아서 가는 그녀는
마지막 희망을 품고 상우쪽을 몇번씩이나 되돌아보지만... 상우는 손만 흔들어보이곤 끝끝내 외면해 버린다.
요즈음의 영악한 미녀들의 전형같은
은수^^. 새로운 남자가 나타나면 가차없이 떠났다가도 잊을만하면 돌아오는 이중적인 여자. 그래서 상우의 결연한 외면에 공감과 박수를 보내는
남자들이 적지 않을 것이다. 나도 포함해서^^
이혼녀인 은수가 다시 그 '끔찍했던' 구속 속으로 들어가기가 쉽지 않을 거라는 공감도
간다. 하지만 그녀는 그림같은 숲 언덕에 자리한 두 부부의 무덤을 한참동안 보면서 "상우씨, 우리도 죽으면 저렇게 같이 묻힐까?" 라는 식으로
상우에게 잘못된 사인을 먼저 줬던 것이다.
인생의 봄날도 가고 언젠간 추억만 남겠지... 그때 그 봄날을 함께한 사람이 옆에
없다면... 생각해보니 끔찍...
# 소리와 사랑
영화의 주된 소재인 '소리'는 두 연인의 사랑 행로의 고비마다 중요한 감정
전환의 배경이 된다.
바람에 흔들리는 청명한 대숲 소리(상우의 내면세계 같다), 밤 산사의 눈내리는 소리와 풍경소리, 여름 바닷가의 요란한
파도소리와 신파가요(사랑의 밀물과 썰물...결국 파도거품처럼 스러지는 감정), 마지막 장면 황금빛 보리밭의 바람소리(끝장면 상우의 미소는 뭘
깨달았다는 신호?)...
근데 사랑도 소리처럼 그 절정의 순간을 채집해 영원히 간직할수 있다면 어떨까. 비록 사랑의 봄날은 가고 상심의
기억만 남을 뿐이지만 말이다.
# 사랑의 기쁨
겨울이 가고 봄이 완연해진 강가... 이제 둘의 사랑이 절정에 이른 시점에
은수는 저절로 '사랑의 기쁨(Plaisir d'amour)'이라는 노래를 허밍으로 부르고... 그걸 놓칠세라 녹음기에 담는
상우.
Plaisir d'amour ne dure qu'un moment
Chagrain d'amour dure toute la
vie
(사랑의 기쁨은 한순간에 지나지 않고
사랑의 슬픔(상심)은 평생을 간다네)
.....하지만 이 아름다운 노래의 실제
가사처럼 둘의 사랑은 이제 조금씩 틈이 벌어지고 결국엔 사랑의 슬픔만 아련히 남게 된다. 영화 끝장면에서 은수를 영영 결별한 상우는 1년전
은수의 '사랑의 기쁨' 허밍 녹음소리를 들으며 보리밭 들판으로 휘적휘적 걸어들어간다. 매번 봄은 오고 또 와도, 한번 가버린 사랑의 봄은 다시
올수 없다. 그 아픈 진실을 깨달으며 달관의 미소를 짓는 상우가 왠지 슬퍼보이지만은 않는다! 혹 상우는 그 환상적인 바람소리/풍광 속에서
할머니의 영혼을 느꼈는지도 모른다. 할아버지의 추억을 평생 간직하다 이제는 곱게 차려입고 그 추억속으로 영원의 길을 떠나신
할머니...
# 인스턴트 사랑과 기억의 힘
"은수씨, 내가 라면으로 보여? 말조심해"
맨날 라면만 먹고지내는 이 남녀는
결국 그 라면처럼 인스턴트한 사랑의 본질을 보여주는데... 이들이 처음 같이 자게 된 날의 은수의 대사는 바로 '라면 먹을래요'와 '자고
갈래요'였다. 라면처럼 간편/즉흥적이고 하룻밤 자고는 '가는' 사랑.
이 영화의 가장 유명한 대사 "어떻게 사랑이 변하니" 는 그래서
역설적이다. 마치 '여자는 배, 남자는 항구' 식으로 역전된 이 영화의 설정처럼. Nothing lasts forever! 시드니 셀던의
인상적인 책제목처럼 말이다.
그렇게 사랑은 가고 사랑의 기억만 남을 뿐이지만, 그 '기억의 실마리'를 잡고 은수는 매몰차게 차버린 상우를
두번이나 다시 찾아오게 되는데... 상우에게 첫 사랑의 감정을 느껴 전화를 했던 날의 빗소리를 다시 들었을 때와, 종이모서리에 벤 손가락을
심장보다 높이 들고 흔들고 있는 자신을 무심결에 깨달았을 때다. 그런데 돌아온 그녀의 모습은 거부하기 힘들 정도로 희고 밝고 매혹적이다.
여자들이란...
우리들 누구나 이런 비슷한 감정의 '플래시 백'을 경험한다. 책을 읽다가, 혹은 그/그녀와 함께 했던 장소와 물건을
마주할때마다 문득 떠오르곤 하는 그 애틋한 사랑의 한철...
누구나 나중에라도 한번쯤은 흔들릴 사랑이 다시 돌아오게 하려면 가급적 많은
'추억의 덫'을 만들어두는 것도 전략이겠다^^
# 자우림의 주제가 '봄날은 간다'
내가 너무도 좋아하는
김윤아^^.
그녀가 부르는 이 주제가는 이 영화의 또다른 매력이다. 그녀의 첫 솔로앨범 '섀도우 오브 유어 스마일'에 수록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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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을 감으면 문득 그리운 날의 기억
아직까지도 마음이 저려오는 건
그건 아마 사랑도 피고지는
꽃처럼
아름다워서 슬프기 때문일 거야
봄날은 가네 무심히도
꽃잎은 지네 바람에
머물수 없던 아름다운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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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떠나보낸 그 사람들은 지금 어떤 봄날을 또 보내고 맞고 있는지... 아름답고도 슬픈
꽃같은 사랑의 기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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