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권 초기부터 흔들리는 윤석열 정부.
보기에 심히 불안하다.
문재인 정권 집권 초기부터 느끼던 것과 유사한 불안감.
양상은 다르지만, 또 방향도 다르지만 불안하기만 한 것은 똑같다.
아마도 모든 국민들이 그렇지 않을까? 그러니까 지지율이 20%대까지 치고 있지.
그러한 점을 마키아벨리의 군주론에 비추어 조언을 한 기사가 조선일보에 수록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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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 출처 : 조선일보
https://www.chosun.com/opinion/morning_letter/2022/08/02/OG7HGKFIWFGWHF7NP4VFBVOQCE/
[송의달의 모닝라이브]
초반 위기 윤석열 정부에 주는 마키아벨리의 4가지 조언
송의달 에디터 / 입력2022.08.02 07:00
취임한 지 80일여 남짓한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국정 수행 지지도가 20%대 후반을 기록했습니다. 집권 여당의 난맥상이 이어지는 가운데, 이달 1일부터 닷새간 윤 대통령은 서울에서 휴가 중입니다. 올해 하반기 정국을 헤쳐 가려면 획기적인 ‘반전(反轉) 카드’와 심기일전(心機一轉)이 절실합니다.
2022년 7월 2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주한대사 신임장 제정식에 입장하고 있다./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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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다급한 상황에서 500여년 전 니콜로 마키아벨리(Niccolò Machiavelli·1469~1527)로부터 4가지 조언(助言)을 들어 봅니다. 마키아벨리는 <군주론(The Prince)>, <로마사 논고(Discourses on Livy)> 등을 남긴 이탈리아의 역사학자이자 이론가입니다. 군주와 정치가들을 곤경에서 구해준 현인(賢人)이기도 합니다.
1513년 세상에 처음 나오고 1532년부터 인쇄책자로 배포된 <군주론>은 시대와 국경을 넘어 정치 권력의 본질을 꿰뚫은 고전(古典)으로 국가 경영의 요체(要諦)를 담고 있습니다. 이 책에서 마키아벨리가 밝힌 처방(處方)을 윤석열 정부도 주목하길 권합니다. 모두 26장으로 된 <군주론>은 네 부분으로 나뉩니다.
니콜로 마키아벨리 초상화. 마키아벨리는 1469년에 태어나 1527년에 사망했다./조선일보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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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주국의 특성과 흥망성쇠 원인 고찰’(1~11장), ‘군주의 역할과 군주국에서 발생하는 공격·방어 등’(12~14장), ‘신민(臣民)과 친구를 대하는 처신법’(15~23장), ‘비르투(Virtù·역량)로 포르투나(Fortuna·운명)를 다루며 조국을 보존하는 방법’(24~26장) 등입니다.
마키아벨리는 먼저 ‘군주’, 즉 국가 통치자의 평소 근무 자세를 분명하게 밝힙니다. ‘군주는 군무(軍務)에 관해서 어떻게 처신해야 하는가’라는 제목의 14장에서입니다. <군주론> 한글판과 영어판은 ‘군무(軍務·military affairs)’로 번역했으나 ‘국가 경영술(statecraft)’이란 표현이 더 적확해 보입니다.
◇조언 1 : 국가경영술 연마에 목숨 걸고 집중하라
“군주는 전쟁 전술 및 훈련을 제외하고는 그밖의 다른 어떤 일이든 목표로 삼거나 관심을 가져서는 안 되며, 또 몰두해서도 안 된다.”(니콜로 마키아벨리저, 강정인·김경희 옮김, <군주론> 까치글방 2008년. 제3판 개역본, 100쪽)
마키아벨리 <군주론>. 강정인-김경희 교수의 4판 개역본(2015년)/인터넷 캡처 |
집권 전은 물론 집권 후에도 군주(국가 지도자)가 ‘국가 경영술’ 연마에 목숨 걸고 집중해야 한다는 강력한 훈계(訓戒)입니다. 마키아벨리의 설파는 이어집니다.
“만약 군주가 군무보다 안락한 삶에 더 몰두하면 권력을 잃으리라는 것은 명백하다. 군주가 권력을 잃게 되는 주된 이유는 군무를 게을리 한 탓이며, 권력을 얻게 되는 이유는 군무에 능통한 덕분이다.”(이하 같은 책, 100쪽)
“군무에 정통하지 않은 군주는 병사들로부터 존경받지 못하며, 군주 역시 그들을 신뢰할 수 없다. 이런 이유로 군주는 항상 군무에 관심을 가져야 하며 평화시에도 전시(戰時)보다 더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한다.” (101쪽)
그러면서 마키아벨리는 ‘군무’(국가 경영술)를 키우는 방안도 제시합니다.
“하나는 훈련이고, 다른 하나는 연구이다. 지적(知的)인 훈련을 위해 군주는 역사서를 읽어야 한다. 특히 위인(偉人)들의 행적을 조명하기 위해서 읽어야 한다. 그들이 전쟁을 수행한 방법을 터득하며, 실패를 피하고 정복을 성취하기 위해서 그들의 승리와 패배의 원인을 고찰하고, 무엇보다도 우선 위대한 인물들을 모방해야 한다.”(103쪽)
아무리 똑똑한 국가 지도자라도 근현대에 성공한 세계 각국 지도자들 사례를 공부하고, 자신이 처한 현실에 접목하는 노력을 해야한다는 권고(勸告)입니다. 사실 우리나라에서도 5년 여 전 ‘국가 경영술’의 한계로 대통령이 권좌에서 쫓겨난 사례가 있습니다. 그러니 마키아벨리의 ‘당부’는 결코 헛된 언어의 유희(遊戲)가 아니며, 생존을 위한 ‘처절한 당부’입니다.
산탄드레아(Sant’Andrea) 마을에 있는 마키아벨리의 집. 마키아벨리가 44세부터 집필 등을 하며 유배 생활을 한 3층짜리 집이다. 피렌체 시내에서 11km쯤 떨어져 있다./wikipedia |
마키아벨리의 집 내부. 군주론을 썼다는 책상도 보존되어 있다./조선일보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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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언2 : 경멸을 피하고 두려움의 대상 되라
두 번째는 마키아벨리가 제시한 ‘내치(內治)의 원리’입니다. ‘군주는 짐승과 인간의 모습을 모두 갖추라, 여우의 교활함과 사자의 용맹, 잔인함과 인자함이라는 양면(兩面)으로 무장해 대응하라’는 것입니다. 그는 18장 ‘군주는 어디까지 약속을 지켜야 하는가’에서 이렇게 적었습니다.
“고대의 유명한 많은 군주들이 반인반수(半人半獸)의 케이론에게 맡겨져 양육되었고, 반인반수를 스승으로 섬겼다는 것은 군주가 이러한 양면적인 본성의 사용법을 알 필요가 있다는 점을, 그 중 어느 한 쪽을 결여하면 그 지위를 오래 보존할 수 없다는 점을 의미한다.”(118~119쪽)
“여우다운 기질을 위장해 숨기는 방법을 군주는 잘 알아야 한다. (군주는) 능숙한 기만자이며 위장자가 되어야 한다. 자신의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서, 군주는 종종 신의없이, 무자비하게, 비인도적으로 행동하고 종교의 계율을 무시하도록 강요당하기 때문이다. 군주는 필요하다면 악행을 저지를 수 있어야 한다.” (120~121쪽)
17장에서 마키아벨리는 ‘현명한 잔인함이 진정한 자비’라는 취지에서 이렇게 강조합니다.
“어느 하나를 포기해야 한다면 나는 사랑을 느끼게 하는 것보다는 두려움을 느끼게 하는 것이 (군주에게) 훨씬 더 안전하다고 생각한다. (중략) 현명한 군주는 자신을 두려운 존재로 만들되, 비록 사랑을 받지는 못하더라도, 미움을 받는 일은 피하도록 해야 한다. 미움을 받지 않으면서도 두려움을 느끼게 하는 것은 얼마든지 가능하기 때문이다.” (113~115쪽)
‘마키아벨리의 집’ 표지판/조선일보DB |
마키아벨리는 16장에서 “군주는 모름지기 경멸(輕蔑)당하고 미움받는 일을 경계해야 한다. 비난은 받되 미움은 받지 않는, 인색하다는 평판을 듣는 것이 보다 더 현명한 방책이다”(111쪽)고 했습니다.
국가 지도자가 조롱·경멸의 대상으로 추락할 때, 정상적인 국가 운영은 불가능해집니다. 마키아벨리는 또 “군주는 조언을 구하되 다른 사람들이 원할 때가 아니라 자신이 원할 때 그래야 한다”(23장)면서 군주의 ‘명민함’을 역설했습니다.
◇조언3 : 어중간한 中立은 파멸을 부른다
29세부터 14년간 피렌체 행정청 제2서기장으로서 정무를 총괄한 마키아벨리는 외교 전문가입니다. 스페인과 프랑스가 이탈리아를 유린하는 국가적 위기에서, 조국 피렌체의 독립과 자존·평화 유지가 그의 목표였습니다. 그는 21장 ‘군주는 명성을 얻기 위해 어떻게 처신해야 하는가’에서 특유의 외교관(觀)으로 세 번째 조언을 합니다.
“군주는 자신이 진정한 동맹(同盟)인지 공공연한 적(敵)인지를 명확히 하면, 곧 그가 주저하지 않고 다른 군주에 반대하여 한 군주를 지지하면, 대단한 존경을 받는다. 이 정책은 중립(中立)으로 남아있는 것 보다 항상 더 낫다.”(148쪽)
“어느 경우에나 자신의 입장을 선언하고 당당하게 전쟁에 개입하는 것이 항상 보다 더 현명한 정책이 된다. 만약 당신이 자신의 입장을 밝히지 않으면, 당신은 승자(勝者)에 의해서 파멸될 것이기 때문이다. 패자(敗者)는 공동 운명의 위험을 감수하지 않았기 때문에 당신에게 어떠한 호의도 베풀지 않을 것이다.”(148쪽)
강대국들의 다툼에 직면한 우유부단한 군주는 틈바구니 속에서 현재 위험을 피하기 위해 주로 중립을 선택하지만, 이는 대부분 파멸(破滅)의 원인으로 연결된다는 또 하나의 섬뜩한 경고입니다. 중립을 포기하고 용감하게 한쪽에 대한 지지를 표명하는 게 더 현실적이고 유리하다는 애기입니다.
미·중(美中)간의 격화하는 전략 경쟁, 특히 ‘칩4′ 동맹 가입과 ‘사드 3불’을 둘러싼 강대국들의 압박 속에서 대한민국은 어떤 선택을 해야 할지, 마키아벨리의 조언이 의미심장하게 다가옵니다.
마지막으로 마키아벨리는 군주(국가 지도자)에게 ‘변화’를 강하게 요구합니다. 25장 ‘운명은 인간사에 얼마나 많은 힘을 행사하는가’에서 그는 이렇게 말합니다.
피렌체 시내 아르노강에 걸쳐 있는 주상복합 베키오 다리/wikipedi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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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언4 : 시대·상황에 맞게 계속 변화하라
“신중하고 참을성있게 행동하고 적합한 방향으로 변화하는 군주는 성공할 것이다. 그러나 시대와 상황이 다시 변화했는데, 자신의 방식을 변화시키지 않은 군주는 실패할 것이다.”(165쪽)
아무리 과거에 많은 성공을 거두었더라도, 겸손한 마음으로 새로운 변화에 맞게 혁신하고 변화하지 않는다면 미래가 어둡다고 마키아벨리는 단언합니다. 그는 군주의 리더십을 역량(Virtù), 시대정신(Neccessita), 운명(Fortuna)의 세 가지 차원에서 파악했습니다.
역량은 사물과 현상을 파악하는 지력(知力), 용기, 안목, 활력 등을 말하고, 시대정신은 시대 흐름을 꿰뚫고 미래를 만들어가는 능력이며, 운명은 하늘이 내리는 운(運)과 타인의 호의를 통칭합니다. 그는 군주(국가 지도자)가 운명(Fortuna)을 제어하는 역량(Virtù)과 과감함을 갖추어야 한다고 줄곧 강조합니다.
“운명(運命)은 자신에게 대항하기 위해 아무런 역량(力量)을 갖추지 못한 곳에서 그 위력을 떨치며, 자신을 제지하기 위한 아무런 제방이나 둑이 마련되어 있지 않은 곳을 덮친다.”(163쪽)
“나는 신중한 것 보다는 과감한 것이 더 좋다고 분명히 생각한다. 운명은 여성이고, 만약 당신이 그 여성을 손아귀에 넣고 싶어 한다면, 그녀를 거칠게 다루는 게 필요하기 때문이다.”(167쪽)
윤석열 대통령(사진 오른쪽)이 2022년 6월 29일 스페인 마드리드 이페마(IFEMA)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동맹국·파트너국 정상회의에 참석하고 있다./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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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주론>은 각 장(章)의 분량이 짧게는 2쪽부터 길어도 20쪽 이내입니다. 그래서 비교적 수월하게 독파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절실한 마음’ 없이 건성으로 읽었다가는 별다른 감흥도, 교훈도 느끼기 힘든 책입니다. 마키아벨리가 주는 위의 4가지 조언이라도 리더가 명심하고 실천한다면 달라질 것입니다.
해방과 독립, 건국(建國)의 달인 대한민국의 8월은 ‘역량있는 국가 지도자’를 부릅니다. 마키아벨리 <군주론>의 정수(精髓)와 가르침을 터득한 정치 리더들이 새로운 대반전에 성공하길 바랍니다.
[송의달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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