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방법이 있었네요. 굳이 황토로 짓지 않아도, 내부만 다시 고치는 방법.
좋은 방법이라 생각되어 옮겨왔습니다.
2005년 8월 25일 (목) 11:32 미디어다음
우리 집에 황토방 만들기 |
바닥과 벽에 황토 바르면 흙집 효과 ‘톡톡’ |
미디어다음 / 최이연 프리랜서 기자
전라남도 여수에 사는 김선준(32)씨는 3개월 전 부모님과 함께 살고 있는 집에 황토방을 마련했다.
김 씨는 황토가 몸에
좋다는 이야기를 듣고 건강이 좋지 않은 부모님을 위해 흙집을 짓고 싶었지만 형편이 여의치 않았다. 그래서 차선으로 선택한 것이 생황토로
마감시공을 하는 것이었다.
생황토 마감이란 집안의 벽지와 바닥재를 제거하고 그 위에 반죽한 생황토를 직접 바른 뒤 천연재료를
이용해 코팅하는 것을 말한다.
황토로 바닥과 벽을 바른 황토방 내부의 모습. [사진=다음카페 '전통과 생명의 미 흙집세상'] |
김씨는 “무엇보다 밤에 숙면을 취할 수 있어 아침에 일어날 때 몸이 가뿐하다”며 “또 집안의 음식 냄새나 습기를 걱정할 필요도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황토 특유의 색깔 덕분에 집안 분위기가 은은하고 운치 있게 바뀌었다는 것도 좋은 점”이라고 덧붙였다.
황토를 바른 뒤 천연 코팅을 했기 때문에 바닥에 황토가루가 떨어지거나 황톳물이 묻어나는 경우도 거의 없다. 다만 침대나 장롱 같은 무거운 가구 아래에는 흠집이 생기는 경우가 가끔 있기 때문에 황토를 다시 한 번 발라 보수해주어야 한다.
다음카페 ‘전통과 생명의 미 흙집세상‘의 운영자 권영준(36, 서울 송파동)씨는 “흙집을 짓기 힘든 사람이라면 방만이라도 황토방으로 개조해보는 것도 좋다”며 “며 “황토방을 만드는 것은 흙집을 짓는 것보다 가격이 저렴해 최근들어 많은 사람들이 선호하고 있다”고 말했다.
황토방을 만들기 위해서는 먼저 질 좋은 황토를 체에 쳐서 준비해야 한다. 준비해 둔 황토에 짚이나 수사(일종의 종이섬유)를 섞어 함께 반죽한다. 이때 우뭇가사리 등 해초를 삶은 물을 적당량 넣어주어야 한다.
짚이나 수사는 황토의 갈라짐이나 떨어짐을 막아주고 해초 삶은 물은 황토의 점성을 높여 황토가 갈라지거나 묻어나는 것을 방지하는 천연 접착제 역할을 한다. 황토벽의 견고성을 위해 운모석 가루나 모래, 석회 등을 소량 섞는 경우도 있다.
완성된 황토벽을 가까이서 본 모습, 자연스러운 흙벽 특유의 문양이 살아있다.[사진=다음카페 '전통과 생명의 미 흙집세상'] |
이렇게 벽을 다 바르고 나면 4~7일 동안 자연 건조를 시킨다. 건조 과정에서는 금이 가거나 황토가 들떠 떨어지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계속 수작업으로 보수를 해줘야 한다.
완전히 건조가 된 뒤에는 흙이 묻어나지 않도록 찹쌀 풀, 해초 풀을 발라 천연 코팅을 해주면 된다. 바닥의 경우에는 콩을 삶아 면 헝겊에 싼 것을 가지고 바닥을 두드려주거나 문질러주면서 황토에 기름을 먹이면 천연 코팅이 된다.
황토방은 만드는 데는 방의 크기에 따라 차이가 있기는 약 10~14일 정도가 걸린다. 비용은 조금 비싼 편이다. 벽에 황토를 바르는 것과 보수 작업 등을 직접한다고 해도 황토를 반죽하는 것은 사람의 손이 필요하다. 황토 반죽에 필요한 인건비와 재료비는 5~6평짜리 황토방 하나를 기준으로 약 100~150만 원 정도다.
모든 과정을 시공업체에 의뢰하면 5~6평짜리 방 하나에 350~400만 원 정도가 든다. 반죽, 미장, 건조 과정이 모두 수작업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권씨는 “황토방은 흙집만큼은 아니지만 벽과 바닥에 황토를 1cm이상으로 도톰하게 발라주면 어느 정도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며 “황토에서 음이온과 원적외선이 방출되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고 황토는 단열, 습도조절, 방음 등의 역할도 한다”고 말했다.
권씨는 이어 “무엇보다 방안에서 흙냄새를 맡으며 느껴지는 정서적인 안정감이 가장 큰 매력”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