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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챙기기

[혈관 건강] 예고 없는 돌연사, 꾸준한 운동으로 막아라

by 아름다운비행 2012. 4. 24.

* 출처 : http://www.hani.co.kr/arti/specialsection/life20/336453.html 

한겨레 / 등록 : 2009.02.02 19:47 수정 : 2009.02.02 22:10

 

심장·혈관 질환자 빠른 속도로 늘어나 ‘주의보’
과로·스트레스, 심장기능 이상 일으키는 ‘주범’
평소 식사조절·운동 등 통해 혈관건강 지켜야

최근 지식경제부 차관의 갑작스런 사망 이후 ‘돌연사’가 새삼 주목받고 있다. 돌연사는 평소 별다른 질병을 앓고 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진 사람이 갑자기 의식을 잃는 등의 증상을 보인 뒤 1시간 안에 숨지는 것을 말한다. 의학계에선 돌연사의 주된 원인을 심장 및 혈관 질환으로 추정한다. 미국의 경우, 돌연사한 이들을 부검한 결과 약 절반 정도에서 심장 및 혈관 질환이 있었던 것으로 보고되기도 했다. 관련 전문의들은 돌연사를 막으려면 평소 적절한 몸무게를 유지하고, 운동 등을 통해 심장·혈관 질환을 예방 또는 관리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 심장·혈관 질환이 주범 관련 전문의들은 돌연사의 원인을 단연 심장 및 혈관 질환으로 꼽는다. 미국 등 서구 여러 나라와 마찬가지로 우리나라에서도 과거에 비해 많이 줄어든 신체활동량, 기름진 식단 등으로 심장 및 혈관 질환자가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다. 평소 아무런 증상이 없어 이런 질환들의 발병 사실을 전혀 모른 채 과로, 스트레스 등으로 심장 기능에 이상이 생길 경우 돌연사에 빠지게 된다는 설명이다. 심한 추위나 더위, 흡연, 음주 등도 심장 기능 이상을 불러올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미 협심증이나 심근경색증 같은 질환을 진단받았거나 앓은 적이 있다면 돌연사에 더욱 주의해야 한다. 협심증은 심장 근육이 펌프질을 하는 데 필요한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인 관상동맥이 부분적으로 좁아져 생기는 질환으로 가슴이 쪼이는 듯한 통증이 주요 증상이다. 이런 통증은 짧으면 30초에서 30분 정도 지속하는데, 혼자 방치돼 있거나 잠자는 도중 발생하면 돌연사에 빠질 수 있다. 관상동맥이 아예 막히거나 매우 좁아져 심장 근육이 산소 부족으로 죽어 버리는 상황에 이르면 이를 심근경색증이라 부른다. 격심한 가슴 통증과 호흡 곤란을 겪게 되며, 의식을 아예 잃는 경우도 많다.

 

■ 과도한 업무 위험 요인 돌연사가 일어나게 하는 촉발 인자 가운데 하나는 과로다. 고혈압이나 협심증이 있는 사람이 과로를 할 때 돌연사가 생길 가능성이 커진다는 뜻이다. 돌연사한 사람의 40% 정도가 과로를 하고 있었던 것으로 나온 보고도 있다. 또 과로를 느끼게 할 수 있는 정신적 충격, 과도한 정신적 긴장, 불안, 초조, 불면 등이 계속되는 것 역시 과로성 돌연사를 일으킬 수 있다. 아울러 하루 흡연량이 20개비 이상, 일시적인 폭음이나 여러 달 이상 계속된 음주, 불규칙한 생활 등도 돌연사의 가능성을 높인다. 과음은 관상동맥의 수축을 일으킬 수 있으며, 담배를 피움으로써 흡수된 니코틴과 일산화탄소는 심장이나 뇌 조직에 산소가 제대로 공급되는 것을 막을 수 있기 때문이다.

 

■ 아침 찬 공기 피해야 날씨가 갑자기 추워지면 협심증이나 심근경색증과 같은 심장병이나 뇌혈관 질환인 뇌출혈 등이 더 많이 생긴다. 특히 따뜻한 잠자리에서 일어나 갑자기 찬 공기를 쐬면 그 위험성은 더 커진다. 갑자기 찬 공기를 쐬면 우리 몸의 신경계가 빠르게 활성화되면서 작은 동맥들이 수축돼 혈압이 크게 오른다. 이때 심장의 박동 수도 늘어나 심장의 부담은 더욱 커진다. 대개 심장 돌연사가 하루 중 새벽이나 아침에 많이 발생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평소 고혈압이나 협심증이 있거나 심근경색증을 앓은 적이 있는 사람을 포함해 고지혈증이나 당뇨가 있거나 노인, 흡연자 등도 혈관 질환이 있거나 있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추운 날 아침에 갑자기 찬 공기를 쐬는 일은 피해야 한다.

돌연사의 가능성을 낮추는 방법은 결국에는 혈관 건강을 지키는 것으로 요약된다.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 등이 있다면 운동과 식사 조절, 필요하면 약물 등으로 관리하는 것이 우선이다. 특히 운동은 심장 건강은 물론 혈관의 탄력성을 유지하게 하므로 꼭 필요하다. 여기에 식사량 조절 등을 통해 적절한 몸무게를 유지하는 것 잊지 말아야 한다.

김양중 의료전문기자 himtrain@hani.co.kr

도움말 김효수(서울대병원 심혈관센터 교수), 최동훈(세브란스병원 심장내과 교수), 차봉수(세브란스병원 내분비내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