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 뱃살·마른비만, 중성지방 잡아라
【서울=메디컬투데이/뉴시스】
작년에 비해 부쩍 눈에 띄게 늘어난 뱃살과 별로 힘든 일을 하지 않았는데도 항상 피로감을 느끼던 직장인 최(37·남)씨는 건강검진결과 고지혈증과 당뇨병이란 진단을 받게 됐다.
키167㎝에 몸무게 65㎏으로 평상시 자신을 비만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던 최씨에게 검진 결과는 충격이 아닐 수 없었다.
업무상 잦은 술자리와 불규칙한 식사, 운동 부족 등으로 인해 마른 비만이 된 최씨와 같이 최근 중년 남성들의 고지혈증, 당뇨병 등의 생활 습관병이 점차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 당뇨병을 유발하는 뱃살(내장지방)은 중성지방의 저장소
흔히 뱃살로 일컬어지는 복부비만은 고지혈증을 유발하고 이것은 당뇨병, 심혈관 질환 등 여러 질환의 원인이 된다. 이는 당뇨병을 앓고 있는 환자의 경우 정상인보다 중성 지방도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하지만 국내 성인 인구 중 3분의 1이 고중성지방혈증을 가지고 있으나 당뇨 전문 병원인 허내과에서 실시한 설문 조사에 따르면, 10명 중 8명은 중성지방에 대해 모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날 정도로 중성지방의 위험성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
◇ 중성지방 수치176㎎/dl 이상 여성, 정상인보다 돌연사 사망률 7배
더욱 염려되는 것은 당뇨병을 가진 여성 환자의 중성지방 수치가 176㎎/dl 이상인 경우 정상인보다 사망률이 7배나 증가하지만 대다수의 당뇨병 환자들은 이를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당뇨병을 앓고 있으나 중성지방 수치가 176㎎/dl 이하의 여성 환자보다도 2배 이상의 사망률을 나타내고 있다.
이와 같은 사실은 이미 지난 1999년 세계 최고의 권위를 가지고 있는 순환기관련 학술지인 ‘서큘레이션(Circulation)’에 발표돼 큰 파장을 일으켰으나 국내에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일단 당뇨병이 진행되면 체내 중성지방의 생성이 촉진되어 고중성지방혈증을 유발하고, 이는 각종 심혈관계 질환을 일으키게 된다.
고중성지방혈증은 당뇨병에서 가장 흔히 관찰되는 지질대사장애로 이 자체로는 사망 위험성이 낮으나 이로 인해 발생하는 각종 합병증이 치명적인 결과를 가져온다는데 의의를 둬야 한다.
특히 최씨의 경우처럼 겉은 날씬하지만 속이 살찐 마른 비만인 내장형 복부비만은 운동이 부족하고 잦은 폭식과 과음 등 불규칙한 생활습관을 지닌 현대인들에게 많이 나타나고 있는 추세다.
이 경우 스스로 날씬하고 건강하다고 믿기 때문에 건강관리를 소홀히 하게 되어 각종 성인병은 물론 돌연사의 위험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다.
따라서 자신의 허리둘레를 꾸준히 체크하고 적절히 관리하려는 노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 복부비만 관리를 통한 당뇨병 예방 – ‘식생활 개선과 규칙적인 운동’
자가진단을 통해 자신이 복부비만인지를 체크해 보는 것이 우선이다. 복부비만 여부를 손쉽게 측정하는 방법은 허리둘레를 재는 것이다.
배꼽 부위에서 수평으로 허리둘레를 재는 방법이 많이 이용되고 있으며 배가 나와서 아래로 처진 경우 배꼽보다 윗부분에서 재면 된다. 남자는 90㎝(35.4인치)이상, 여자는 85㎝(33.5인치) 이상인 경우를 복부비만으로 추정할 수 있다.
복부비만에서 탈출하기 위해서는 체지방을 줄일 수 있는 식생활 개선과 규칙적인 운동 등 생활습관의 기본적인 개선이 필요하다.
올바른 식생활 개선 방법으로는 무조건 음식을 줄이기보다는 동물성 기름이 많이 포함된 육류나 탄수화물, 머핀, 튀김 등 고열량 및 고혈당 음식 섭취를 줄이고, 과일, 채소, 현미밥 등 식이섬유소가 함유된 저혈당 식품, 오메가 3 지방산이 풍부한 등 푸른 생선 위주의 식단 조절이 필요하다.
음주는 절대 금물. 특히 우리나라 사람은 술, 함께 곁들여 먹는 안주를 통해 중성지방을 많이 섭취하므로 무분별한 음주습관을 바꾸는 노력이 필요하다.
아울러 조리방법도 재료를 튀기거나 볶아 먹기 보다는 찌거나 구워 먹는 것이 바람직하다.
균형 잡힌 식생활과 더불어 체지방 조절에 효과적인 걷기, 달리기, 수영, 자전거 타기 등의 유산소 운동과 웨이트 트레이닝 등의 근육을 단련시키는 근력 운동을 병행하는 것이 보다 효과적이다.
규칙적이고 적절한 운동은 체중을 줄이는데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내장지방 조직을 분해시켜 인슐린 저항성을 개선시킴으로써 고지혈증, 당뇨병의 발병 위험을 줄이는데도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평소 운동량이 부족한 사무직 회사원의 경우 하루에 30분 이상, 일주일에 3회 정도 땀이 날 정도로 운동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더불어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의 정기적인 수치 확인도 잊어서는 안 된다. 나쁜(LDL) 콜레스테롤은 100㎎/dl 미만, 좋은(HDL) 콜레스테롤은 남자 40㎎/dl 이상 여자 50mg/dl이상, 중성지방은 150㎎/dl 이하를 유지하는 것이 좋다.
◇ 중성지방이 낮아지지 않으면 전문가 처방 및 약물 요법 필요
이러한 생활 습관 개선 노력에도 불구하고 중성지방치가 떨어지지 않거나 별다른 효과가 없을 경우에는 스타틴제제, 나이아신, 오메가3지방산이 함유된 약물요법을 병행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연세대 노화과학연구소 조홍근 교수는 “흔히 중성지방이 높은 사람은 혈관에 좋은 고밀도-콜레스테롤(HDL)이 낮고, 혈압은 높고, 혈당을 분해하는 인슐린이 잘 작동하지 않는 저항성 등이 여러 개 겹쳐있는 ‘대사증후군’이 나타나기 쉽다”고 말했다.
그는 “중년의 뱃살, 특히 내장형 비만은 고혈압, 당뇨병, 심근경색, 등 무서운 합병증을 유발하는 건강의 심각한 적으로 규칙적인 식사와 꾸준한 운동, 금주, 금연 등의 기본적인 생활습관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정은지 기자 jej@mdtoday.co.kr / 2007년 4월 22일 (일) 1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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