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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IS 이야기 2 - 지명 유래 : 독쟁이 고개

by 아름다운비행 2010. 6. 10.

* 다른 까페에 올렸던 글을 복사해 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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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하 출신이면

"독쟁이고개"는 익숙한 이름이다.

 

지금도 그 이름이 남아는 있지만,

우리 주변에서 차차 잊혀져가는 이름들중 하나가 되어가고 있다.

 

우리의 기억 속에

"독쟁이"는 어떤 모습으로 남아 있을까?

 

내 기억 속에는 이런 모습도 하나 있다.

 

우리가 학교 다닐 때 뒷문 밖, 독쟁이고개까지 가려면 뻘건 황톳길을 지나 다녔다.

비오는 날이면 정말 장난 아니었던 곳.

마누라 없인 살아도 장화없이는 못산다는 곳.

 

비가 좀 오면

온통 진흙탕에..

물 안고인 곳 찾는다고 잠시 서서 머뭇거리다 발을 옮기려면

발만 쏙 빠지고 신발은 진흙 속에 묻혀 안나와 낭패를 봤던 기억.. ^^

그럴 때 만약 당황해서 몸의 중심이 흔들리기라도 하면... ㅎㅎ~

 

미리 전방주시를 잘해서,

신발이 진흙 속에 깊이 박히기 전에 적당히 빨리빨리, 그러나 물 고인 곳은 딛지 않게

잽싸게 발을 옮겨야만 지나갈 수 있던 그런 곳. ㅎㅎ~

 

후문 앞 교내는 콘크리트 포장이 되어 있어  좋은데,

비오는 날엔 다 같이 나가지 못하고

몇 명이 먼저 길을 건너고

그보다 몇 발 뒤에 또 몇 명이 나가고..

 

만약 앞에가던 친구가 머뭇거리기라도 해서

나도 길 중간에 서 버리면

그다음엔 아주 곤란해져 버리니까

적당히 거리를 두고 따라가면서 여차하면 앞 친구 옆으로라도 나는 비켜서

잽싸게, '무사히' 건너가야 하니까.

 

길을 건너면 거기부터는 약간 비탈길이라서

걷기가 그래도 조금 나았다.

 

...

 

나는 인하부중부터 다녔으니

1970년 처음 용현동에 발을 딛었다.

 

중학교 예비소집일,

아버님 손을 잡고 동인천서 버스를 타고 인하공대 정문에서 내려서

학교까지 들어가는 길이 어쩌면 그렇게 멋이 있었는지..

 

지금의 도서관 자리 앞길이 그 당시는 정문길이었고

들어가 보니 커다란 연못도 있고..

엄청나게 큰 학교라는 기억이 지금도 새롭다.

거기서 우회전 해서 가보니 2층짜리 본관건물이 있고

그 앞으로 언덕 아래에

스레트 지붕으로 된 단층짜리 건물이.. 아마 2채였던 것 같다. 

 

그 아래 또 언덕 아래로 운동장이 있었다.

운동장 끝엔 도랑이 있고

도랑 너머엔 집이 몇 채 있었던 것으로 기억난다.

 

다 끝나고 올 때는

아버님께서 멀지만 걸어가보자 하시며

인하대 뒷문으로 해서 제물포역을 거쳐 송림동으로 걸어왔다.

 

그 때 아버님께서 오시면서

여기는 독쟁이고개라는 데라고 하셨고,

재미있는 이름이라고 생각을 했었다.

 

나중에 학교를 다니면서도,

근처에 독을 만드는 데는 없는 것 같고

어디 좋은 흙이 많은 그런 곳도 아닌 것 같은데

옛날에는 많았는가보다.. 생각을 했었는데,

 

지금도 인천사람들도 그 이름의 유래를 아는 이는 많지 않을 것이다.

 

그 이름을 찾아보자.

 

 

 *사진출처 : 레트로 님의 블로그, http://blog.naver.com/razzoqkr/20042377291

 

이 사진 역시 기억에 새로운

아스라히 먼 그날들의 기억들중 하나이다.

 

...

 

국토포탈 > 전체메뉴 보기 > 아름다운 우리 국토 > 우리 국토의 지명

http://www.land.go.kr/landName.do?land=listSido

 

 

 


 

 

지명의 유래로 보았을 때,

우리 모교는

정말 좋은 곳에 자리하고 있는 학교라는 생각이다.

 

이름의 유래답게

젊은 영재들이 모여 면학에 힘쓰는 터전이니까.

 

...

 

사족 같지만, 독쟁이 고개에 관한 글을 비교해 보자.

 

* 독쟁이고개에 대한 추억담 

  1. 학창시절의 추억 http://blog.naver.com/suin99/20091604912

  2. 인천 관련 잔잔한 이야기 만땅한 네이버블로그  http://blog.naver.com/razzoqkr/2004237729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