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문 번역]중국 동북공정 전문가위원회 작성 '동북공정' 개요 |
중국의 동북공정 전문가위원회가 작성한 ‘동북공정’에 대한 개요
다음은 중국의 동북공정 전문가위원회가 작성한 ‘동북공정’에 대한 개요입니다. 동북공정에 착수하게 된 까닭이 “일부 국가의 연구기관과 학자들”의 “역사 왜곡”과 “소수 정치가들의 황당무계한 논리” 때문이라고 설명하고 있는 부분이 눈에 띕니다. 이 작업의 목적이 “국제적인 도전에 대응할 수 있도록 준비를 갖추는 것”이며, 이 공정 참가자들은 ‘정치의식’을 제대로 갖추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이 공정의 직접적인 목표는 국가의 장기적인 안정을 위한 것”이며, “이 공정의 연구 성과는 중국 정부의 정책 결정에 자료를 제공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중국이 왜 동북공정을 강행하고 있는지 속내를 조금 들여다볼 수 있는 것 같습니다. 독자들이 직접 원자료를 읽고 판단할 수 있도록 번역해서 제공합니다.
* 동북공정 개요(2004-6-11)
동북지역은 중국의 중요한 변경 지역이다. 자원이 풍부하고 인구가 밀집해 있으며, 문화가 발달한 데다 중요한 전략적 지위를 보유하고 있다. 근대에 이 지역은 열강들이 침략해 들어와 자기 패권을 확장하기 위해 쟁탈전을 벌인 전략적 요충지였다. 동북 변경 지역은 많은 연구자들이 관심을 기울여왔다. 연구자들은 중국 동북지역을 분열시키려는 제국주의 어용(御用) 문인들의 각종 잘못된 인식을 비판하고 반박했다.
19세기 중기 청나라 사람들이 동북지역 변경 문제를 연구한 저서 <삭방비승(塑方备乘)>이 나온 이래 지금까지 동북 변경과 지방사에 대한 연구는 이미 150년이란 세월이 흘렀다. 새 중국 건국이후, 특히 개혁개방 이후 이 분야에 대한 연구는 큰 진전을 보였다. 1980년부터 출판한 이 분야 연구 저작은 약 200여종에 이르고 전문적인 학술 논문은 수천편에 이른다. 학자들의 연구 내용은 동북 변경과 지방사에 대한 모든 분야를 거의 포괄하고 있다. 지방사, 변경민족사, 변경연혁사, 조선인 중국 이민사, 동북과 주변 국가의 관계사 등 방면에서 많은 성과가 나왔으며 뜨거운 쟁점도 등장했다. 이에 따라 연구기구와 전문적인 연구팀도 생겨났다.
개혁 개방 이후 주변 국제환경은 크게 변하였다. 이는 변경 지역에 큰 영향을 끼쳤다. 구체적으로 중국 동북, 러시아, 조선(북한), 한국, 몽골 그리고 일본, 미국 등 나라와 중국의 양자관계, 다자간 관계는 모두 크게 변했다. 그리고 이런 변화는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특히 최근 수십년 동안 동북아시아의 정치 경제적 지위가 상승하여 동북아시아는 세인의 주목을 받는 뜨거운 지역으로 떠올랐다. 우리나라(중국) 동북 지역은 동북아시아의 중심에 위치해 있어 매우 중요한 전략적 의의가 있다. 이런 정세 아래 일부 국가의 연구기관과 학자들은 엉뚱한 생각을 품고 역사 방면의 ‘연구’에서 사실을 왜곡하고 있고, 소수의 정치가들은 정치적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공개적으로 각종 황당무계한 논리를 선양하고 혼란을 만들어 중국 동북 변경의 역사와 현황에 대한 연구 사업이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로 인해 동북 변경의 역사와 현황에 대해 새롭게 연구할 필요성이 생겨났다.
동북 변경 지역의 안정을 유지하고 이 지역의 발전을 촉진하는 것은 사회과학원의 성스러운 사명이다. 동북 변경의 역사와 현황에 대한 학술 연구를 강화하고 동북 변경 지역 연구 분야를 건설하고 발전을 촉진시키는 것은 사회과학원이 거절할 수 없는 의무이다.
동북 변경 지역의 역사와 현황에 대한 연구를 건설하고 발전시키기 위하여, 또 동북 변경 지역의 안정을 더 한층 굳게 하기 위하여, 중앙(‘중국공산당 중앙정치국’을 말함)의 비준 아래 중국사회과학원과 동북3성이 연합하여 대형 학술 프로젝트인 ‘동북 변경 역사와 현황 시리즈 연구 공정’을 조직하고 2002년 2월에 정식으로 시작하였다. ‘동북 변경 역사와 현황 시리즈 연구 공정’은 기간이 5년이며 분과 학문, 지역, 부서를 넘은 대공정이다. 이 프로젝트는 동북 변경 지역의 역사와 현황에 대한 연구를 학술 연구에 귀속시키고 기초 연구와 응용 연구를 유기적으로 결합해서 연구를 깊이있게 하려는 데 목적이 있다. 그리고 국제적인 도전에 대응할 수 있도록 준비를 갖추고 높은 수준의 연구 성과를 내려고 하고 있다.
‘동북공정’의 조직과 지도를 강화하기 위하여 우선 중국사회과학원, 동북 3성 당위원회 선전부 등을 주로 하는 지도 협력기구를 세우고 리톄잉(중국사회과학원 원장), 샹화이청(중국 국무원 재무부 부장) 동지를 고문으로 하고 왕뤄린 사회과학원 부원장을 지도 소조 조장으로 하였다. 다음 18명으로 구성된 전문가위원회를 세워 학술적인 감독을 진행하도록 하고, 저명한 학자이자 중국사회과학원 변경 역사지리 연구중심의 연구원인 마다정 동지가 전문가위원회의 주임을 맡았다. 세 번째로 중국사회과학원, 동북3성 사회과학 연구부서, 대학 연구기관 및 유관 기관의 동지들이 공동으로 참여한 연구팀을 구성하여 임무를 나누고 공동으로 학술 연구에 착수했다.
‘동북공정’의 중요한 임무의 하나는 이전의 연구성과를 총괄하고 우수한 역량을 집중하여 역사상 의문이 있는 문제, 현실적으로 쟁점이 되는 문제와 이론상의 난점 문제를 연구해내 전반적인 학술 수준을 높이고, 이를 바탕으로 체계적이고 권위적인 연구 성과를 낳는 것이다. ‘동북공정’의 과제는 연구(기초 연구와 응용 연구를 포함함), 번역, 당안 자료 정리 등 세가지 유형으로 나뉜다. 그 가운데 주요한 연구 내용에는 △고대 중국 변경 이론 연구 △동북 지방사 연구, 동북 민족사 연구 △고조선·고구려·발해사 연구 △중·조(한) 관계 연구 △중국 동북 변경 지역과 러시아 원동 지역 정치·경제 관계사 연구 △동북 변경 사회 안정 전략 연구 △조선반도(한반도) 형세 변화가 우리나라(중국) 동북 변경의 안정에 끼치는 영향에 관한 연구 등이 있다.
이번 공정이 끝난 뒤 각종 기초 연구 성과는 동북 변경 역사와 현황 연구가 더 한층 깊게 발전하는 데 튼튼한 기초를 제공할 것이다. 변경 지역의 안정을 유지하고 변경 지역의 경제 발전을 주요 연구 대상으로 한 응용 연구는 과학 연구의 이론과 방법을 이용하여 근원을 찾고, 동태적인 추적을 하며, 추세를 예측하여 각급 지도부의 정책 결정에 가치 있는 학술 차원의 자문을 할 수 있어야 한다.
이런 과제를 연구하기 위하여 ‘동북공정’ 전문가위원회는 이 공정의 학술 연구에서 다섯 가지의 의식을 강화해야 한다. 첫째, 정치의식이다. 이 공정의 직접적인 목표는 국가의 장기적인 안정을 위한 것이기 때문에 국가 통일, 민족 단결, 변경 안정의 큰 목표로 시각을 넓혀야 한다. 둘째, 전반적인 의식이다. 이 공정은 동북 변경을 연구 주체로 한다. 동북 변경은 중국 변경의 구성 부분이고 통일된 다민족 국가의 나눌 수 없는 구성 부분이다. 동북 변경 지역은 동북아시아 지역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동북 변경 전략 구성을 연구할 때 동북아시아의 전반적인 전략 구성에 대한 연구를 떠나서는 안 된다. 셋째, 책임의식이다. 사회과학연구자는 국가에 책임지고 인민에게 책임지고 역사에 책임지는 것을 이념으로 해야 한다. 실용주의와 비과학적인 연구는 피해야 한다. 넷째, 정품(精品) 의식이다. 이 공정의 연구 성과는 중국 정부의 정책 결정에 자료를 제공해야 하고 후세인들이 변경 역사를 연구하는 데 기초를 마련해야 한다. 때문에 연구 성과는 세월의 시련을 이겨내야 하고 학술 논쟁의 시련을 이겨내야 한다. 다섯째, 성실 의식이다. 이 공정의 학술 연구 프로젝트를 책임진 연구자는 ‘자율’, ‘성심(誠心)’의 원칙을 견지해야 하고 반드시 과제 책임 부서의 요구에 따라 제 때에 성과를 완성하며 연구의 질과 양을 보장해야 한다.
‘동북공정’ 전문가위원회는 ‘동북공정’을 잘 완수하려면 ‘다섯가지 관계’를 잘 처리해야 한다고 했다.
1. 정치와 학술의 관계를 잘 처리해야 한다. 우리는 역사문제를 학술화하고 학술 문제를 정치화하는 것을 반대한다.
2. 연구와 정책 결정의 관계를 잘 처리해야 한다. 연구는 정책 결정의 기초이지만 연구가 정책 결정과 같지는 않다. 역사에 책임지는 태도로 역사적 사실과 부합하는 정확한 결론을 끌어내야 한다. “연구에는 성역이 없고 선전에는 기율이 있다”는 원칙을 지키고 연구와 정책 결정의 관계를 잘 처리해야 한다.
3. 기초 연구와 응용 연구의 관계를 잘 처리해야 한다. 역사상의 난점, 현실 중의 쟁점에 관심을 돌리고 역사적 난점과 현실적 쟁점을 우선 연구해 기초 연구와 응용 연구를 유기적으로 결합해야 한다.
4. 개인의 연구와 집체 협력의 관계를 잘 처리해야 한다. 일정한 시간내에 프로젝트를 완수하려면 많은 학과의 전문가들이 참여해야 할 뿐만 아니라 개인의 연구와 집단의 협력을 유기적으로 결합해야 한다. 공동의 목표를 위해 각 연구자들이 서로 이해하고 양해하며 서로 협력하기를 바란다.
5. 학술 연구 내용을 보급하는 일과 수준을 높이는 일의 관계를 잘 처리해야 한다. 수준을 높인다는 것은 정품(精品)을 만든다는 뜻이다. 높은 학술 수준이 있는 정품을 만들어야 한다. 정품을 만드는 동시에 일반에 보급하는 문제도 중요시해야 한다. 보급은 두 가지 차원의 뜻이 있다. 하나는 반드시 대중을 향해 보급해야 한다. 학술이 대중에게 전파되고 대중들이 학술적 성과를 인식하고 이해하도록 해야 한다. 다른 하나는 연구성과를 조사보고로 간결하게 만들어야 한다. 역사 문제를 포함한 조사보고는 유관 부서에 제출해 조사 검열을 받도록 해야 한다. 학술 성과의 보급과 학술 수준의 제고를 잘 결합하는 것은 동북공정을 순조롭게 발전시키기 위한 중요한 측면이다.
‘동북공정’은 2002년 2월에 정식으로 시작한 뒤 중국사회과학원, 헤이룽장성위원회, 지린성위원회, 랴오닝성위원회의 큰 지지를 얻었다. 리톄잉, 샹화이청 동지의 관심 밑에 그리고 왕뤄린 중국사회과학원 부원장을 조장으로 하는 영도 소조의 지도 아래 전문가위원회 및 공정 사무처 동지들이 열심히 연구했기 때문에 이 학술 연구 공정이 순조롭게 진행될 수 있었다.
‘동북공정’은 시작되기 전후 국내 학술계의 보편적인 관심과 적극적인 참여를 불러일으켰다. 특히 동북 3성의 유관 과학연구기관, 대학교 전문 연구자 및 학자들은 높은 열정으로 동북공정이 작성한 학술 연구 시리즈에 참여하였다. 이는 ‘동북공정’을 실시하는 데 튼튼한 기초를 제공했다.
‘동북공정’은 시작한 지 1년밖에 안 되지만 동북 변경의 역사와 현황에 대한 연구 및 분과학 건설과 발전을 추진하는 데에 이미 중요한 지위를 차지했다. ‘동북공정’의 선도 아래 헤이룽장성, 지린성, 랴오닝성의 사회과학 연구부서와 대학교는 앞다퉈 유관 기관을 건립하여 동북 변경 지역 역사와 현황에 대한 연구를 전개할 계획을 작성하였다. 이 공정은 동북 지역의 학자 이외에 중국 다른 지역의 연구자들의 흥미를 자아냈다. 많은 학자들은 자신의 연구 관심 분야를 점차적으로 동북 변경 역사와 현황에 대한 연구와 연관되도록 관심을 기울였다. 지금 국내 학술계에는 동북 변경 역사와 현황에 대한 연구 열기가 점차 형성되고 있다.
[옮긴이/이상수 <한겨레> 베이징 특파원. 2004년 8월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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