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 : http://v.media.daum.net/v/20171005060128310
백두대간 정맥을 물길로 끊어버린 경인운하
강찬수 입력 2017.10.05. 06:01 수정 2017.10.05. 07:27
백두대간 정기를 마을까지 잇는 정맥
13개 정맥 중 남한에는 9개가 펼쳐져
식물 27% 등 다양성 생물의 서식지
외래식물도 6.4%.. 생태계 위협 증가
한북정맥..수도권 시민 즐겨찾는 곳
낙동정맥은 생태계 가장 잘 보존돼
한남·낙남정맥은 운하·수로에 잘려
13개 정맥 중에서 남한에 있는 정맥이 8개이고, 하나(한북정맥)는 남북한에 걸쳐 있다.
정맥은 백두대간 만큼은 아니지만 일반 산지보다 훨씬 다양한 생물 종이 서식하는 또 다른 생태계 보고(寶庫)다. 산줄기에 있어 백두대간이 고속도로라면 정맥은 국도에, 마을 숲은 지방도로에 해당한다. 동양대 신준환 초빙교수(전 국립수목원장)는 "우리 조상들은 정맥이 백두대간(백두산)의 정기를 마을 숲까지 이어주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생각했다"며 "그래서 백두대간은 물론 정맥과 마을 숲, 집터 뒤란은 함부로 손대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글 싣는 순서>
정맥을 이루는 산은 각 8~44개, 고개는 각 12~41개다. 정맥별 평균 고도는 금남호남정맥이 598m로 가장 높고, 한남정맥이 106m로 가장 낮다. 백두대간 평균 고도 754m보다는 전체적으로 낮다.
하지만 백두대간 주변 지역에 거주하는 인구가 215만명 수준인 데 비해 정맥 주변에 거주하는 인구는 그 열 배인 2200만명에 이른다. 국민 전체로 보면 백두대간보다는 정맥으로부터 더 많은 산림의 혜택을 받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지난 3월 산림청은 한국임학회에 의뢰해 시민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정맥의 경제적 가치는 연간 2조900억원 정도로 평가됐다고 밝혔다.
수도권을 지나는 한북정맥이 가장 많은 1조533억원의 가치를 갖고 있으며, 낙동정맥 2200억원, 한남정맥 1543억원 순으로 평가됐다.
정맥에서는 멸종위기야생식물인 산작약·연잎꿩의다리·세뿔투구꽃·삼백초·솔붓꽃 등 5종이 관찰된다. 희귀식물인 금강초롱꽃·노랑무늬붓꽃·도깨비부채·가문비나무 등 73종이 서식한다. 조류는 89종, 포유류는 야생고양이를 제외하고 17종이 관찰된다. 특히 낙동정맥에서는 수달·산양도 발견된다. 정맥에서는 애기수영·가시박·도깨비가지·가시상추·돼지풀·단풍잎돼지풀·서양등골나물·미국쑥부쟁이·물참새피 등 생태계 교란식물 9종도 발견됐다.
9개 정맥에서 귀화식물·외래종의 비율은 6.4%였으나, 한남정맥과 금북정맥은 10.4%로 높았다.
평강 추가령~강원도 화천군 수피령~경기도 파주시 장명산에 이르며 길이는 약 185㎞다. 수도권 시민들이 많이 찾는 북한산이나 도봉산·사패산도 포함돼 있다. 북한 지역에서는 함경도와 강원도 도계(道界)를 이룬다. 평균 고도는 362m이고, 마루금 양쪽 300m 이내 지역 면적 중에서 시가지와 경작지가 약 20% 차지한다. 소나무 군락의 면적 비율이 2%로 매우 적은 반면, 참나무류 군락의 비율이 높다.
한북정맥에는 임도를 포함한 도로가 88개가 지난다. 광산과 채석장도 각 7곳씩 있다.
마루금 양쪽 300m 이내 면적 중에서 임야면적은 42.6%로 정맥 중에서 가장 낮다. 반면 시가지와 경작지 비율은 33%로 아주 높다. 100개 넘는 도로가 관통하고 있으며, 골프장 갯수도 35개에 이른다. 한남정맥에는 모두 16개의 공원묘지가 위치해 있다. 전체 9개 정맥의 공원묘지 40곳의 절반 가까이가 몰려있다. 부산대 조경학과 김동필 교수는 "백두대간과 마찬가지로 정맥도 산은 물을 가르고 물은 산을 넘지 못하는 것인데, 한남정맥은 경인운하(경인아라뱃길)로 인해 정맥이 단절됐다"고 말했다. 굴포천 주변 지역에서는 잦은 홍수로 피해가 발생했는데, 이를 방지하기 위해 굴포천 방수로 공사가 추진됐고, 이것이 경인운하로 확대됐다. 2009년 3월 공사가 시작됐고, 2012년 5월에 개통했지만, 선박 통행은 거의 없어 운하로서의 역할은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태백산에서 남으로 내달린 낙동정맥
도로와 방수로 잘린 낙남정맥
■ 백두대간과 정간
정맥 9개는 백두대간에서 갈려져 나온 산줄기로 북한에 있는 청북·청남·해서·임진북예성남 등 4개, 남한에는 한남·금북·금남·금남호남·호남·한남금북·낙동·낙남 등 8개, 남북한에 걸쳐 있는 한북정맥 1개를 말한다.
정맥의 이름에는 대부분 강 이름이 들어있다. 청(淸)은 청천강, 임진은 임진강, 예성은 예성강, 한(漢)은 한강, 금(錦)은 금강, 낙(洛)은 낙동강을 말한다. 청북정맥은 청천강 북쪽, 한북정맥은 한강 북쪽, 한남금북정맥은 한강 남쪽 금강 북쪽, 낙동은 낙동강 동쪽, 낙남은 낙동강 남쪽에 위치한 산줄기를 의미한다. 또 해서(海西)와 호남(湖南)은 각각 황해도와 전라도를 뜻한다. 」
강찬수 환경전문기자 kang,chans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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