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살아있는 인식으로 사회를 본다'
오마이뉴스를 보는 내 느낌이다.
"소셜테이너"
최근의 한 예로,
김제동은 말 한 마디로 연예활동이 중단된 상태가 되었다.
이명박에게 올인(?)했던 유인촌은 장관까지 했다.
...
오마이뉴스에서 소개하고 있는
소셜테이너.
그 중
몇 개의 꼭지글을 보자.
"한국 대중문화는 걸그룹 가슴골 논쟁 수준. 왜 우리는 들국화를 U2로 만들지 못했을까" / 가수 이상은
- 최근 트위터에서 화제가 된 게 '방송사 걸그룹 가슴단속'이잖아요. 벗어라, 벗어라 해놓고 정작 벗으니 규제하겠다고 나선 격이라는 비판인데, 어떻게 생각하세요?
"(한동안 생각에 잠겼다가) 멋이라는 게 결국 문화를 이끌어가는 힘이라고 보는데요. 아날로그적으로 라디오에서 나오는 음악이 멋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고, 걸그룹이 섹시한 옷을 입고 춤추는 걸 멋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을 거예요.
내 생각은, 멋의 종류가 너무 적다는 점입니다. 이야, 이거 정말 멋있구나, 그 멋의 맛을 알아야 하는데 우린 멋의 맛을 알 수 있는 멋의 종류가 많지 않아요. 또 어른들이 멋의 맛을 알도록 하지 않았지요. 나는 펑크를 굉장히 멋있다고 생각하는데, 그 이유는 외국에 나가서 펑크 문화의 맛을 봤기 때문입니다.
한국의 어른들은 여러 포인트에서 멋의 맛을 보여주지 않았어요. 규격화된 멋을 보여주고 그것만 멋있다고 해왔지요. 그러니 아이들은 그게 멋이 없다고 전쟁을 하는 격 아닐까요. 그런데 나는 이 둘 모두 의미 없는 전쟁이라고 봐요. 진정한 대화나 소통은 없는.
문제의 핵심은 멋이 다양한 것이라는 걸 표현하지 못하는 점이라고 봅니다. 모 아니면 도. 둘밖에 없는 건 멋있지 않아요. 언젠가 모두 콱 부딪쳐 팡 산산조각 깨져 버리는 건 어떨까요. 하하. 시장을 장악하려는 쓸데 없는 생각은 버리고, 다양한 멋의 맛을 알게 해주는 단계로 우리 문화의 수준이 좀 넘어가면 어떨까 싶습니다. 문화다양성을 추진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 어른들의 문제로 이해하면 될까요?
"제 나이에서는 그런 것들이 모두 유감이지요. 결국 문화다양성이 없기 때문에 그런 게 아닌가 싶어요. 즐길 수 있는 게 그것밖에 없으니까. 결국 즐길 문화가 없으니까, 그렇게 말도 안 되는, 추하고 창피한 걸로 나타나는 거라고 봅니다. 창피한 줄 알아야죠."
- 이상은씨와 같은 세대는 거리에서 화염병 투척하는 이들이 많았잖아요. 그 시절 한국의 현실이... 그들과 비교하자면 이상은씨는 제도권 안에서 좀 다른 생활을 했던 것 아닌가요.
"우선 나는 데모가 재미가 없다고 생각했어요. 일본과 미국의 학생운동 세대는 재미있는 문화를 남겼는데, 우리는 그 부분에서 실패한 것 아닌가 싶어요. 존 레논, 아일랜드 출신 록그룹 U2, 아이티 지진 피해를 돕기 위해 앨범을 냈다가 영국 싱글차트에서 1위를 한 유명 록밴드 R.E.M이 그 꽃들이지요.
학생운동에서 끝나는 게 아니라 세계를 상대로 메시지를 전달하고 그게 상업적으로 돈도 되며 그 세대를 상징하는 문화로도 성장하는, 서양의 경우에는 그랬던 것 같아요. 그러나 우리는 어디선가 멈춰 버린 느낌이랄까요. 물론 우리도 커가고 있지만, 진짜 영향력 있는 U2 등은 사실 그게 문화 비즈니스가 되고 있으니까요."
- 우리의 경우엔 어디서 멈췄다고 보시나요?
"게임이 더티했다고 생각해요. 예를 들어, 음악을 통해 정치사회적 메시지를 꾸준히 전해온 U2의 보컬 보노 혼자 똑똑해서 그 그룹이 그런 위치에 오른 것은 아닐 것이라고 생각해요. 저들은 해치지 말아야겠다 뭐 이런 공감대가 그들 사회에 형성됐던 게 아닐까요?
그런데 우리나라는 너무 많은 아티스트들을 해쳐 왔어요. 음악을 하는 순결한 영혼을 해치는 것은 페어 플레이가 아니라고 생각해요. 아무리 해치고 싶은 아티스트들이었더라도 한국 문화의 까치밥 차원에서 좀 남겨놨어야 하는 것 아닌가 싶습니다. 들국화도 보노가 될 수 있었고, 어떤 날(조동익, 이병우)도 R.E.M이 될 수 있지 않았을까 싶어요. 사실 우린 굉장히 폭력적인 시대를 거쳐 왔다고 생각해요."
"계란으로 바위치기 알지만 난 선배니까, 잘못된 것은 잘못이라 말하고 싶었다" / 가수 이하늘 (DJ DOC리더)
- 어느 인터뷰에서 '힘 있을 때 선배로서 이런 것쯤은 고쳐주고 싶었다'고 말했는데.
"내가 노출도 안 되고 대중들에게 아무런 관심이 없을 때 이런 말을 하면 누가 들어주겠나? 그때는 정말 노이즈마케팅처럼 보일 것이다. 조금이나마 내가 대중들에게 관심이 있을 때 잘못된 것은 잘못됐다고 말하고 싶었다.
어차피 나는 가요계의 선배다. 후배들보다 먼저 시작했으니까. (웃음) 가요계 생활을 오래 해오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분이 방실이 누나다. 식당에서 만났는데 밥을 한 끼 사줬다. 굴비정식이었을 것이다.
그 전에도 많은 선배들을 만났지만…. 음…. 우리는 항상 선배들에게 깍듯하게 인사하며 선배대우를 했지만 후배에 대해서는 별로 생각 안 한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 밥 한 끼 잘 안 사줬다. (웃음) 그 시절 식당에서 만난 선배가 밥 한 끼 사줄 때 참 고마웠다.
반대로 후배들은 날 어떤 선배로 생각할까, 나 또한 어렸을 때부터 봐왔던 선배들에 대한 생각 때문에, 물론 내 발언이 '계란으로 바위치기'라는 걸 알지만, 물론 이게 뭐 그렇게 거창한 일도 아니지만, 그래도 이건 아니잖아? 부끄럽지 않은 선배가 되고 싶었다."
- 가수 이하늘 인터뷰 중에서 -
"나도 잘못 말했다가 김제동처럼? 찍혔나 겁 먹었고 자기검열 했다" / 배우 김여진
- 이명박 정부 이후 드라마 출연섭외가 잘 안 들어 온다는 기사를 봤다.
"하하하. 솔직히 사실 확인은 안 되는 것이기 때문에 정확하게 이명박 정부 때문에 방송섭외가 안 된다고는 말할 수 없다. 그러나 정황상 드라마 <이산(정순왕후 역)>과 <그들이 사는 세상(이서우 작가 역)> 이후 출연 섭외가 많이 들어올 법한 데 딱 끊겼다. 방송 드라마를 하고 싶은데 요즘 섭외가 거의 안 들어온다. (웃음)
문제는 내가 갖는 공포인 것 같다. 솔직히 겁을 먹게 됐다. 내가 하는 말과 행동 때문에 '찍혔나?' 의구심이 드는 거다. 내 안에서 나를 검열하는, 자기검열의 문제로 인식한다. 내가 하고 싶은 얘기가 있지만 그걸 안 하게 된다. 솔직히 그 보도 이후 굉장히 날카로워졌다. 왜 허락 없이 그런 기사가 나갔느냐고 다그쳤다. 그렇게 화를 내긴 했지만 정작 1차적인 책임은 내게 있는 것이다."
- 래디컬한 좌파운동에서 인권운동으로 관심이 옮겨온 배경이 궁금하다.
"학생운동을 할 때도 마찬가지였지만 모든 가치를 뛰어넘는 가치는 뭘까 항상 목마름 같은 게 있었다. 궁극과 근원에 관심이 많았다. 그러던 때 법륜 스님이 하시는 '깨달음의 장'에 우연히 참여하게 됐다. 방송하면서 사회활동 하는 연예인들이 함께 수행하는 모임인데, 그 모임에 참여하면서 그동안 내가 궁금했던 궁극과 근원의 문제가 일거에 해소됐다. 그때부터 근원을 바로세우는 일에 관심을 갖게 됐고, 아시아에서 1달러 미만으로 사는 사람들의 생존에 대해 사회적 발언을 하게 된 거다."
- 배우 김여진 인터뷰 중에서 -
"개고기 안 먹어? 소는 왜 먹니? 연예인 발언 비본질적 태클 없어야" / 영화감독 임순례
"만일 여성 연예인이 '나는 모피를 입지 않는다'거나 '동물실험을 한 화장품은 쓰지 않는다' 혹은 '개고기 먹는 남자와는 데이트하지 않겠다' 이러면, '와 정말 생명친화적인 연예인이야!' 이게 아니라 '소는 왜 먹니?', '가죽 옷은 왜 입어?', '지난번에 영화 보니까 모피 입고 나오던데?' 이런 비본질적인 태클이 많이 들어옵니다."
섭외가 참 쉽지 않다. 수십 명의 전화번호를 눌러야 겨우 한 명 연락이 된다. 수락은? 거의 없다. 김대중·노무현 정부 10년간 왕성하게 사회활동을 펼쳤던 배우, 코미디언, 가수들이 프로모션 기간이 아니면 나서지 않는다. 왜 그럴까 고민했는데, 그 답을 임순례 감독이 주었다.
임순례(51) 감독은 지난 11일 <오마이뉴스>와 한 인터뷰에서 "대중에 기반을 둔 직업 종사자들이 자기 의견을 강하게 표현하기 굉장히 어려운 현실"이라며 "사회적 성숙도와도 연계가 돼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구라파에서는 배우나 엔터테인먼트 종사자들이 정치적, 사회적 발언을 자유롭게 하고 대중도 (그들의) 연예활동과 별개로 인정해주는데 우리는 무조건 공격하기 때문에 저어하는 측면이 있는 것 같다"며 "한국사회가 좀 더 유연해지고 성숙해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사회가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당신들은 치고 나가야 되는 것 아니야, 안 그래?"라고 하기엔 "해당 연예인이 짊어져야 할 십자가는 엄청난 것"이라고 전했다.
대중연예인이 자신의 기대와 달리 발언해도 그 자체로 수용해야 하는데 한국의 대중은 비본질적 문제에 태클을 거는 경우가 많다는 게다. 지지층이 불안한 연예인들은 그런 대중의 동향에 민감할 수밖에 없고 신경을 많이 쓰는 건 당연지사라는 것이다.
- 영화감독 임순례 인터뷰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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