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네띠앙의 폐쇄를 보면서

아름다운비행 2006. 8. 24. 20:24

 

 

우리나라 인터넷 포탈의 선두주자중 하나인 "네띠앙"이 문을 닫는다.

 

아래는 그 소식을 전하는 기사등의  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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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ttp://i-guacu.com/trackback/1179

 

 

공식적인 발표는 없을 것이다. 공식적인 발표가 있더라도 별 의미없는 "영업상 손실을 감당할 수 없어서" 정도일 것이다. 네띠앙은 그렇게 사라져 버릴 것이다. 운이 좋다면 어떤 선의의 업체에 의해 얼마 간 명맥이 유지될 수 있겠지만 식물 인간에게 산소 호흡기를 달아 둔 것과 같다. 네띠앙의 몰락사는 크게 3 분기로 나눌 수 있다.


1분기 : 내부 분열

1997년 한글과 컴퓨터(주)의 자회사인 한컴네트는 포털 사이트인 네띠앙을 설립한다. 그러나 1999년 네띠앙의 설립자인 이찬진 사장을 비롯한 핵심 개발 인력이 대거 네띠앙을 떠난다. 당시 성장세에 있던 네띠앙은 이로 인해 꽤 오랜 기간 동안 업데이트를 하지 못하고 서비스 발전이 지연된다. 대표 이사가 공석인 상태로 유지되었고 몰락은 이 시점부터 예견되었다.

2분기 : 이승연 사건

2004년 초, 네띠앙은 이승연씨의 종군위안부 누드 사건으로 인해 오랜만에 세간의 화제가 된다. 네띠앙 엔터테인먼트라는 회사에서 추진한 이 사건은 네띠앙의 몰락을 급속도로 진행시키는 계기가 된다.

3분기 : 서버 접속 중단

이승연 사건 이전부터 네띠앙은 기업인수합병(M&A) 시장에 흔하게 나오는 매물 리스트에 올라 있었다. 네이버 뉴스에서 네띠앙 인수합병으로 검색하면 많은 관련 기사를 볼 수 있다. 기사 목록을 보면 알 수 있듯 네띠앙은 1999년의 충격을 극복하지 못하고 중위권으로 밀려 난 후 계속 하락세를 반복했고 그 과정에서 M&A의 대상이 되어 경쟁력을 회복하는데 실패했다.


네띠앙이 그나마 2006년까지 서비스를 접지 않고 버틸 수 있었던 것은 돈이 걸려 있었기 때문이다. 복잡한 투자 관계와 인수합병의 복마전이 네띠앙을 버틸 수 있게 해 준 것은 아이러니하지만 기업의 현실이기도 하다. 실질적으로 네띠앙은 2002년 무렵 회복 불능 상태에 빠져 버렸고 지난 4년 간 생존을 위해 존재하기만 했다. 물론 네띠앙에 근무했던 임직원들의 노력이 있었다. 그 노력의 가치를 평가하는 것은 아니다. 개인과 일부 조직의 노력으로 불가능한 일도 있기 마련이다.

혹자는 네띠앙의 몰락이 사업 구조 다각화에 실패했기 때문이 아니냐고 묻는다. 그러나 사업 구조 다각화야 말로 네띠앙 몰락의 구체적인 이유 중 하나다. 핵심 역량을 집중하는 대신 '살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는 바람에 네띠앙의 수익 구조는 계속 악화되었다. 이것은 현재 생존하는 중소 포털이 반드시 참조해야 할 부분이다. 사업 구조 다각화는 "핵심 역량에 집중한다"는 전제 조건이 있다. 핵심 역량이 부재하거나 부족하다면 사업 다각화란 결국 한 사람이 열 가지 일을 하자는 공염불에 다름 아니기 때문이다.

네띠앙의 몰락은 예견된 것이었다. 유사한 위치를 점하고 있는 다른 중소 포털의 미래도 그리 밝지 않다. 그것은 네이버로 대표되는 특정 업체의 강력한 시장 장악력 때문이 아니다. 네이버와 네띠앙의 몰락을 비교 분석하는 것은 몰염치하고 무식함의 발로다. 네이버든 다음이든 네띠앙의 몰락이나 중소 포털의 부진에 대해 책임질 이유가 없다. 자신의 문제를 시장 환경의 문제로 돌리는 것이야말로 어리석은 자들의 전형적인 책임 회피 유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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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네트호스팅(대표 신중현)은 24일 네띠앙 이용자들의 데이터 백업을 위해 일시적으로 네띠앙의 인터넷 접속을 재개한다고 발표했다.

서비스가 시작되는 시간은 8월 25일 오전 9시부터 8월 29일 밤 12시까지다. 네띠앙의 서비스가 지속될 가능성이 없어짐에 따라 네띠앙을 이용했던 네티즌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라고 아이네트측은 강조했다.

아이네트호스팅의 관계자는 "지난 8월18일의 서비스 정지 이후, 네띠앙 측에서 서비스 재개를 위한 어떠한 시도도 보이지 않고 있다"며 "대주주사에서도 일반 포털 사업을 정리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가 있어 네띠앙의 서비스가 재개될 희망은 없어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아이네트호스팅에서는 서비스 해지와 장비 철수를 위한 절차를 진행하고 있으며 장비 철수 전에 네띠앙의 이용자들이 데이터를 백업할 수 있는 기간을 제공하게 됐다고 말했다.
정종오 기자 ikoki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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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 생물이듯,

인간이 만든 조직이나 제도 역시

사람과 마찬가지로 '살아있는' 것이다.

 

사람은 누가 시키지 않아도 스스로의 생을 이어가기 위해

주변환경에 적응하고 대응해가면서 삶을 이어간다.

 

네띠앙은 그 '대응'이 적절치 못했다.

CEO를 바꾸기도 했고

체제를 바꿔보기도 했지만

결국엔 변화의 흐름에서 뒤쳐져 버렸던 것.

가장 핵심인 '뚜렷한 수익모델'을 찾지 못한 것.

 

 

내 개인으로 보면 처음 인터넷 포탈을 접한 것이 천리안이었고

그 다음에는 네띠앙을 주로 썼었다.

어줍잖지만 개인홈피도 만들고..

처음 인터넷 포탈을 접할 때 네띠앙을 썼었기에 나름대로 네띠앙을 사랑했었는데..

 

친구들과의 친목 까페를 만들면서 다음을 주로 쓰게 되었고,

나부터도 네띠앙을 멀리 했던 것도 사실.

그러면서 가끔 네띠앙을 접하면서는 뭔가 부족함을 느끼게 되었고,

더 거리감을 두게되었던 것인데..

 

 

나는 지금 과연

내 주변의 변화하는 환경에 적절히 대응하면서

살아가고 있는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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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띠앙


(네띠앙 옛로고)



+ http://www.netian.com

한글과컴퓨터 대표였던 이찬진 사장이 만든 한컴네트에서 3억3,000만원의 자본금을 들여 1997년에 설립한 포털업체다. 국내 처음으로 개인 홈페이지를 기반으로 한 인터넷 서비스를 시작했으며 실시간 뉴스, 전자상거래, 이메일 등 다양한 서비스로 2003년엔 회원수가 730만명까지 늘었다. 최근까지도 하루 평균 사이트 방문자가 37만명에 달했다.

 

이후 네띠앙은 게임업체 조이온, 아발론 소프트 등을 인수해 게임사업에도 진출했으나 마땅한 수익모델을 찾지 못해 추락의 길로 접어들었다. 지난해 11월 보안업체이자 코스닥 등록업체인 코스모씨앤티에 주식맞교환 방식으로 인수됐지만 끝내 경영위기를 넘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