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일요일.
다른 때 같았으면 집에서 아직도 곤히 잘 수 있는 시간인데..
오늘도 어제처럼
또 밤을 새웠다.
어제도 한.. 2시간이나 잤나?
비온다는 소리에 주말인데도 집에 못가고
비올까.. 하여 이리저리 잠을 쫓으며 앉았다가
사무실 소파에서 잠시 눈을 붙인게 단데..
오늘부터 호우가 내릴 지 모른다는 예비특보가 있으니
또 못가네.
집에 있으면서 비만 많이 오면
마음이 편치 못해.
별 일은 없는건지,
혹시 비가 갑자기 쏟아져 어디 넘치거나 터지지는 않았는지.
... 다정도 병인야 하여 잠 못들어 하노매...
뜻이야 전혀 다른 뜻이지만
내가 자귀도 아니건만
비만 오면 잠을 못자네.
어젠 하루종일
안개가 짙은 속에 안개비가 오락가락하더니
새벽 4시 반 경부터는 빗소리가 좀 들릴 정도로 비가 내리네.
미리 물을 많이 퍼올려 수로에 물이 많지야 않지만
비만 오면 걱정.
안 와도 걱정.
그래서 多情도 病이라고 했는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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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정가(多情歌)
李兆年 (1269 ~ 1343)
梨花月白三更天
啼血聲聲怨杜鵑
䀆覺多情原是病
不關人事不成眠
이화(梨花)에 월백(月白)하고 은한(銀漢)이 삼경(三更)인제
일지춘심(一枝春心)을
자규(子規)야 알랴마는
다정(多情)도 병(病)인양 하여 잠 못 들어 하노라
[현대어 풀이]
하얗게 핀 배꽃에 달은 환히 비추고
은하수가 삼경(자정 무렵)을
가리키는 한밤중에
배나무 가지에 어린 봄의 정감을 소쩍새가 알겠느냐마는
다정다감함도 병인 듯하여 잠을 이룰 수가
없노라
[이해와 감상]
배꽃이 하얗게 흐드러지게 피어 있는데,
거기에 휘영청 달이 밝으니 하얀 배꽃과 밝은 달이
서로
어울려 배꽃은 더욱 희고,
달빛은 더욱 환상적인 분위기를 만든다.
더욱이 밤은 깊어 은하수가 기운 삼경이라,
온
천지가 쥐죽은 듯이 고요하여 신비의 세계를 이루고 있다.
그 고요를 깨듯이 소쩍새가 구슬프게 울어대는구나.
배꽃 가지에 서려 있는
봄날의 애틋한 애상을
소쩍새 네가 어찌 알겠는가마는
이렇듯 다정다감한 내 마음도 병인 듯하여
도저히 잠을 이룰 수가
없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