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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챙기기

[혈관 건강 4] 폐경기 여성 협심증 많아…당뇨땐 가슴통증 없기도

by 아름다운비행 2012. 4. 24.

* 출처 http://www.hani.co.kr/arti/society/health/528590.html 

한겨레 / 등록 : 2012.04.16 20:17

 

 

 

 

폐경기 여성 협심증 많아…

당뇨땐 가슴통증 없기도

한겨레·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공동기획
[혈관 건강 이렇게 지키자] ④ 협심증

심장근육에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이 좁아지면 가슴을 조이는 듯한 묵직한 통증이 수분가량 나타난다. 이 증상이 바로 협심증의 대표 증상이다. 최근 협심증으로 진료받은 환자들의 경향을 분석해 보면, 다행히 중년층에서는 다소 줄고 있지만, 노년층에선 여전히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다만 인구 고령화로 환자 수는 계속 늘고 있다. 예방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동맥경화를 일으킬 수 있는 만성질환을 관리해야 한다.

 

환자의 62%가 60대 이상
동맥경화 유발 질병 주의
꾸준한 운동·식사 조절 등
혈관질환 관리로 예방을

 

■ 50대 이하 환자는 감소, 60대부터 증가폭 커 협심증은 심장근육에 산소와 영양을 공급하는 혈관인 관상동맥이 동맥경화 등으로 좁아지면서 심장근육으로 전해지는 혈액이 감소돼 나타나는 증상이다. 평소 안정을 취할 때에는 별다른 증세가 없으나 운동을 하거나 스트레스를 받게 되면 가슴 통증이 생긴다. 이 질환에 대해 국민건강보험공단 일산병원이 최근 5년 동안의 건강보험 진료비 지급자료를 분석한 결과, 협심증으로 진료받은 환자는 2010년 50만2000명으로 2006년 43만2000명에 견줘 16%가량 늘었다. 한해 평균 3.8%씩 늘어난 것으로, 특히 남성의 증가폭이 4.8%로 여성의 2.7%보다 컸다. 나이대별 분석에서는 지난해 기준으로 70대의 인구 10만명당 환자 수가 가장 많았고, 이어 80대, 60대 차례였다. 지난 5년 동안 나이대별 환자 수의 변화를 보면, 30대는 한해 평균 8.7%, 40대는 6.7%, 50대는 3.1%씩 환자 수가 줄었다. 대신 60대 이상에서는 계속 늘어나는 양상을 보였는데, 60대는 한해 평균 1.4%, 70대는 3.4%, 80대 이상은 6.4%씩 증가했다. 그 결과 60대 이상의 환자가 전체 협심증 환자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06년 55.5%에서 2010년 62.1%로 6.6%포인트 늘었다.

 

■ 중년층 이하 건강관리 늘어 감소 가능성 협심증 환자 수는 계속 늘어나는 반면, 30~50대 환자가 줄고 있는 것은 최근 들어 중장년층에서 건강에 대한 관심도가 커져 건강관리를 하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노인층인 60~80대보다는 규칙적인 운동이나 식사 관리를 한다는 의미다. 또 주기적인 건강검진을 통해 고혈압이나 당뇨, 고지혈증 등과 같은 동맥경화의 원인 질환을 관리하는 것도 한 원인으로 추정된다. 다만 여성의 경우 40대에 374명에 머물던 인구 10만명당 환자 수가 50대로 진입하면 1394명으로 4배 가까이 늘어나는데 이는 폐경이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다른 생활습관병과 마찬가지로 폐경 즈음에는 동맥경화를 일으킬 수 있는 혈관질환 관리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 고령이나 여성에서는 다른 질환으로도 오인 많아 협심증에 의한 가슴 통증은 주로 가슴 앞쪽에서 느껴지지만, 심할 때에는 목이 땅기거나 왼쪽 팔로 뻗치기도 하며 등쪽까지 이어질 수 있다. 여성의 증상이 남성보다는 비교적 덜 전형적이다. 여성 환자의 경우 주로 운동을 할 때 가슴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도 많지만, 남성과는 달리 두근거림이나 호흡곤란, 가슴 답답함, 불안함 등과 같은 증상을 보일 때도 많아 다른 질환으로 오인되기도 한다. 또 고령의 협심증 환자도 가슴 통증보다는 호흡곤란이나 소화불량과 같은 증상을 호소하기도 하며, 당뇨가 있는 경우 가슴 통증과 같은 증상이 없는 경우도 많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한편 협심증 증상은 안정을 취하면 대부분 없어지나, 안정을 취한 뒤에도 가슴 통증이 지속되면 심근경색일 가능성이 있으므로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

 

■ 채소·생선 챙겨먹고 유산소 운동 해야 협심증은 동맥경화가 원인이므로 주요 위험인자는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 등이다. 물론 흡연이나 비만도 빠지지 않는다. 이런 질환의 관리를 위해서는 일주일에 3번 이상, 한번에 30분~1시간가량의 유산소 운동이 필요하다. 음식은 소금양을 줄여 싱겁게 먹어야 하며, 지방질의 섭취 역시 줄여야 한다. 대신 채소나 등 푸른 생선을 먹는 것이 좋다. 고혈압이나 고지혈증에 대해서는 약물 관리를 하는 것이 권고되며, 관상동맥이 일정 정도 좁아져 있어도 협심증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당뇨의 경우에는 생활요법, 약물치료 등과 함께 심장 및 혈관질환에 대한 정기적인 검사도 고려해야 한다.

김양중 의료전문기자 himtrain@hani.co.kr

도움말 양주영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심장내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