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준하가 지난 8월 2일날 논산훈련소엘 입소해서 요즘 땀 깨나 흘리고 있을 것인데..
애는 논산에 내려주고 우린 여름휴가를 갔었다네.
애는 훈련소 들어가 고생할텐데
부모라는 이들은 피서랍시고 갔으니 참..
그러나 하여간 그렇게 됐다.
나 같은 경우, 논산엘 가 본 적이 없지 않겠소.
오지 말래서 군엘 못갔으니까.
그렇다고 친구 입소할 때 논산까지 따라갔던 적도 없고말야.
고작 동인천역과 수인역서 잘 다녀오라고 손흔들어 준 게 기억의 전부인데.
난 훈련소 정문 근처 안쪽까지야 들어가겠지만
시간되면 들여보내놓고 우릴 그냥 나오는 줄로만 알았지?
근데 그게 아니데.
연병장을 "ㄱ"자로 둘러서 만들어 놓은 계단 위로 차양이 둘러져 있고
덥기는 해도 그 아래서 TV 모니터를 통한 간단한 설명도 듣고
입소자들 연병장으로 모여 거수경례 연습 몇 번 하고
군가는 "진짜 사나이" 한 번 하곤
운동장을 빙 돌며 가족들에게 손 한 번 흔들어 주곤 막사 쪽으로들 들어가는 걸 보고
우린 나왔지.
궁금해서 육군훈련소 홈피를 들어가 보니 애들(훈련병들) 소속도 조회가 되고,
사진도 나오고, 훈련병은 편지나 전화를 못하지만 (주말에 편지 쓸 수있다고는 하드만 경험자말로는)
이메일로 자식,친구,애인의 안부를 묻는 것은 출력해서 본인에게 전해준다네?
참 좋아졌어..
우리 시절엔 보통 수인역서 모여서 갈 때,
손흔들며 잘 갔다 오라고 하고
열차가 스르르 역구내를 빠져나가면 쫓아가면서
손을 흔들기도 하고..
기차가 역구내를 벗어나면 그 때부터 인솔병들이 군기를 잡기 시작해서
한 두 놈 신나게 맞는 걸 보고나면
그 때부턴 완전히 죽으러 간다 생각하고 가는 게 훈련소 가는 첫 길이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