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하운 시인1 [인천인물100人·52] 문둥병 시인 '한하운' [인천인물100人·52] 문둥병 시인 '한하운' 천형을 넘어 파랑새가 되었네 이창열 기자 / 발행일 2006-08-03 제14면 지난 7월 30일 오후 인천 부평구 십정동. 경인국철 백운역에서 동암역으로 이어지는 철길을 따라 야트막한 소규모 공장들이 낮은 포복으로 누워있었다. 그보다 높은 지대에 위치한 한 고층 아파트 노인정에서는 여남은 노인들이 10원짜리 화투를 치며 여름 한낮의 무료함을 달래고 있었다. 지난 날 이곳에 나환자촌이 있었냐는 물음에 노인들은 화투짝 잡은 손을 무심히 들어 저 아래 공장지대를 가리킨다. 폭우가 휩쓸고 간 자리에는 어느새 폭염의 기세가 무서웠다. 그 폭염속에 `문둥병'이라는 천형(天刑)을 온 육신으로 앓다가 생을 마감한 한 시인의 인고의 삶이 어른거린다. 문둥병 시인' 한하운.. 2006. 10. 14.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