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3 - 인천 인물

[인물 41] 父 한남철 "본인은 소설 쓰지않는 대신 어머님께 조언등 집필 도와"

아름다운비행 2006. 2. 28. 18:01

“아버님과 친분을 쌓으셨던 주위분들을 만날 때면 작가로서, 언론인으로서 많은 일을 하셨구나 하는 생각이 들지만, 어렸을 적의 일이라 기억나는 게 없어 아쉬움이 많아요.”
한남철 선생의 큰 아들인 한기웅(34)씨는 아버지에 대한 기억을 아쉬움으로 대신했다.

“어렸을적 아마 초·중학교 시절이었을 거예요. 집에 부모님이 사용하시던 작업실이 있었는데 그 곳엔 책이 많지 않았어요. 오히려 거실에 책이 더 많았지요. 작업실은 항상 깔끔하게 정리돼 있었고, 어머님이 소설을 쓰시면 아버님이 읽고 조언을 해주시곤 했어요.”
한씨는 “아버님이 작품을 쓰시지 않는 대신 어머님의 작품활동에 많은 도움을 주셨다”며 “어머님이 원고를 작성하시면 꼼꼼히 읽으시고 조언을 해주셨다”고 기억했다.

그가 초등학교 시절부터 어머니 이순씨는 소설가로 방송 진행자로 왕성한 활동을 했다. “당시 아버지께서 KBS방송국에서 홍보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던터라 어머님과 일을 함께하는 시간이 많았어요. 그러던 중 뇌막염으로 어머님이 쓰러지시면서 아버지는 퇴근 후에는 거의 병원에서 생활하셨어요. 저희도 주말이면 병원에서 어머님의 간병을 맡았는데 여러 모로 가정이 힘든 상태였습니다. 그러다보니 아버지와 대화를 자주 나누거나 단란했던 기억은 많지 않다”고 했다.

한씨는 “아버님께서는 간경화가 악화되는 데도 어머님에 대한 간호에 더 열심이셨다”며 “돌아가시기 1주일 전에도 어머니를 부탁한다는 유언만 남기셨을 정도로 애정이 각별하셨다”고 말했다.
한씨는 “요즘들어 아버지의 글을 읽다보면 고향에 대한 애착과 가족의 소중함, 문인으로서의 자존심과 열정을 느끼고 있다”며 “아버님과 어머님의 작품집을 모은 문집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진호·provin@kyeongin.com / 2006. 2. 23

출처 : www.kyeongin.com/main/view.php?key=241365