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띠앙 폐쇄 - 인터넷 포탈업계의 지각변동의 서곡인가?
네띠앙의 쇠락을 보면서 연과되는 기사 하나를 더 보자.
현재 국내에는 소위 '3대 포털'이
시장을 거의 거머쥐고 있는데,
그나마도 구굴이 국내에 본격진출할 경우 또 한차례의 지각변동이 예상된다고..
인터넷 검색 서비스로 돈 버는 세상이 왔다. 5년 전만 해도 검색은 돈이 안 되는 사업이었다. 네티즌이 찾고 싶은 홈페이지를 찾아 줘도 검색을 해 준 포털 사이트에는 남는 게 거의 없었다. 검색창 주변에 배너 광고(그래픽 이미지 광고)를 붙였지만 광고 수익은 미미했다.
그러다 2000년대 초부터 미국의 구글(www.google.com), 오버추어(www. overture.com) 등이 검색어에 맞는 맞춤
광고를 보여주는 서비스를 시작해 소위 ‘대박’을 쳤다. 예컨대 ‘강남 꽃집’이라는 검색어를 치면 검색 결과와는 별도로 광고를 신청한 서울 강남
일대 꽃집 리스트를 보여주는 방식이다. 광고주는 신용카드만 있으면 구글이나 오버추어 홈페이지에서 값싸고 간편하게 광고를 신청할 수 있고,
소비자는 무차별적인 광고 대신 자신의 수요에 맞춰진 광고만 볼 수 있다. TV·신문 광고를 엄두도 못 내던 동네 꽃집, 음식점, 인터넷쇼핑몰
등도 광고를 내기 시작했다. 포털 업체는 광고 수익을 올려 새로운 서비스에 투자할 수 있는 여력도 생겼다. ‘강남’ ‘꽃집’ 등 특정 검색어를
검색했을 때만 짤막하게 사이트 이름과 특징을 적은 광고가 게재되므로 ‘검색 광고’ ‘키워드 광고’라고 불린다.
한국에서도 네이버(NHN), 다음, 네이트(SK커뮤니케이션즈) 등 3대 포털을 비롯해서 거의 모든 포털이 구글과 오버추어가 제공하거나 자체 사이트에서 신청받은 검색 광고를 내보내고 있다. 국내 최대 포털 네이버를 예로 들어 보자. 검색창에 ‘디지털 카메라’라는 검색어를 치면 검색 순위 맨 위에 나오는 게 자사 인터넷쇼핑몰인 지식쇼핑의 디지털 카메라 판매 사이트다. 그 다음으로 나오는 ‘스폰서 링크’는 광고외주회사인 오버추어에 광고를 신청한 광고주의 홈페이지 목록이다. 이어지는 ‘파워 링크’ ‘플러스 프로’ ‘클릭 초이스’ 등은 NHN에 광고를 신청한 광고주의 목록이다. 광고주들은 ‘디지털 카메라’라는 검색어가 나오면 광고를 게재해 달라고 계약을 했다. 네티즌은 광고형 검색 결과를 보고 나서야 마우스를 스크롤해서 사전, 지식검색, 사이트, 지역정보, 책, 카페, 블로그, 동영상, 뉴스 등에 대한 검색 결과를 볼 수 있다.
한국의 검색 광고 시장은 급성장하고 있다. 대한투자증권이 6월 말에 낸 ‘인터넷 포털 산업 분석’에 따르면 한국의 검색 광고 시장은 2002년 이후 연평균 100% 가까운 고속 성장을 했다. 2002년 500억원에도 못 미치던 검색 광고 시장은 작년 매출이 3070억원을 기록, 3000억원 규모의 인터넷 배너 광고 시장을 제쳤다.
올해도 검색 광고의 성장세는 지속되고 있다. 증권업계 분석에 따르면 NHN이 운영하는 네이버의 경우 올해 상반기 검색 광고 매출이 작년 같은 기간(727억원)에 비해 75% 증가한 1267억원이었다. 이는 올해 상반기 3대 일간 신문사의 평균 광고 매출액(약 1160억원)을 넘어선 것이다.
운영비용의 대부분을 광고에 의존하고 있는 포털 사이트들은
방문자가 줄어들면 광고주를 찾기 어렵다. 검색 횟수도 적기 때문에 검색 광고의 효율도 떨어진다. 중·소 포털들은 네티즌의 눈길을 끌기 위해 대형
포털과 차별화된 서비스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지만, 문제는 차별화가 쉽지 않다는 데 있다. 우리나라 포털들은 검색, 메일, 커뮤니티,
전자상거래 등 대동소이(大同小異)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독특한 아이디어를 개발했더라도 기술력이 월등히 앞서 있지 않는 한 인터넷 서비스는 쉽게 복제가 가능하다. 예를 들어 엠파스가 작년 8월 국내 최초로 동영상 검색 서비스를 개시했다. 엠파스의 동영상 검색은 동영상 파일에 붙어 있는 제목을 검색하는 방식이었다. 엠파스의 동영상 검색이 화제가 되자 야후코리아, 다음, 네이버 등이 작년 12월~올해 7월 잇따라 동영상 검색 서비스를 시작했다.
2002년 네이버가 지식검색을 개발해 포털 1위로 등극했지만 이는 검색 기술의 문제라기보다는 콘텐츠의 문제였다. 지식검색은 사용자끼리 질문과 답변을 주고받은 내용을 데이터베이스(DB)로 구축해서 검색해주는 서비스다.
만약 외부 검색 사이트가 네이버 지식 DB를 네이버보다 더 편하게 검색해 준다면 네티즌의 흐름은 쉽게 바뀔 수 있다. 실제 엠파스는 작년 6월 열린 검색을 표방하며 네이버의 지식 DB를 포함한 각종 포털의 자체 DB도 검색해 준다고 밝혔다. 하지만 네이버의 브랜드 파워와 기술적인 문제로 인해 네이버의 아성에 도전하겠다는 엠파스의 이상은 현실화되지 못했다.
‘한국의 구글’을 표방하며 업계의 주목을 받았던 첫눈(www.1noon.com)이란 신생 사이트는 6월 말 NHN에 350억원에 인수됐다. 첫눈은 독자적인 한글 검색 기술 개발을 목표로 했다. 국내 포털 중에서 구글 등 외부 검색 기술을 이용하지 않고 독자적인 검색 기술을 사용하는 곳으론 네이버·엠파스 등 2개 사이트가 꼽힌다. 때문에 NHN의 첫눈 인수를 두고 네이버가 검색 기술을 보완하기 위한 전략이라는 해석도 있지만 NHN이 미래 경쟁자의 싹을 미리 자른 것이라는 곱지 않은 시선도 있다.
경쟁력을 잃은 일부 포털은 도태될 위기에 처해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포털 1세대인 네띠앙이다. 네띠앙은 7월 31일~8월 2일 3일간 사전 고지없이 접속이 완전히 중단되는 등 위기에 처해 있다. 업계에 따르면 네띠앙은 자금 사정이 악화돼 수억원에 이르는 서버 유지 비용을 내지 못했다. 네띠앙은 1998년 벤처 1세대인 한글과컴퓨터가 만든 포털 사이트로 2000년대 초에는 다음, 야후와 함께 포털 3인방으로 불리기도 했다. 2004년 2월 회원수가 750만명까지 늘었으나 마땅한 수익원을 찾지 못하면서 쇠락의 길을 걸었다. 랭키닷컴에 따르면 네띠앙의 현재 시장 점유율은 0.2%로 14위권이다.
지난 8월 9일 찾은 서울 논현동의 네띠앙 본사는 굳게 닫힌 유리문 너머로 직원을 아무도 찾아 볼 수 없었다. 회사 내부로 연결된 내선 전화기는 신호음도 들리지 않았다. 50여명에 달하는 임직원들은 수개월째 월급을 받지 못한 채 뿔뿔이 흩어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8월 3일부터 네띠앙 사이트는 임시로 접속이 가능했지만 메인 홈페이지에는 자사 광고 이 외에는 돈이 될만한 광고를 찾아 볼 수 없었다.
소규모 인터넷 사업자들은 “대형 포털이 검색 광고 등으로 막대한 수익을 올리고 있지만 정작 포털에 콘텐츠를 제공하는 우리는 생존의 위기에 처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디시인사이드(디지털 카메라 사이트), 웃긴대학(유머 사이트), 미디어몹(블로그 사이트) 등 30여개 사이트는 공동 대응을 위해 한국인터넷콘텐츠협회를 구성했다. 9월 중순쯤부터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들은 네이버 등 대형 포털이 구글처럼 다양한 사이트로 네티즌을 연결하는 ‘관문’ 역할을 해야 하는데 실제는 한번 들어가면 빠져 나오지 못하는 ‘블랙홀’ 역할을 한다고 비판하고 있다. 예를 들어 네이버 블로그의 사용자가 디시인사이드의 사진을 자신의 블로그에 사용하면 블로그 검색을 통해서 노출되지만 다른 네티즌은 그 사진을 네이버 사이트에서 감상할 뿐이지 디시인사이드 홈페이지로 들어오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김유식 디시인사이드 대표는 “대형 포털은 남의 콘텐츠를 가지고 방문자를 늘리면서 광고 수익을 올리는 꼴”이라며 “검색 결과에 외부 사이트의 사진이나 글을 노출시키지 않고 링크(link)로 연결만 시켜주면 많은 네티즌이 소규모 인터넷 사이트에도 방문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인터넷콘텐츠협회는 광고주들이 소수 대형 포털 대신 개별 사이트에 온라인 광고를 낼 수 있게 유도하는 방법을 찾고 있다. 한국인터넷콘텐츠협회가 고안하는 모델은 구글의 ‘애드센스’와 흡사하다. ‘애드센스’는 구글의 광고 대행 서비스로 구글이 확보한 검색 광고를 구글 밖의 다른 웹사이트나 개인 블로그에 분배하는 것이다. 광고를 노출시키고 클릭 실적에 따라 구글과 개별 웹사이트가 돈을 나눈다. 예를 들어 ‘디지털 카메라’란 검색어를 치면 광고가 나오도록 광고주가 신청했다면 그 광고를 ‘디시인사이드’란 디지털 카메라 사이트에도 붙여 주는 것이다. 클릭하기 전까지 광고비가 청구되지 않으므로 광고주로서는 보다 많은 네티즌에게 광고를 보여줄 수 있다는 이점이 있고, 광고 영업력이 떨어지는 소형 사이트는 대형 포털이 모아온 검색 광고 수익을 나눌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이에 대해 NHN 관계자는 “네이버의 사용자가 많은 것은 이용자가 좋다고 생각하기 때문일 뿐 네이버 사이트에만 머무르게 하는 구조적인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다”며 “중·소 포털의 콘텐츠가 없으면 대형 포털도 부실화될 것이기 때문에 서로 협력하는 게 윈-윈(win-win)하는 길일 것”이라고 말했다.
1990년대 말 등장한 구글의 경우는 월등하게 뛰어난 검색 기술로 세계 포털 업계 1위 자리를 순식간에 거머쥐었다. 구글은 ‘인용이 많이 되는 논문이 중요하듯 링크가 많이 되는 홈페이지가 중요하다’는 데서 아이디어를 얻어 중요한 홈페이지를 검색 순위 상위에 올리는 방식의 기술을 개발했다. 야후 등을 이용하던 네티즌은 자신이 원하는 검색 결과를 제공하는 구글로 대거 이동했다. 구글은 자체 콘텐츠 DB를 구축하지 않고 검색 결과만 보여준 뒤 결과를 클릭하면 외부 사이트로 연결해주고 있다.
인터넷 조사업체 메트릭스의 이현창 이사는 “당분간 네이버, 다음 등 경쟁력 있는 상위권 포털에 광고 수익이 집중되는 부익부빈익빈 현상이 심화될 것”이라며 “하지만 구글이 국내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하는 시기에 포털 시장은 한 차례 지각 변동을 겪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방현철 주간조선 기자 (banghc@chosun.com)
---------------------------------------------------------------------
【서울=뉴시스】
최근 서비스 중단이라는 초유의 사태를 맞은 네띠앙은 한떼 회원수 730만명, 유·무료 홈페이지 90만개까지
보유하고 야후코리아, 라이코스코리아 등과 경쟁하던 토종 포털이었다. 그러나
이후 이용자가 급감하고 새 수익원을 찾지 못하면서 회사 상황은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국내 인터넷 이용이 확산되던 2000년 당시 인기를 누리던
포털들은 현재 어떤 모습으로 남아있을까?
◇역사로 남은 PC통신
1990년대 수만의 회원을 거느린 인기 동호회로 명성을
날리던 4대 PC통신(천리안, 하이텔, 나우누리, 유니텔)이 있었다. 그러나 통신이용료라는 막대한
현금을 포기하지 못한 이들은 PC통신의 폐쇄성을 넘어 개방형 카페, 개인 중심의 홈페이지로 이동해가는 변화의 흐름에 동참하지 못했다. 그리고
지금은 CHOL, 파란, 나우콤 등으로 통합 또는 축소된 사이트를 통해 옛 모습을 찾아볼 수 있다.
◇포털 1세대, 명암
뚜렷
1990년대 말과 2000년에 생겨난 1세대 포털로 네이버, 다음, 라이코스코리아, 네띠앙, 코리아닷컴, 한미르, 엠파스, 드림위즈 등이 있다. 그 후 5~6년이 지난 현재는
이들의 행보가 크게 엇갈리고 있다.
먼저 네이버, 다음, 네이트(넷츠고와 라이코스코리아가 전신)는 시장 지배적 사업자로 입지를 확고히
구축하여 포털 3강을 형성하고 있다.
리서치 전문기관인 메트릭스(대표 조일상, www.metrixcorp.com)에 의하면 네이버,
다음, 네이트의 7월 방문자수는 각각 2953만, 2874만, 2622만 명으로, 이들 3개 사이트를 합한 방문자수는 전체 인터넷 이용자의
97.3%에 달한다.
반면 네띠앙은 2001년부터 방문자수에서 확연한 하락곡선을 그리고 있다. 2001년 7월 1434만 명이던
네띠앙의 방문자수는 5년 후인 2006년 7월 62.4%가 감소한 540만 명에 불과하다.
또한 한국 대표인터넷을 표방했던
코리아닷컴, 천리안에서 포털로 변신을 꾀한 CHOL, 한때 커뮤니티 사이트 부문에서 다음과 함께 1, 2위를 다퉜던 프리챌의 7월 방문자수도 5년 전 동기간 대비 각각 47.5%,
35.6%, 27.6% 감소했다.
◇영원한 승자는 없다
포털 분야에서는 1990년대 후반에는 야후코리아, 2000년대
초반에는 다음, 2000년대 중반 들어서는 네이버가 한국의 인터넷 비즈니스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이런 현상은
브랜드에 대한 충성도가 낮은 온라인 서비스의 특성에 기인한다. 공간의 제약을 받지 않는 누리꾼들은 인터넷에서 더 편리하고 구미에 맞는 서비스를
찾아 언제든지 옮겨 다닐 준비가 되어있다. 브랜드 가치의 하락은 초고속인터넷이 보급된 2000년 이후 특히 두드러진다.
◇‘넷심’을
잡아라
최근에는 웹2.0과 더불어 UCC(손수제작물)가 각광 받으면서 사용자들이 생산하는 정보(DB)의 경쟁력이 더욱 커지는
추세이다. 중하위권 포털로서는 선두 업체를 쫓아가기에 급급하기 보다는 넷심을 끌어당길 수 있는 특화된 전략이 필요한 때다.
김민지기자 minji@newsis.com
-----------------------------------------------------
[머니투데이 성연광기자]"넷심(Net心)을 주도했느냐, 따라가는데 급급했느냐"
네이버, 다음, 라이코스코리아, 네띠앙, 코리아닷컴, 한미르, 엠파스,드림위즈... 1990년대말
IT벤처열풍과 더불어 생겨난 1세대 닷컴 기업들이다.
이들의 행보가 5~6년이 지난 요즘 크게 엇갈리고 있다.
네이버,
다음, 네이트(옛 라이코스코리아) 등은 인터넷 트렌드 변화에 따라 강력한 사용자층을 확보한 킬러 서비스를 만들어내며 적기적소에 변신에 변신을
거듭해온 1세대 닷컴기업들의 경우, 시장 지배적 사업자로 입지를 확고히 구축한 반면, 그렇지 못한 포털들의 경우, 시장 입지가 좁혀져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달 초 서비스 중단위기를 맞고 있는 네띠앙의 경우, 이같은 1세대 닷컴기업들의 명암을 극명하게 보여주는
사례다.
◇1세대 포털 '명암' 뚜렷
네띠앙이 국내 포털사상 유례없이 사전 예고없는 서비스 중단사태를
맞게된 직접적인 배경은 심각한 재정난 때문. 수억원대의 웹호스팅비도 내지 못했던 게 화근이다. 현재는 네띠앙측이 일부 체납액을 변제하면서
서비스가 임시 개통됐지만, 서비스가 언제까지 유지될 지 오리무중이다.
그러나 사실 네띠앙의 몰락은 이미 수년 전부터 예고돼왔다.
지난 97년 당시 한글과컴퓨터가 출자해 설립한 네띠앙은 국내 처음으로 홈페이지 기반의
인터넷 서비스로 출발, 한때 730만명의 회원수를 자랑하며 대표적인 커뮤니티 포털로 주목받았다. 그러나 지난 2003년 이후 변변한 수익모델을
찾지 못해 지속적인 실적부진에 시달렸다. 2002년 인터넷 노래방 체인사업 등 새로운 시도(?)들도 이어졌지만 한번 역전된 전세를 뒤집기는
역부족이었다. 이 과정에서 회사 주인도 여러번 바뀌었다. 한순간에 포털순위 10위권 밖으로 밀려나며 최근까지 명맥만 유지해오다 결국 취악의
사태를 맞고 있다.
한때 커뮤니티 사이트 부문에서 다음커뮤니케이션과 함께 1, 2위를 다퉜던 프리챌. 그러나 2002년
11월 성급했던 커뮤니티 유료화 정책과 후발주자인 싸이월드에 대한 대응 부족으로 사세가 급격히 위축됐다.
2000년 초 검색 포털의
새로운 다크호스로 주목받았던 엠파스도 게임사업 부진 등의 여파로 2004년부터 실적부진의 늪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다 올들어 마케팅비 지출을 대폭
줄여가며 간신히 적자구조를 탈피한 상태다.
이외에 파란(KTH), 드림위즈 등도 몇년째 수익부진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포털 '빈인빈 부익부' 심화
반면, 네이버, 다음, 싸이월드 등은 예전과 위상이 크게 달라졌다.
과거 2000년도에는 분야별로 다양한 경쟁자들이 자웅을 겨뤘던 춘추전국시대였다면 최근에는 네이버-다음-네이트 등 3강이 인터넷 포털을 지배하고
있다.
2000년까지만해도 5위권 밖에 머물렀던 네이버(NHN)의 경우, '한게임 합병'과 '지식iN'을 무기로 2003년 다음을
제치고 부동의 1위 기업에 등극했다. 이후 매분기 연속 사상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절대적인 시장 지배력을 유지하고 있다.
한때
시가총액 1위기업이었던 다음커뮤니케이션의 경우, 한때 美라이코스를 비롯한 비핵심사업에 눈을 돌리며 과거 1~2년간 어려움을 겪기도 했으나,
한메일-카페 등 강력한 킬러 서비스를 기반으로 종합포털 부문 2위권을 유지해오고있다. 작년 하반기부터 진행된 본격적인 구조조정에 덕에 올
2분기에는 다시 흑자전환하며 대반전을 노리고 있다.
넷츠고와 라이코스코리아가 전신인 SK커뮤니케이션즈도 2003년 국내 최대 커뮤니티 포털 싸이월드를
인수한 뒤 단순에 3위권에 진입하며 연속 흑자행진을 이어가가고 있다. 지난해에는 순익 200억원을 기록했다.
무엇보다 이들 3개사의
견고한 시장입지는 검색서비스 한게임(네이버), 싸이월드(네이트), 이메일 카페(다음) 등 강력한 사용자 기반 서비스에 주력해오면서 적재적소에
사업영역을 확장해왔던 게 주효했다는 평가다.
최근들어서는 이들 3강 포털을 중심으로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
랭키닷컴에 따르면, 네이버, 네이트, 다음 등 3개사가 차지하는
방문자수 점유율은 올해 1월 78.2%에서 6월 81.11%로 더욱 높아졌다. 반면 야후코리아, 엠파스, 파란닷컴, 드림위즈 등 중위권 업체들은 대부분 상반기 점유율이
감소했다.
◇중하위권 포털, 기술보다는 특화된 전략 시급
이같은 시장변화 속에 최근 중하위권 업체들이
재기(再起)에 적극 나서고 있다.
포털 파란은 최근 모그룹인 KT의 인프라를 활용한 유무선 연동과 특화된 검색 서비스를 기반으로
연내 포털순위 4위권에 진입한다는 '넥스트파란' 전략을 발표했다.
프리챌도 최근 동영상 UCC(사용자제작콘텐츠)인 'Q' 서비스와
게임포털사업에 새롭게 진출했으며, 대성그룹에 인수된 코리아닷컴도 기존 홈페이지를 전면 개편하는 새로운
활로모색에 나서고 있다.
전문가들은 무엇보다 이들이 재기 성패 여부가 '기술'보다는 '전략'에서 가려질 것으로
보고있다.
웹비즈니스컨설팅사인 트레이스존의 이준영 대표는 "게임 등 이미 레드오션으로 치닫고 있는 시장에
진출하는 것은 단기적인 수익을 낼 수 있겠지만, 미래가치와는 전혀 도움이 안 될 것"이라며 "소셜 네트워킹(Social Networking)이나
오픈마켓과 연계된 커뮤니티 서비스를 발굴하는 등 특화된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2000년초 동일한 시기에
출발해 현재까지 꾸준히 안정적인 수익을 내고 있는 취업포털 등 버티컬 포털과의 접목도 적극 고려해야한다는
지적이다.
성연광기자 sai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